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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파리살롱 10신-프랑스 컨셉트카도 V형 12기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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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0-04 14: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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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파리살롱 10신-프랑스 컨셉트카도 V형 12기통이 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프랑스 메이커들은 자국에서 2년마다 개최되는 파리살롱과 이웃 스위스에서 매년 개최되는 제네바쇼 등에 기상천외한 컨셉트카들을 출품해 많은 눈요기거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 우리가 컨셉트카(Concept Car)라고 부르는 용어로 통일되기 전 퓨처카(Future Car), 어드밴스드 카(Advanced Car) 등이 같이 사용되었을 시절부터 유럽의 모터쇼장에서 프랑스 메이커들이 내놓은 작품은 잡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어왔다.
그런 프랑스 메이커들의 실험정신은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모터쇼장에 나타나는 컨셉트카라는 것이 사실은 개발 중인 모델들의 프로토 타입, 혹은 디자인 스터디들로 자리를 메우며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는 점에서는 조금은 실망 스러워져 가고 있다. 근미래에 등장할 모델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경쟁사들에게는 참고자료가 될 수 있겠으나 좀 더 먼 미래에 우리들의 발이 되어 줄 교통 수단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 메이커들은 여전히 과거와 같은 감각의, 그들만의 예술성을 내 세운 컨셉트카를 전시해 부스를 찾는 사람들의 니즈에 호응하고 있다.
2006파리살롱에 등장한 프랑스 메이커들의 컨셉트카들로는 이미 글로벌오토뉴스를 통해 사전에 공개된 것들이기는 하지만 푸조 908RC를 비롯해 시트로엥 C-Métisse, 르노 넵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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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푸조 980RC


우선 푸조의 디젤엔진을 탑재한 컨셉트카 908RC는 2006 르망 레이스에서 우승한 아우디 R8과 경쟁을 선언하고 있는 모델이다. 아우디가 R10의 컨셉을 살린 리얼 스포츠카 R8을 프랑스의 심장 파리에서 국제 무대 데뷔를 선언했기 때문에 908RC의 미래도 전혀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시판차에서도 감각적인 스타일링과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는 푸조이지만 컨셉트카도 항상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908RC는 2004년 파리살롱을 통해 공개했던 스포츠 쿠페 907과 시리즈명은 같다. 앞쪽에 9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형상은 푸조다운 기발함이 우선은 강하게 와 닿는다. 프론트는 푸조임을 금방 알 수 있는 커다란 에어 인테이크가 채용되어 있어 우선은 알기 쉽다. 물론 라이언을 엠블럼으로 하면서 맹수의 눈을 연상케 하는 푸조만의 아이덴티티도 그대로 살아 있다.

프론트의 강렬한 이미지와는 달리 사이드 실루엣은 우아함을 표현하고 있다. 물론 거기에도 항상 그렇듯이 웅크린 맹수가 금세라도 튕겨져 나갈 것 같은 자세는 변함없다.
하지만 907은 6.0리터 V12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던데 반해 908RC는 5.5리터 V12 디젤엔진을 탑재한다. 성능은 최고출력 700ps에 최대토크 122.4kgm의 몬스터급. 그리고 그 엔진은 프론트가 아닌 리어에 탑재된다는 것이 우선은 눈길을 끈다.
트랜스미션은 6단 시퀀셜 AT.
섀시는 기본 구조를 카본 콤포지트와 알루미늄 하니컴으로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리어에는 튜블라 구조에 의해 서브 프레임을 형성해 중량이 나가는 V12엔진과 서스펜션을 지탱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서스펜션은 앞뒤 공히 드롭 링크 더블위시본 타입. 이는 407에 채용된 것이다.
브레이크는 세라믹 카본 콤포지트제 디스크로터,
타이어는 앞 255/35R20、뒤285/30R21의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SP2가 장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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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시트로엥 C-Métisse


다음으로 주목을 끄는 것은 시트로엥 C-Métisse. 푸조 908RC와 마찬가지로 주로 소형 모델에만 강세를 보여온 프랑스메이커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
시트로엥이 선보이는 컨셉트카 C-Métisse는 고성능이면서 연비성능이 좋은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속도 250km/h에 달하며 0-60mph 가속성능이 6초대의 준족을 자랑하는 모델이라고. 그러면서도 연비는 45mpg로 아주 높은 수준.
이 차에는 프론트에 V6 HDi DPFS 208마력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6단 AT를 조합해 앞바퀴를 구동한다. 리어 휠에 한 쌍의 전기모터가 동시에 탑재된다.
크기는 전장은 4,740mm, 전폭은 2,000mm 전고는 1,240mm로 아주 낮다.
차체는 4도어 4인승 쿠페의 럭셔리 GT컨셉트. 메티스는 영어로 하이브리드의 의미로 디젤과 전기로 구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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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르노 Nepta


르노의 컨셉트카 넵타도 독특한 보디 라인을 채용한 4인승 카브리올레 모델로 장르상으로는 GT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4,995×1,956×1,332mm。
도어는 차체 가운데 피봇을 통해 걸윙 도어 형태로 여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인테리어는 여유있는 공간과 화려한 장비로 가득 채워져 있다.
넵타는 프레스티시 세단급의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엔진은 3.5리터 V6 24밸브 IDE 트윈 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420HP、최대토크 560Nm을 발휘한다. 트랜스미션은 7단 AT를 조합하고 있다. 레이아웃은 프론트 엔진 리어 드라이브.
0-100km/h 가속성능은 4.9초.

그런데 지금까지 모터쇼를 통해 프랑스메이커들은 V형 10기통 엔진을 탑재한 컨셉트카를 적지 않게 선보여 왔는데 그것이 양산화로 이어진 예는 아직까지 없다. 아니 적어도 V8모델이라도 생산으로 이어진 적은 없다.
다 알다시피 프랑스메이커들이 생산하는 시판차들 중 가장 큰 배기량의 모델은 르노 벨사티스의 3.5리터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모두 3.0리터 이하의 모델들이다.
필자는 90년대 중반 푸조의 CEO와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미국시장 공략 등을 위해 대 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모델도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었다. 그런데 그에 대해 푸조의 CEO는 프랑스 대통령도 3.0리터 모델을 타는데 더 이상 큰 차가 뭣 때문에 필요하냐고 핏대를 올리며 답했었다.

이 이야기가 세삼 떠 오른 것은 최근 프랑스 메이커들의 부진 때문이다.
필자의 짧은 소견일 수 있지만 공교롭게도 양산차 메이커들 중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미국 디트로이트 빅3이고 다음으로 프랑스메이커들이다.
미국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은 주로 대 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모델들에만 비중을 두고 있고 반대로 프랑스메이커들은 중소 배기량에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신들의 본거지 시장에서는 충분한 경쟁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바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 걸림돌로 작용해 오늘날과 같은 어려움에 처한 이유가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은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는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프랑스 메이커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철수한지 20년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아직 전시장을 만들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최근 GM과 르노닛산 연합간의 제휴협의 등 일련의 사건이 진행되면서 하나둘씩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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