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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베라크루즈, 브랜드 이미지 제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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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1-27 05: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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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베라크루즈, 브랜드 이미지 제고할 수 있을까?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현대자동차는 베라크루즈의 브랜드 전략으로서 ‘Luxury SUV의 대표 브랜드로서 브랜드 자산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있어 SUV 부문의 상징적인 존재로 삼겠다는 얘기이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이다.
그런 자신감의 배경을 국내 최초로 피에조 인젝터를 채용한 3.0리터 V6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목표 수요층을 3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에 이르는 전문직 종사자에 월 평균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로 설정하고 있다. 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삶의 멋과 여유를 누릴 줄 알며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매력적인 중년 남성’이라고 적고 있다.
자동차회사들이 만드는 카탈로그에 나오는 상투적인 문구이기는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베라크루즈에 거는 기대가 큰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그것은 물론 베라크루즈를 글로벌 전략 모델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국내 시장에서야 가격 때문에 전체적인 수요증가를 견인할 수 있는 세그먼트의 모델은 아니다. 그보다는 해외시장 특히 미국시장에서의 판매를 살리기 위한 이미지 리더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모델이다.

현대자동차는 미국시장에 SUV인 투싼과 싼타페, 그리고 미니밴 앙투라지 등 미국시장 분류 기준으로 경트럭 모델 세 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이중 소형 SUV인 투싼의 경우 2006년 10월까지 누계 판매대수가 4만 4,610대로 2005년 같은 기간의 5만 1,606대보다 13.6%가 감소해 신차효과가 떨어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싼타페의 경우는 한국산 모델에서 미국 앨라배마에서 생산하는 현지 모델로 대체가 이루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판매가 하락해 올 해 10월까지 누계 5만 432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의 6만 830대보다 17.1%나 감소해 경트럭 전체 판매가 7.1%나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석유가격 급등으로 미국시장의 소비자들이 중소형 배기량으로 수요가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토요타가 15.1%, 혼다가 7.3%나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그나마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가 2만 9,045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3%나 증가하며 기아자동차 경트럭 전체의 판매를 10.3%나 끌어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쏘렌토는 4만 4,092대가 판매되어 8.3%나 증가하며 오히려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를 추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등급 위의 모델인 베라크루즈를 투입해 전체적인 판매를 견인하고자 하는 것이 현대자동차가 베라크루즈를 개발하게 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소형 SUV 투싼을 비롯해 중형 싼타페, 그리고 대형 베라크루즈까지 SUV의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중국시장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제품의 가치를 기준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있어 미국시장은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 그 시장에서 풀 라인업을 갖추고 시장 공략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래서 현대는 베라크루즈에 적지 않은 투자를 했을 것이고 그 결과가 3.0리터 V6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비롯해 현 시점에서 양산차 메이커로서 갖출 것은 다 갖춘 모델로 개발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현대자동차는 베라크루즈에 대해 “현대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 북미시장 럭셔리 SUV 시장의 경쟁에서 결코 꿀릴 것이 없다.”는 자신감을 내 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런 컨셉에 맞게 차명도 카리브해 최대의 항구이자 음악과 문화의 휴양도시의 이름을 따왔다. 미국시장용 모델이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차명에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현행 NF쏘나타의 미국시장 출시 때 상품성에서는 결코 꿀릴 것이 없는 조건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미국시장 시판 가격책정을 토요타 등 경쟁 모델들보다 한 수 아래로 할 수밖에 없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현대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판매 가격을 인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과연 베라크루즈에서도 반복하게 될지가 궁금해진다.
다시 말하면 현대자동차가 브랜드 경영을 선언한지 3년이 지났는데 그 성과가 얼마나 가시화되고 있는지의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자 척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베라크루즈 300VX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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