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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내수 시장판매가 29년만에 최저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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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5-14 06: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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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내수 시장판매가 29년만에 최저인 이유

일본의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뉴스는 심심치 않게 들린다. ‘잃어버린 10년’의 악몽에서 벗어나 소비가 살아나고 있고 실물경제에 활기가 돌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2차 대전 후 가장 긴 경기 상승 분위기라는 설도 있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와는 달리 신차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이카 붐이 일었던 고도 성장기와 비교하면 자동차의 종류는 세단과 미니밴, SUV 등 다양하고 내비게이션 기능도 발전해 한층 사용하기 쉬워졌다. 그런데도 신차 판매가 부진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일본 내수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가장 많았던 것은 1990년도로 연간 590만대의 승용차를 포함해 780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됐었다. 그런 붐을 편승해 닛산자동차가 내놓은 시마(Cima)는 ‘시마 현상’이라는 유행어를 낮을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감소하기 시작해 2006년도에는 359만대를 판매해 2005년 대비 8.3%나 감소했으며 1990년과 비교하면 40%나 줄어들었다. 이는 29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2006년은 토요타와 닛산이 각각의 주력차인 카롤라와 스카이라인을 풀 모델체인지하는 등 주목을 끄는 신차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살리지는 못했다.
이에 반해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경차는 2006년 203만 51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2%가 증가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런데 그 경차마저도 지난 4월에는 16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그런 분위기를 반영해 일본자동차공업회가 처음으로 ‘신차가 판매되지 않는 이유’를 보고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승용차를 신차로 구입해 5년 이내에 중고차로 파는 경향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보유기간의 장기화와 처음부터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은 비 보유자의 증가에 의해 신차가 판매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 보고서는 공공교통망이 발달한 대도시에의 인구집중과 싱글족의 증가로 자동차의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도한 연 수입이 300만엔 미만의 빈곤층이 확대된 것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젊은 층의 흥미와 행동의 변화가 큰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20~30세대를 중심으로 미래의 수입과 가계 부담에 대한 불안이 높아졌다. 각 자동차 메이커가 최대의 타겟으로 하고 있는 층인데 어린이들의 교육투자, 주택 할부금융, 세금, 금리, 의료비 등의 부담이 가중되고 연금제도에의 불신이 강하다. 소비는 자동차처럼 가격이 높지 않고 유지비도 많이 들지 않는 디지털 가전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한다. 그 때문에 자동차에 대한 매력이 줄고 관심의 대상은 얇은 TV와 디지털 카메라등의 새로운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동차회사들이 그냥 좌시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성장 잠재력이 있는 여성을 새로운 타겟으로 삼고 그에 따른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
자동차의 전자화를 추진해 사용 용이성을 향상시키는 것 등이 좋은 예다. 토요타가 렉서스에 자동 주차 보조시스템을 채용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닛산 등도 IT를 활용한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어떻게 21세기 소비자들이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차를 만들어 내느냐이다.
이에 대해 일본자동차공업회의 후지오 조 회장(전 토요타 회장)은 ‘당장에 대책은 없고 중장기적으로 연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상품개발에서도 고객 전만을 타겟으로 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녀, 젊은 층, 중장년층 등 세분화된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카롤라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인기를 끌었던 시대가 아닌 오늘날 얼마나 독창적인 상품기획을 해 소비자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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