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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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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8-14 0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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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뜬다.

21세기 들어 양산차 메이커들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그 중 예외적으로 토요타는 끝없는 전진을 하고 있다. 나머지 메이커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판매 감소와 수익률 저하 등을 겪으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폭스바겐만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당초는 토요타의 타도 대상이었던 폭스바겐이 이제는 역으로 ‘타도 토요타’를 목표로 전의를 불 태우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지주인 페르디난트 피에히 박사가 다시 회사 경영의 전면에 나서고 아우디의 CEO 마틴 빈터콘(Martin Winterkorn) 이 폭스바겐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경영진의 변화가 있었다. 회사 차원에서는 포르쉐 산하로 통합되는 등 거대한 파도를 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워낙에 유행에 쉽게 휩쓸리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이라고 하는 슬로건을 모토로 하고 있는 폭스바겐이기에 과연 그런 그들의 철학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가에 대한 시험대를 통과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치상으로 폭스바겐의 현황을 살펴 보면 2006년 그룹 전체의 승용차 판매대수는 523만 1,162대. 그중 폭스바겐 브랜드가 331만 9,168대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아우디가 92만 846대, 체코의 스코다가 55만 6,347대, 스페인의 세아트가 42만 2,670대, 벤틀리 1만 36대, 람보르기니 2,095대 등이었다.

차종별 판매대수를 보면 파사트와 산타나가 70만 1,074대로 골프의 69만 3,376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2005년 실적에서는 골프가 73만 2,715대, 파사트/산타나가 57만 8,141대였다. 이는 중국시장에서 산타나의 판매가 급증한 것이 큰 이유라고 폭스바겐측은 밝히고 있다. 어쨌거나 폭스바겐은 파사트와 골프의 판매가 전체의 37%를 차지해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다음으로 제타/보라가 53만 3,499대, 폴로 40만 1,551대, 골 27만 8,051대, 폭스 20만 1,888대, 투란 17만 8,122대, 뉴 비틀 7만 3,660대 등이며 럭셔리 세단 페이튼은 5,024대가 판매되었다.

폭스바겐이 다시 살아나게 된 것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지만 크게 요약하면 ‘폭스바겐다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시 살려냈다는 점이다. 이런 폭스바겐의 노력은 마틴 빈터콘의 영입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마틴 빈터콘은 그를 위해 그가 아우디 시절 같이 일했던 사람들을 폭스바겐쪽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폭스바겐다운 제품이란 어떤 것일까?
21세기 초 세계 대부분의 양산차 메이커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폭스바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것은 도중에 폭스바겐의 DNA를 손상한 차만들기의 시도에 의한 것이라고 피에히 박사는 분석했다. 새로이 영입한 경영진들의 방향성의 차이로 인한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래서 피에히 박사가 다시 전면에 나섰고 결과는 2006년부터 폭스바겐의 부활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우선은 장르에 대한 사고의 차이가 있다. 기존 경영진 베른트 피셰츠리더와 볼프강 베른하르트 등은 앞으로 시장은 미니밴 베이스의 크로스오버가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었다. 그러나 실제 판매대수는 예상보다 적었고 그로 인해 마틴 빈터콘은 골프 바리안트(Variant)의 부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하나는 파사트 쿠페의 계획에 대한 의견 차이다. 2007년 3월 제네바쇼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던 폭스바겐제 4도어 쿠페는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과 함께 폭스바겐 내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그 결과 아우디 출신의 브랜드 선행 책임 디자이너였던 페테르 슈라이어가 기아자동차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 등 파장이 컸다.

하지만 어쨌거나 폭스바겐제 4도어 쿠페는 2008년 제네바쇼를 통해 데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행보는 앞으로 폭스바겐 라인업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새로 개발되는 파사트 베이스의 4도어 쿠페에서 보여줄 디자인 큐가 그 이후에 데뷔하게될 골프 6세대 모델 등에도 적용되면서 앞으로 폭스바겐의 얼굴도 다시 한번 변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2008년 봄 데뷔 예정인 폴로에도 적용될 것이다.

2008년에 가장 큰 이슈는 물론 골프 6세대의 등장이다. 차세대 골프의 디자인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아우디에서 마틴 빈터콘의 부름을 받고 온 발터 드 실바(Walter De Silva)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차세대 골프는 전통적으로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이야기의 내면에는 폭스바겐다움을 더욱 강조하겠다는 의지가 표현되어 있다. 물론 거기에 마틴 빈터콘이 강조하는 품질도 철저하게 배려하겠다고 피력하고 있다.

6세대 골프는 차체 크기는 현행 모델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은 1.4리터 122ps 사양을 기본으로 하게 되며 트랜스미션은 6단 MT에 7단 DSG가 옵션으로 설정될 것이라고 한다. 디젤엔진은 커먼레일으로 바뀌며 출력도 170ps 이상으로 향상된다.

여기에 미국시장을 고려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채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기모터를 엔진과 7단 DSG사이에 배치하는 타입으로 높은 실용 연비를 자랑한다고 한다.

또 하나 주목을 끄는 것은 일본 메이커들이 주도하고 있는 소위 말하는 월드카 세그먼트의 루포도 2009년 초 풀 모델체인지한다. 이 세그먼트에는 중국과 브라질 등 소위 BRICs시장을 목표로 세계 많은 메이커들이 새로운 모델의 개발을 표명하고 있어 앞으로 또 다른 양상의 전쟁이 예상된다. 때문에 폭스바겐은 이 차를 체코나 스페인, 러시아 등 제조 원가가 낮은 지역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

어쨌거나 폭스바겐이 다시 살아 나면서 자동차 전쟁의 양상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을 목표로 해 결국은 세계 최대 메이커의 자리에 오른 토요타와 그 토요타를 타도하고자 하는 폭스바겐의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이라는 얘기이다. 물론 그것은 제품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그야말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글로벌 전략이 근간이 될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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