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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회사로 눈 돌리는 사모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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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7-07-18 07: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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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회사로 눈 돌리는 사모펀드

최근 몇몇 자동차 메이커의 매각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이상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부품 회사이다. 미국 회사들의 재정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그 산하의 부품 회사도 자연스럽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한상기(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올해 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자동차 업계로 눈을 돌리는 사모펀드(PEF, Private Equity Fund)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굳이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서버러스 캐피탈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많은 부품 회사들이 사모펀드의 인수 대상에 올라있다.
사모펀드는 단순히 자금력만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영향력의 인사를 영입해 힘을 키우고 있다. 크라이슬러를 인수한데 이어 재규어, 랜드로버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서버러스 캐피탈의 경우 전 미국 재무장관 존 스노와 44대 미국 부통령을 지낸 댄 퀘일이 안팎으로 포진해 있다.
올해 사모펀드에 이루어진 M&A는 작년의 3배, 최근 매각의 반 이상을 사모펀드가 사들였다. 올해 초 매각된 애스턴마틴도 새 회장은 프로드라이브의 데이빗 리차드가 맡고 있지만 배경에는 쿠웨이트의 투자업체가 있다.

북미 부품 회사의 27%가 파산 위험

컨설팅 업체 앨릭스파트너와 OESA(Original Equipment Suppliers Association)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북미 부품 회사의 상황이 어느 지역보다도 심각해 사모펀드의 관심이 쏠리는 형편이다. 경영이 어려운 만큼 사모펀드가 다른 업계의 회사보다 싼값에 매입할 수 있고 다시 되팔 때 이익 내기가 쉽기 때문이다.

앨릭스파트너는 51개 자동차 메이커와 25개의 중장비 메이커, 그리고 297개 부품 회사들의 재정 상태를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부품 회사의 경쟁력은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 보다 취약하고, 이중 27%는 앞으로 1년 안에 파산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부터는 북미 부품 회사의 위기감이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다. 재정 불안에 놓인 부품 회사의 수가 작년보다 44% 상승했고, 이중에는 티어 1(Tier 1), 즉 자동차 메이커에게 직접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도 다수 포함되고 있다. CSM 월드와이드가 가장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과잉 생산’이다.
2006년 매출액 기준으로 업계 20위의 다나와 콜린스 & 에이크먼 같은 북미의 메이저 부품 회사들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7위의 리어(Lear)도 AREP(American Real Estate Partners)가 조금씩 지분을 높여가고 있다.
2005년의 델파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파산보호신청(Chapter 11)는 부품 회사들이 재정비하는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요즘이다. 파산보호신청은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회사의 경영권이 채권자들에게 넘어가는 것을 법적으로 보호받는다.

자동차 회사들이 거래하는 부품 회사의 수를 줄이고 있는 것과 중국과 인도 등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늘어나는 것도 더욱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중국은 작년 미국으로 수출하는 부품이 2005년 대비 38% 늘어났다.
CSM 월드와이드는 가장 주목할 시장으로는 인도를 꼽았다. 인도의 부품 회사는 앞으로 6년 안에 브라질과 프랑스, 한국의 부품 회사보다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타타 철강이다. 타타의 자회사 타타 철강은 작년 10월 영국·네덜란드의 합작 회사인 코러스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56위에서 세계 5위의 철강 업체로 도약했다.

이렇게 북미 부품 회사들의 경영이 어려워지는 요인에는 높은 임금과 트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미국 빅3는 트럭의 판매가 5% 줄어들면 수익의 3~4%가 줄어들 정도로 의존도가 높고 이는 자연스레 부품 회사에 영향을 끼친다. 미국 자동차 메이커 판매의 60%는 트럭일 정도로 체질 개선의 길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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