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2004제네바쇼 4신-한국차,유럽시장에서 생존전쟁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03-05 02:13:37

본문

2004제네바쇼 4신-한국차,유럽시장에서 생존전쟁

제네바쇼가 3월 2일과 3일 프레스데이를 마치고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상대적으로 국내 매체들이 관심을 덜 보인 반면 현지에는 국내 자동차 업체관계자들이 대거 등장해 세계의 흐름을 감지하려는 노력이 돋보었다. 특히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연구소 책임자 등이 직접 모터쇼장을 찾아 새로 출품한 모델들의 경향을 면밀히 관찰하며 앞으로 모델 개발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더불어 현지 언론들도 그동안 일본차의 아류로 평가했던 것에서 거의 벗어나 이제는 한국차만의 특징을 인정하는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이들 언론들은 한국차가 이제는 유럽시장에서도 점차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는데 동의했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유럽공장 발표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미국 못지 않게 유럽에서의 일본차와 한국차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물론 한국차가 아직은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하기에는 거리가 있지만 중소형 시장에서는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추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자동차의 컨셉트카 E3와 기아자동차의 쎄라토 해치백, 대우 누비라 왜건 등은 시장의 특성을 감안한 뉴 모델 전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쇼에서 보여준 미국 빅3의 유럽 공략 의지도 만만치 않았다. GM의 CEO겸 회장 릭 왜고너와 제품 담당 부회장 밥 루츠,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 그룹 CEO 디터제체, 포드의 CEO겸 회장 빌 포드 등이 기자회견을 주도하며 그 어느 때보다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빅3는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유럽시장 전용 모델들을 산하 브랜드를 통해 내놓았다.
이들은 미국과는 달리 검소한 생활습관이 몸에 밴 지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가격 인하 경쟁과 인센티브 등의 무기를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투자자들에게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해 설득시켜야 하는 일까지 면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거나 일본차와 한국차, 그리고 미국 빅3 등이 이처럼 공격적인 자세로 나오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주 조심스럽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럽시장은 그동안 경기침체가 오래 지속되어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없을 수 없고 그로 인해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한 가격압박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품된 뉴 모델의 숫자가 무려 59개나 된다는 것이 앞으로 이 시장에서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질 것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물론 이미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개최되는 모터쇼를 통해 발표되었거나 혹은 자국 내에서 발표회를 마친 모델들도 있다. 또 당장에 시판될 모델도 있고 올해 안에 출시를 목표로 하는 차종도 있다.
올해의 제네바쇼에서 가장 두드러진 뉴 모델 경쟁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가 주도했다. 예년과 달리 세 가지 이상의 뉴 모델을 처음 공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두 브랜드의 치열한 경쟁은 그 도를 더해가고 있다.
한편 대중차 브랜드로서는 GM의 자회사인 오펠이 작년 프랑크푸르트쇼를 통해 선보였던 아스트로를 무대 전면에 내 세웠다. 아스트라는 폭스바겐 골프와 직접적인 경쟁을 해야 하는 모델이다.
프랑스의 PSA푸조 시트로엥 또한 중핵 세단인 407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추고 있다. 이태리의 피아트는 지난 2년 동안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 온 후 Trepiuno를 내놓았다. 이는 친퀘첸토의 컨셉트 버전이다. 피아트자동차의 신임 CEO 허버트 데멜Herbert Demel은 또한 쇼를 통해 공식적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피아트 오토의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은 질문 공세를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GM의 CEO겸 회장인 릭 왜고너였다. 하지만 그는 당장에 결정된 것이 없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했다.
어쨌거나 이번 쇼에서 각 메이커들은 작년 이라크 전쟁 및 경기침체,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수익성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뉴 모델을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런 노력과는 달리 올들어서도 1월 유럽지역의 판매는 1.6% 하락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올해에도 작년과 같은 수준이거나 약간 좋아지는 정도에 그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자동차산업의 EU지역 총 생산의 4%를 담당하고 있으며 파급효과가 크고 특히 소비자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판매대수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것은 유럽 최대 메이커인 폭스바겐이 이 최근에 출시한 폭스바겐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는 미국에서 만연하고 있는 가격 전쟁이 유럽시장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 크다. 아직까지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 메이커들은 일본차와 한국차들로부터의 공격도 감내해 내야 하는 등 안팎을 어려움이 겹치고 있다. 일본과 한국차는 1월 이 지역 판매 약 20%를 차지했다.
유럽 메이커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제네바쇼에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였는데 이는 EU지역 내에서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과 같은 정도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동구권과 중국과 같은 시장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