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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지난 2007 서울모터쇼,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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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7-04-13 07: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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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지난 2007 서울모터쇼,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라

글/한상기(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창조-새로운 세계가 열린다!(Creation of the Imagination-A New World is coming)'라는 주제를 내걸고 시작된 2007 서울모터쇼가 반환점을 돌았다. 프레스데이인 5일부터 15일까지 11일간 열리는 2007 서울모터쇼는 성공적인 일정을 치르고 있다. 공식 팜플렛에 적힌 ’국제 모터쇼‘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기엔 아직 미흡한 점이 있지만 내용 면에서 2005년 보다 진일보 한 것은 사실이다.

흔히 자동차 문화의 척도를 알 수 있는 요소로 모터쇼, 자동차 박물관, 모터스포츠 세 가지를 꼽는다. 이중에서 모터쇼는 일반인에게 가장 친근한 이벤트라 하겠다.
지난 5일의 프레스데이로 시작된 6번째 서울모터쇼가 일정의 절반을 지났다. 95년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서울모터쇼는 그동안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다. 완전히 자리를 잡기 시작한 때는 재작년부터. 장소를 코엑스에서 일산의 킨텍스로 옮기면서 부스의 배치나 관람객 수용 능력이 비로소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코엑스에서의 모터쇼는 전시 공간의 부족으로 불협화음이 생겼고 국산차와 수입차가 갈라서는 사태까지도 발생했었다. 이전까지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전시장의 차를 한데 모아놓는 수준이었지만 2005년부터는 몇 대의 컨셉트카도 만날 수 있었다.

내용 면에서 볼거리 많아져

수입차 점유율이 작년 처음으로 4%를 넘고, 올해 1월에는 월간 기록이지만 5%를 넘었다. 바야흐로 수입차 시장이 확장일로에 있고, 올해 나올 신차 및 가지치기 모델도 다수이다. 실제로 연초부터 많은 메이커들이 신차를 쏟아내고 있고 다수는 서울모터쇼에서 공식 런칭을 가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맞는 2007 서울 모터쇼는 이전과 내용 면에서 다를 수밖에 없다.

외형적으로 보이는 성적표는 관람객의 숫자이다. 전체적인 숫자는 2005년 대비 크게 늘었다고 볼 순 없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분명 성장했다. 모터쇼의 ‘필수요소’인 도우미의 숫자를 줄이고 각 부스의 이벤트도 대폭 줄어든 것을 감안한다면 괜찮은 실적이다. 거기다 개막 3일째인 8일, 킨텍스 개장 이래 가장 많은 17만 3천명이 모터쇼를 관람했다. 프레스데이의 7천 8백 명을 포함해 4일째인 9일에도 4만 3천 명, 5일째인 10일에는 4만 8천 명이 모터쇼를 보기 위해 킨텍스를 찾아 누적 관람객수는 41만 명이 넘어 올해도 관람객 100만 명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는 만큼 서울모터쇼에서 참가하는 업체들의 자세도 달라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출품작이다.
물론 유수의 해외 모터쇼와 비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2007 서울모터쇼에서는 몇몇 컨셉트카와 최초 공개되는 신차를 만날 수 있었다. 국내에 가을부터 판매될 인피니티 뉴 G37 쿠페의 경우 실질적인 월드 프리미어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BMW 하이드로젠 7과 뉴 X5 3.0d, 아우디 S5 쿠페, 포드 뉴 몬데오, 푸조 407 쿠페 HDi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들이다. 또 현대의 HND-3 컨셉트와 TQ, 기아의 KND-4 컨셉트, 쌍용의 D130과 Wz 컨셉트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이다. 코드네임 BH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대 제네시스가 빠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분위기 자체도 달라져 부스만을 놓고 본다면 해외 모터쇼의 느낌도 짙어졌다. 이는 대부분의 수입 업체가 본사의 기준에 맞춰 부스를 꾸몄기 때문. 또 프레스데이에 맞춰 서울모터쇼를 내한한 본사의 임직원들도 크게 늘었다. 볼륨이 늘어남에 따라 본사의 한국 시장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레스데이 때 쇼장을 찾은 외신 기자들의 숫자도 많아졌다.

이번 서울모터쇼에 나온 수입차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저가형 모델의 다수 등장이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이 오버랩 되기 시작했던 것은 작년부터 본격화 되었지만 서울모터쇼에 나온 모델의 면면을 보면 그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 시빅 1.8의 가격은 2,590만원으로, 포드 몬데오 보다 싸다. 이외의 2천만원대 모델로는 시빅 2.0과 닷지 캘리버, 짚 컴패스 등이 있어 선택의 폭이 한결 넓어졌다. 고급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도 3천만 원 대의 마이 B를 선보였고, 깜찍한 디자인의 볼보 C30도 3천만 원 대 초반의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2005년 모터쇼에서 2~3천만원대 모델은 15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그때보다 33% 늘어났다.
이런 저가 모델의 출시는 실제 구매로 이어져, 닷지 니트로와 짚 컴패스, 랭글러 루비콘 등의 다양한 신차를 내 놓은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모터쇼 시작 4일 만에 104대의 판매 계약을 이뤄냈다.

모터쇼의 꽃은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와 컨셉트카이다. 그동안의 서울모터쇼에는 이 두 가지가 없었다. 세계 5대 모터쇼에서 컨셉트카와 월드 프리미어를 볼 수 없다고 가정한다면 그야말로 무미건조할 것이다. 2007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업체의 월드 프리미어 컨셉트카와 수입 업체의 아시아 프리미어 등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2009년의 7번째 서울모터쇼에서는 더욱 많은 월드 프리미어를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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