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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파리살롱 8신-볼보,토요타,현대기아, 그리고 C세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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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0-01 17: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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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파리살롱 8신-볼보,토요타,현대기아,그리고 C세그먼트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기아의 cee’d, 현대 아네즈, 토요타 아오리스 등에 대해 이미 소개했는데 이들은 기왕에 자신들의 주력 모델들을 일신하거나 새로운 장르의 모델들을 내놓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볼보가 선 보인 C30은 볼보로서는 지금까지 없었던 소형 모델을 새로이 개발해 세그먼트를 확대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연간 45만대 수준의 판매대수를 60만대로 끌어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볼보는 소형 해치백 모델 C30의 연간 판매계획을 6만 5,000대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볼보측에 따르면 전체 판매대수의 75%인 4만 8,750대를 유럽시장에서 판매하고 미국시장에도 2007년 여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 글로벌오토뉴스를 통해 소개된 적이 있는 C30은 올 초 디트로이트쇼를 통해 선 보였던 컨셉트카와 거의 비슷한 스타일링을 취하고 있다.
C30은 S40과 V50왜건의 플랫폼을 공유한다.

여기에서 잠깐 유럽시장의 세그먼트 구분에 대해 알아 보자. 우리나라의 경우는 소형, 준중형, 중형, 대형 등으로 구분하는데 배기량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는 서브 컴팩트카와 컴팩트카, 미드 사이즈, 라지 사이즈 등으로 구분하고 일본에서는 차체 크기와 엔진 등 두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경자동차, 소형차, 보통차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유럽에서는 차체의 전장을 기준으로 3,500mm 이하를 A세그먼트, 3,850mm이하를 B세그먼트, 4,300mm 이하를 C세그먼트, 4,700mm 이하를 D세그먼트, 5,000mm 이하를 E세그먼트, 그리고 S클래스와 7시리즈, XJ, A8 등을 F세그먼트로 분류한다.

세그먼트별로 대표적인 모델을 보면 A세그먼트에는 폭스바겐 루포, 시트로엥 C2, 피아트 판다 푸조 107 등이 있다. B세그먼트에는 폭스바겐 폴로를 비롯해 푸조 206, 피아트 푼토, 시트로엥 C3, C세그먼트에는 폭스바겐 골프가 가장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고 여기에 아우디 A3, 르노 메간 시리즈, 포드 포커스, 푸조 307, 알파로메오 147 등 쟁쟁한 모델들이 포진하고 있다.
다음으로 D세그먼트에는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 C클래스, 아우디 A4, 볼보 A4, 오펠 벡트라, 재규어 X시리즈, E세그먼트에는 메르세데스 E클래스를 시작으로 BMW 5시리즈, 아우디 A6, 사브 9-5, 볼보 S80, 푸조 407 등이 있다.

주제인 C세그먼트에서는 2차 대전 후에 출범한 폭스바겐의 비틀이 단일 모델로 사상 최초로 2천만대가 넘는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유럽의 표준으로 자리잡았고 이후로도 골프로 발전하며 역시 유럽인들의 실용성 중시의 자동차생활을 만족시키며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벤치 마킹의 대상이 되어왔다. 물론 다른 세그먼트보다 더 많은 보디 베리에이션과 엔진 라인업 등으로 끊임없이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경주해 온 결과다.
그 폭스바겐의 아성을 무너트리기 위해 프랑스의 푸조와 르노, 이탈리아의 피아트 등은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왔고 그 결과 최근에는 폭스바겐 골프의 유럽에서의 위력에 과거와 같지는 않은 상황에 이르렀다.
더불어 유럽 양산차 메이커들은 모두가 C세그먼트 이하의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참고로 2006년 상반기 유럽시장에서는 794만 8,581대의 자동차가 판매되었는데 그중 폭스바겐이 152만 3,239대로 19.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 많은 것이 PSA푸조시트로엥그룹으로 13.5%인 106만 9,487대. 세 번째는 유럽포드로 85만 7,225대, 네 번째는 GM의 82만 9,119대로 10.4%, 다섯 번째는 르노로 72만 5,502대의 91.%, 그리고 피아트는 7.9%인 62만 4,538대로 여섯 번째로 밀려났다.
1900년대만해도 이들의 순위기 이처럼 뚜렷하지 않고 업치락뒤치락했었다. 그러던 것이 푸조그룹의 강세와 피아트의 약세로 구도가 정리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그 시장에 볼보도 뛰어 들었고 더 중요한 것은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메이커들과 현대기아 등 한국 메이커들의 득세가 눈에 띈다는 것이다.
일본차와 한국차는 1990년대와 21세기 초반 미국시장에서 폭발적인 신장세를 기록하며 서브 컴팩트카와 컴팩트카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미국시장에서는 미국 메이커들의 주 무대가 아닌 중소형차 분야에서의 득세이기 때문에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당연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유럽시장에서는 유럽의 양산차 메이커들과 같은 세그먼트의 모델들로 경쟁을 해야 했다. 미국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특성과 특히 중소형차 만들기에서는 세계의 기준이 되어 온 그들인만큼 아시아산 제품들이 아무리 품질이라는 무기를 내 세워도 시장 공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90년대 후반부터 어려움을 겪어 온 폭스바겐과 최근 들어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효과의 극대화 이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프랑스 메이커들이 주춤하는 틈을 타 일본과 한국세가 거센 공격을 하면서 시장은 새로운 양상으로 발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롤로스 곤은 최근 ‘르노에게 있어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실토했다. 특히 당장에 시장에 내놓을만한 특별한 것이 없다는 말로 어려움을 대변했다. 그런 상황은 닛산도 마찬가지이고 그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카를로스 곤은 GM과의 제휴에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푸조도 2005년 말 기준 13만 3,400명이었던 인원의 7.5%를 감축할 계획을 밝히는등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비용저감책을 강구하는데 안간 힘을 쓰고 있다. 퇴임이 결정된 CEO 장 마틴 폴츠는 올 해의 연간 설비투자예산을 당초 예정 약 30억 유로에서 25억 유로로 축소함과 동시에 연구개발비에 관해서도 총액은 연간 약 22억 유로로 변함이 없지만 신차 한 대당 코스트를 15% 낮춘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반해 토요타는 최근 9년 연속 판매 증가세를 보이며 미국시장에 이어 유럽시장에서도 포지셔닝 구축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올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토요타차의 판매대수는 렉서스를 포함해 44만 ,5956대로 5.6%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판매 강세로 토요타는 당초 2010년까지 연간 120만대의 판매 목표를 2008년까지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현대와 기아자동차도 유럽시장에 쏟는 애정이 각별하다. 현대는 륏셀스하임에 기아는 프랑크푸르트에 각각 연구개발 및 디자인 센터를 건설하고 유럽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내년 3월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을 갖고 유럽전략용 모델 씨드를 출고할 예정으로 있고 현대자동차도 체코 공장을 2008년 가동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15만 5,421대를 판매해 2%, 기아자동차는 11만 8,199대로 1.5%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합하면 27만 3,620대로 3.5%이므로 미국시장에서의 토요타와의 격차보다는 적은 편이다.

유럽 메이커이면서 그들로서는 소형차 시장에 뛰어든 볼보와 기존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며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차들간의 공격적인 전략이 유럽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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