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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6와 9시리즈,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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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5-09 06: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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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6와 9시리즈, 그리고…

BMW의 새로운 장르와 세그먼트에의 도전은 그 끝을 모를 정도다. 2000년 X5의 출시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BMW의 라인업 확대는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BMW는 그들의 행보에 오히려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수입되지 않고 BMW의 엔트리 모델인 해치백 베이스의 1시리즈가 쿠페와 카브리올레 등으로 베리에이션 확대를 거듭하고 있고 궁국적인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는 M3도 왜건형과 카브리올레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중핵 모델인 5시리즈와 7시리즈의 모델체인지에 대한 이야기와 새로운 세그먼트의 9시리즈에 대한 소문에 벌써부터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이미 글로벌오토뉴스를 통해 소개되었지만 BMW는 2006년 판매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실적으로 올렸다. 118만 5,049대를 판매해 증가율에서는 5.2%로 세 번째이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프리미엄 브랜드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판매대수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수익도 올리고 있다. 2006년 매출액이 2005년 대비 5% 증가한 636억 달러, 세 전 이익 51억 6천만 달러로 각각 사상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하지만 BMW는 이런 수치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을 피력했다. 헬무트 판케에 이어 2006년 9월 1일부터 BMW를 이끌고 있는 노버트 라이트호퍼(Norbert Reithofer) 박사(51세)는 판매대수나 수익률이 그 기업의 힘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보다는 그 기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제품이 고객의 기호에 맞는가, 기업이 과감하게 투자를 하고 있는가에 있다고 갈파했다.

다시 말해 앞으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유저들이 원하는 독특한 모델을 개발해 내놓을 것이라는 것이다. 아마 이런 싸움은 독일 프리미엄 빅3의 전유물이 되다시피했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그들의 싸움을 통해 얻어진 전리품을 즐기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20세기 중반까지 희소성의 원칙을 고수하던 이들은 21세기 들어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며 그들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데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가치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다른 니치 브랜드나 양산 브랜드들을 압도하고 있다.

BMW의 라인업 및 세그먼트 확대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 보면 우선 1시리즈 쿠페와 카브리올레가 눈길을 끈다. 세그먼트의 성격상 해치백이 가장 적합할 것이라는 것이 통념적인 인식과는 달리 베리에이션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엔트리 모델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상식과는 달리 뒷바퀴 굴림방식을 채용하고 있는 1시리즈는 그런 일반적인 상식을 뒤엎고 크게 히트하고 있다.

거기에 해치백을 베이스로 2도어 쿠페와 카브리올레의 파생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카브리올레 버전은 오늘날 유행하고 있는 CC, 즉 쿠페 카브리올레가 아닌 캔버스 톱이 채용될 것이라고 한다. 이 세그먼트에는 아우디의 A3 카브리올레가 있기 때문에 새로울 것은 없다. 다만 유럽 메이커들의 오픈 톱에 대한 시각 차이가 나타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폭스바겐이 내놓은 리트랙터블 하드톱 EOS의 경우도 다시 전면에서 그룹을 이끌 고 있는 페르디난트 피에히 박사의 철학과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그런 시각차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1시리즈 카브리올레에는 또한 가솔린 엔진 외에 차세대 커먼레일 시스템을 채용한 디젤엔진도 탑재된다. 내용은 2리터 직렬 4기통으로 파워는 세 가지 버전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오픈 모델에도 디젤엔진이 탑재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물론 BMW 라인업 중에서 가장 폭 넓은 베리에이션을 갖고 있는 모델은 전체 판매의 40%가 넘는 3시리즈다. E90형 세단을 베이스로 E91형의 왜건, E92 형 쿠페, E93형 카브리올레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또 다른 크로스오버를 추가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루프의 형상이 쿠페와 같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잘 알려진 또 다른 SAV(BMW는 SUV를 SAV, Sports Activity Vehicle이라고 칭한다) X6도 개발 중이다. 이 역시 크로스오버 쿠페 형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스 모델은 X5와 X3중 어느쪽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음으로 들리는 것은 차세대 5시리즈에 관한 이야기이다. 2003년 데뷔한 현행 5시리즈는 7시리즈와 함께 디자인 측면에서의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받아 들여져 BMW의 성격을 잘 표현하는 모델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연간 약 20만대 전후의 판매대수만 보아도 5시리즈의 위력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데뷔 5년째를 맞는 5시리즈는 판매 측면에서는 올해가 피크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야기는 곧 차세대 모델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BMW의 계획은 2010년에 6세대 5시리즈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세대 5시리즈는 BMW 내부에서는 F10이라고 하는 전혀 새로운 개발 코드가 부여되어 있다. 그런데 디자인 측면에서는 현행 모델보다는 보수적인 색채를 띠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현행 라인업 중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3시리즈와 같은 방향성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섀시 부분에서는 ZF제 투 페달 자동변속기와 새로 개발한 액티브 4WD시스템도 채용될 것이라고 한다.

5시리즈의 보디 베리에이션으로 4도어 쿠페형이 추가될 것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이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CLS가 연간 10만대 전후로 판매되고 있고 아우디가 같은 컨셉의 A7를 출시하기로 결정한 상태이므로 BMW도 당연히 개발할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플래그십 7시리즈의 차세대 모델도 코드 네임 F01로 명명되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인도와 중국시장의 부유층을 노린 롤스로이스의 초 호화 모델도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뜻 당연한 라인업 확대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개발비를 감안하고 실제 시장에서의 판매대수를 고려한다면 BMW의 이런 행보는 간단한 것은 아니다. 21세기 초 그들의 장르 및 라인업 확대 전략은 성공했지만 앞으로도 그들의 공격적인 행보는 거침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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