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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스포츠카 로터스, 한국시장에서의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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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8-10 06: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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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스포츠카 로터스, 한국시장에서의 가능성은?

퓨어 스포츠(Pure Sports), 오랜만에 들어 보는 어휘다. 리얼(Real) 스포츠라고도 한다.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로 세계적인 입지를 구축한 포르쉐가 자동 변속기를 장착하고 각종 편의장치를 채용하면서 GT화 되어가는 것에 대해 필자는 시대의 변화라고 했었다. 그러면서 과거 스파르탄한 감각을 최고로 알았던 시절을 망각해 가고 있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런 차에 로터스가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로터스의 일성은 ‘퓨어 스포츠’였다. 순수 스포츠카라는 것이다.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간단하게 정리한다면 주행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차라는 얘기이다. 다시 말해 편의성이나 쾌적성은 어느정도 희생하면서 모든 역량을 달리기에 집중시키는 차를 말한다. 그런 해석은 그러나 1990년대까지 통용되었던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날로그 감각의 차라고 하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싶다.

아직도 국내 수입차 시장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경제규모 세계 10위, 자동차 생산 5위의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그 다양함에서 부족함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로터스의 상륙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진다. 로터스가 내놓는 모델이 좋고 나쁘고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것과 그로 인한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로터스는 사실 불특정 다수의 일반 유저들에게 접근하는 모델을 생산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경량 스포츠카라는 특정 장르의 모델에만 집중하는, 굳이 분류하자면 니치 브랜드다. 그래서 판매대수도 한정되어 있고 팔리는 지역도 많지 않다.

이런 취향의 경량 스포츠카는 어찌 보면 영국이라는 환경이 만들어 낸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태생적으로 규모의 경제와는 거리가 있었던 다른 영국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로터스를 비롯한 모간, 캐터햄, TVR 등은 여전히 글로벌라이제이션과는 거리가 있는 행보를 하고 있다.

우리에게 알려진 이런 브랜드들조차 판매대수가 많지 않아 특별히 자동차에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들 외에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또한 영국 자동차문화의 특성상 이런 장르의 모델을 만드는 업체가 얼마나 존재하는지 완전히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는 영국 자동차업계 종사자들조차 알 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지금 언론을 통해 공개된 브랜드들은 그나마 인지도가 높은 것들로 영국은 물론이고 미국, 일본, 호주 등에까지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필자는 2006년 런던모터쇼 취재를 통해 이런 모델들의 상황에 대해 개략적으로나마 들을 수 있었다.

영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2인승 경량 스포츠카의 연간 판매대수는 2005년 기준 약 11만대에 달한다. 그 중 로터스는 가장 많은 약 4~5,000대를 판매하는데 영국에서 1,000대 전후, 유럽시장에 500여대, 호주와 일본에 500여대, 그리고 나머지는 미국시장으로 3,000대 정도에 달한다.

모건(Morgan)의 경우 연간 620대 정도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 중 70%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주 시장은 미국과 독일 등. 모건 관계자는 최근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내놓고 있는 2인승 경량 로드스터들이 물론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뭔가 다른 차를 원하는 사람들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 전망은 오히려 밝다고 주장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장르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영국산 로드스터이지만 최대 판매 시장은 미국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시장에서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
그러나 본국인 영국시장에서는 점차 이런 장르의 모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규모의 경제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제 자동차라는 점에서 기업체로서 살아남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그나마 이정도의 규모로라도 명맥을 유지하게 된 것은 아니러니하게도 일본 마쓰다의 미아타 MX-5로 촉발되어 독일 메이커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경량 2인승 로드스터 바람의 영향이 크다. 로터스만해도 문 닫기 직전의 상황에 처했다가 90년대 말 미아타 MX-5의 데뷔와 비슷한 시기에 이미지 변화를 꾀하면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오늘의 주제인 로터스는 과거 기아자동차가 라이센스 생산을 했던 엘란(Elan) 때문에 우리에게는 상당히 친숙한 브랜드다. 당시 엘리트와 엘란, 유로파, 에스프리 등 다양한 성격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던 로터스는 경량 스포츠와 동의어처럼 여겨지고 있다. 탄생 이래 주로 경량 스포츠카만을 주 무기로 해 오고 있는 메이커라는 얘기다.

로터스는 1952년 영국 노퍽주에서 콜린 채프만(Colin Chapman)이 설립한 회사다. 초기 마크 4와 마크 8등의 모델로 시작했다. 1980년대 중반까지 각종 자동차 경주에서 79회나 우승을 하며 큰 활약했다. 1982년에 콜린 채프만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후, 미국의 GM, 부가티 아우토모빌리를 거쳐 말레이시아의 프로톤사의 손으로 넘어갔다. 2005년 현재, 로터스 자동차와 로터스 엔지니어링으로 나누어 운영되고 있다.

오늘 시승하는 엘리스는 로터스의 베이직 모델로 1995년 1세대 모델이 데뷔했으며 2000년에는 엘리스를 베이스로 해 레이싱 풍을 보다 강화한 엑시거(Exige)를 내 놓았다.
현행 모델은 2006년에 등장한 2세대로 가장 큰 특징은 그때까지의 로버제 엔진 대신 토요타제 1.8리터 엔진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2005년 로버사의 파산으로 인해 엔진을 공급받지 못해 차량 생산이 중단됐었다.

또한 경량화와 서스펜션의 개량을 시작으로 트랙션 컨트롤, LSD, 듀얼 에어백 등을 추가해 글로벌화를 추구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니까 전형적인 영국식 스포츠카로서는 갖추기 힘든 LED 제동등과 고급 트림, 컵 홀더 등을 설정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의 판매를 염두에 둔 차만들기가 시도되어 있다는 것이다.
(로터스 엘리스R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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