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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My B와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장르 세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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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5-11 06: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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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My B와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장르 세분화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필자는 1997년 벨기에에서 개최된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의 국제시승회에 참가했었다. 그때 등장한 용어가 모노볼륨이었다. 미니밴과 해치백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것으로 피플무버, 즉 소형이면서 승차인원에 비중을 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A클래스는 국내 시장에 들여오지 않았다. 당시 메르세데스 벤츠의 수입원이었던 한성자동차가 시장조사를 통해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동원하며 B클래스를 들여왔고 세 확장을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지난 연 초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E220CDI 디젤차를 출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B클래스에 대한 국내 유저들의 반응은 비슷하다. 과연 메르세데스 벤츠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걸 맞는 모델인가 하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하면 ‘최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기 때문일 것이다. 플래그십 모델 S클래스를 비롯해 동급 판매 부문에서 독보적인 판매대수를 보이고 있는 E클래스 등으로 구축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이미지 때문에 아주 비싼 차라고만 여겨져 왔다는 것이다.

그런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번에는 유럽식 분류 기준으로 모노 볼륨에 해당하는 My B를 한국시장에도 출시했다. 최근 장르 파괴가 한층 세분화되어 가는 추세에서 메르세데스측은 B클래스를 MLV, 즉 Multi Lifestyle Vehicle이라고 칭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오늘날 유행하는 SUV, 혹은 크로스오버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니밴도 아닌 ‘남들과 다른 차’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 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측은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가치와 목표, 라이프 스타일과 관심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에 대한 요구와 기대 또한 변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성격에 대해서는 스포츠 세단의 다이나믹한 디자인, 왜건의 공간성과 미니밴의 실용성을 갖춘 모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메르세데스 벤츠의 라인업에는 R클래스라고 하는 미니밴으로 분류될 수 있는 모델이 또 있다. 세그먼트상으로 보면 R클래스는 S와 E 사이에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 역시 메르세데스라는 브랜드 이미지와는 상충된다는 평가가 있다. 라이벌인 BMW가 여전히 미니밴 시장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이다.

그리고 오늘 시승하는 My B는 A클래스와 C클래스의 사이에 위치한다. My B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전임 회장 위르겐 슈렘프의 확대 노선의 상징적인 모델로 정확히는 컴팩트 해치백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성격상으로는 R클래스와도 비교하고 있다. 다만 R클래스는 미국시장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개발한 모델인데 반해 B클래스는 유럽시장의 C세그먼트에서의 세 확장을 꾀하고 있다.
다른 차원에서 보면 메르세데스 벤츠의 C/E클래스에는 왜건형이 포진하고 있다. 그러니까 A클래스를 시작으로 B클래스, C클래스와 E클래스 왜건, 그리고 R클래스가 나름대로의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장르의 세분화다. 글로벌오토뉴스는 그동안 21세기 들어 전 세계 메이커들의 독자적인 세그먼트 혹은 장르의 창조 움직임이 거세어지고 있고 그것은 소품종 다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의 전이를 의미한다고 분석해왔다. 소비자들의 개성이 강해지고 누구나 타는 평범한 차를 거부하는 시대적인 흐름의 결과다.

그런데 이런 장르 및 세그먼트의 세분화는 아직까지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다. BMW가 3, 5, 7시리즈의 전형에서 벗어나 SUV X5로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X6의 스쿠프 사진이 떠 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미니밴까지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릴 정도다. 같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도 4, 6, 8 시리즈로 시작해 TT, Q7, A3, A2 등에 이어 앞으로도 4도어 쿠페를 비롯해 추가로 18개의 라인업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조금 더 들여다 보면 이런 세그먼트와 장르의 세분화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1996년 SLK를 시작으로 이듬해 현행 B클래스와 같은 샌드위치 플로어 개념의 슬라이딩 엔진을 탑재한 A클래스를 선보였고 프리미엄 SUV도 1997년 ML클래스를 개발해 선구적인 입장에 있다. 뿐만 아니라 4도어 쿠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CLS클래스도 평론가들의 전망과는 달리 예상외의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메르세데스가 2006년에도 6.5%라는 높은 판매 신장률을 올리는데 기여했다. 차체 구조만 해도 오늘날 쿠페 카브리올레라고 불리우는 리트랙터블 하드탑의 개척자 SLK로 트렌드 세터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하고 있다.
2005년 봄 제네바오토쇼를 통해 데뷔한 B클래스만 해도 2006년 2월 출시해 한 해 동안 12만대라는 높은 판매대수를 기록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저력을 여지 없이 보여 주고 있다.

그렇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그들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비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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