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2007년 수입차 시장은 진검 승부의 마케팅 대전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1-19 06:43:27

본문

2007년 수입차 시장은 진검 승부의 마케팅 대전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2006년 수입차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올리며 각 업체들에게는 고무적인 한 해였다. 한국 수입차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수입차 신규등록은 총 40,530대가 등록되어 2005년 동기 30,901대 보다 3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 등록대수와 점유율은 렉서스가 6,581대 16.2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BMW 6,101대(15.05%), 메르세데스-벤츠 5,026대(12.40%), 아우디 3,987대(9.84%), 혼다 3,912대(9.65%), 폭스바겐 3,649대(9.00%), 크라이슬러 2,606대(6.43%), 볼보 1,751대(4.32%), 인피니티 1,712대(4.22%), 포드 1,688대(4.16%), 푸조 1,496대(3.69%), 미니 667(1.65%), 재규어 440대(1.09%), 캐딜락 262대(0.65%), 랜드로버 223대(0.55%), 포르쉐 209대(0.52%), 사브 195대(0.48%), 마이바흐 9대(0.02%), 롤스로이스 8대(0.02%), 벤틀리 8대(0.02%)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5년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브랜드는 폭스바겐으로 123.2%의 신장률을 보여 수입차 저변확대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또한 니치 프리미엄 브랜드인 재규어도 101.8%의 증가율을 보여 한국시장 소비자들이 점차 다양한 취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는 수입차 시장 개방 이래 부진을 면치 못했던 푸조도 62.3%나 판매가 증가하며 세그먼트 구분 없이 시장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시장 확대의 가능성은 렉서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상위 3개 브랜드의 점유율이 43.69%로 2005년의 50.61%에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입증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전반적인 신장세가 2007년에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2006년에는 각 브랜드마다 주력 모델의 출시가 많아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았고 그로 인한 판매 신장효과가 컸다.

그에 반해 올 해에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판매 대수의 신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줄 주력 차종의 풀 모델체인지가 없다. 각 브랜드별로 신차 출시 계획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

우선 아우디의 경우 A4카브리올레와 S6, S8, TT/로드스터, 그리고 정통 스포츠카 R8이 출시될 예정인데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판매대수를 끌어 올려줄 모델은 없다.
BMW의 경우도 3시리즈 컨버터블과 X3, X5의 페이스 리프트 버전, 그리고 650 등 외에는 신차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미국 GM의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도 BLS 디젤과 STS 페이스리프트 모델 정도만 대기하고 있다. 다만 크라이슬러는 신형 세브링 세단과 컨버터블, 디젤 등을 모두 출시하지만 이 역시 300C만큼 신차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 그보다는 닷지 디비전의 듀랑고와 니트로를 새로 선 보이면서 영역을 넓혀간다는 측면에서 다른 브랜드보다는 바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짚 디비전에 컴패스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포드는 신형 몬데오와 S-MAX에 기대를 걸고 있고 익스플로러 스포트 트랙 등이 출시되는데 역시 그보다는 럭셔리 디비전인 링컨의 신병기 MKZ와 MKX에 많은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인피니티가 작년 G세단에 이어 G쿠페를 하반기에 선보이게 되는데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은만큼 전체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는 XJ디젤과 럭셔리 GT스포츠카 시리즈 XKR로 다시 한번 이미지 제고를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판매대수는 적지만 정통 오프로더로서의 이미지가 확고한 랜드로버는 디스커버리3 디젤과 레인지로버 스포츠 디젤, 그리고 하반기에 뉴 프리랜더와 디펜더를 출시하며 2006년 재규어의 신장 못지 않은 시장 확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에 주력 모델인 LS600을 출시한 렉서스는 LS와 GS의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새 해 벽두부터 E220CDI와 ML280CDI로 주목을 끌었던 메르세데스는 B클래스와 뉴 CLS, 그리고 신형 C클래스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C클래스에 기대를 걸만하지만 출시 시기가 하반기라서 올 해의 실적으로 기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BMW 그룹의 미니는 2세대 BMW 미니 출시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 수입차 시장에 디젤차의 바람을 주도했던 푸조는 올 해에도 307과 407 쿠페 디젤을 출시할 예정이고 포르쉐의 카이엔, 롤스로이스의 팬텀, 사브의 9-3 등도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2006년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던 폭스바겐은 4인승 쿠페컨버터블 모델 이오스(Eos)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보이고 50%가 넘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볼보도 역시 새로운 세그먼트의 모델 C30의 출시를 계기로 전체적인 볼륨을 끌어 올리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인 베리에이션으로 본다면 70여종이 넘는 신차가 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용상으로는 2006년에 비해 큰 이슈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업체들은 어떤 전략으로 작년의 신장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이미 치열한 물밑 경쟁이 진행 중에 있다.
특히 OBD 문제로 인해 저 배기량 차의 수입이 막힌 유럽 브랜드들은 그에 대한 대안을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가 주목을 끌고 있다. 폭스바겐과 푸조 등 양산 브랜드들은 이미 상당 부분의 모델을 디젤 엔진 차량을 주력으로 키운 상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솔린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올 해의 대응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특히 아우디와 BMW등 D세그먼트 모델의 볼륨이 큰 업체들의 경우 연초부터 디젤 버전에 힘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다만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 등 럭셔리 세그먼트의 모델을 라인업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대 배기량 모델에 대해 2년 동안 유예된 OBD 장착으로 인해 약간씩의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시장의 소비자들에게 자사 브랜드의 이미지를 어떻게 인식시키고 그것을 판매로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2007년이 수입차업계에게는 진검승부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자신들의 브랜드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그것을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수요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 하는 능력을 평가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저 단순히 마케팅 기법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이 자동차의 판매라는 점에서 2007년은 수입차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큰 시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분명히 브랜드를 이해하면서 시장을 읽어 내는 마케팅과 그렇지 않은 경우로 구분될 것이라는 얘기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