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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한국시장에서 입지 구축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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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0-25 06: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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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한국시장에서 입지 구축하는가.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유럽차들 중에서 프랑스차의 성격은 정말로 독특하다. 무엇보다 그 스타일링과 디자인에서 통상적인 이론과 벗어난 부분이 많고 핸들링을 최우선으로 하는 주행성에서도 그렇다. 독일과 맞 닿은 나라이지만 독일차와는 판이한 성격의 차를 만들어 낸다. 폭스바겐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회사인 PSA푸조시트로엥과 최근 자동차업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이 이끄는 르노의 자동차는 경우에 따라서는 프랑스인들조차 소화하기 어려운 스타일링으로 인구에 회자되기도 한다. 르노의 메간과 벨 사티스가 대표적이다. 분명 세단이라고 주장하는 모델인데 리어의 형상이 도무지 해석이 어려운 모습을 하고 있다.

푸조의 경우도 피닌파리나의 터치를 벗어나 독자적인 디자인을 하고부터는 부분적으로 이론적인 원칙과는 조금 어긋난 차만들기가 보인다. 407 세단의 긴 오버행 등이 그렇다.
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자동차의 배기량이 최대 3.0리터가 상한선으로 극히 실용적인 모델로 일관해 오고 있다. 르노의 라인업 중에 플래그십이라고 할 수 있는 벨 사티스가 3.5리터 엔진을 탑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판매가 미미해 유명무실하다.
PSA푸조시트로엥과 르노 공히 오늘 시승하는 307시리즈, 유럽시장 구분으로는 C세그먼트의 모델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있을 정도로 경제성과 실용성에 최우선을 두는 차만들기를 하고 있다.

실용성이라는 면에서 또 하나 대표적인 것이 자동변속기의 비율이 극히 낮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늘날 출시되는 승용차는 100% 가까이가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출시되고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운전이 미숙하거나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장비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전체 자동차 중 자동변속기의 장착률이 5%를 넘지 않는다.

어쨌든 그런 독특한 프랑스차의 특징으로 인해 한국시장에서 프랑스차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외제차 수입이 개방될 당시 푸조와 르노가 들어왔었으나 르노는 몇 년 안되 철수했고 푸조도 중간에 우여곡절을 겪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한 푸조와 같은 그룹 내의 시트로엥 브랜드도 삼환에서 수입했었으나 소리 소문없이 문을 내리고 말았다.
하지만 한불모터스가 푸조를 수입해서 판매한 이후에는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며 이제는 제법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해 가고 있다.

그것은 푸조의 라인업 중 한국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모델의 선택과 타겟마켓을 정확히 선정한 수입업체의 마케팅의 결과라고 평가되고 있다.
2003년 말 영업을 시작해 이듬해 528대를 판매했고 2005년에는 그 두 배에 가까운 922대,그리고 올 해에는 9월까지 누계 판매대수가 1004대에 달할 정도로 예상 외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오늘 시승하는 307SW는 작년에 가솔린 사양이 47대, 올 해 9월까지 20대가 판매돼 그다지 크게 두각되지는 않았으나 디젤 사양을 출시한 9월 한달에만 17대가 판매되는 등 디젤 차에 장기를 가진 메이커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역으로 말하자면 한국의 소비자들의 취향이 그만큼 다양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이 많이 타는 차를 타는 경우가 아직은 더 많겠지만 최근에는 빠른 속도로 자신만의 개성을 찾을 수 있는 선택이 늘고 있다. 물론 눈높이가 높은 것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까다롭다고들 표현하는데 필자는 그런 점 때문에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이만큼 빠른 시간에 세계적은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본다. 결국 한국차 메이커이건 수입차 업체이건 소비자들에게 고마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푸조 307SW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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