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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의 독립, 기회인가, 위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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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8-16 07: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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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의 독립, 기회인가, 위기인가?

이미 여러 차례 크라이슬러 그룹의 라인업 확대 전략에 관해 언급했지만 아직도 개발 중인 새로운 세그먼트의 모델들이 개발 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시절의 크라이슬러와 지금의 상황은 분명 달라져 있지만 크라이슬러측은 지금까지대로 진행해 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양산 브랜드인 크라이슬러가 가야 할 길에 대해 그들은 나름대로의 전략을 수행해왔고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다임러크라이슬러로부터 법적으로 분리되고 잉크가 채 마르기 전에 그동안 크라이슬러를 이끌어 왔던 탐 라소다 신 홈 디포(Home Depot) 출신인 밥 나델리(Robert Nardelli)를 새로운 CEO로 임명하는 등 새로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토요타 미국법인에서 6년 동안 판매담당 책임자를 지낸 마이어(Deborah Wahl Meyer)를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어쨌든 변화는 시작되었고 그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제품이다. 이번에는 크라이슬러가 개발 중인 새로운 모델들에 대해 살펴 본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지금의 크라이슬러 라인업 중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플랫폼을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2003년 데뷔한 크로스파이어다. 메르세데스 1세대 SLK를 베이스로 개발된 크로스파이어의 차명은 양각과 음각으로 디자인된 캐릭터 라인이 서로 교차(cross)한다는 의미다. 더불어 다임러크라이슬러 산하의 크라이슬러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합작 개발한 것이라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그런데 알다시피 두 회사는 갈라섰지만 부품 공유등에서는 아직 완전히 정리가 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2008년 데뷔 예정인 닷지 디비전의 데몬(Demon)의 경우 리어 액슬을 메르세데스 SLK의 것을 유용한다. 크라이슬러 크로스파이어보다 한 단계 아래 세그먼트에 해당하는 로드스터인 닷지 데몬은 전장이 3,740mm로 얼마 전 시승한 영국산 로터스 엘리보다 작다. 전폭도 1,740mm로 역시 작은 편에 속하며 수치상으로는 일본 마쓰다의 MX-5와 비슷한 크기다.

그런데 크라이슬러는 이 신 개발 로드스터의 시판 가격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1만 5,000~1만 8,000 달러 정도로 억제하고자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장르의 모델에 이정도의 가격을 책정한다는 것은 타겟 마켓을 더 낮추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런만큼 차량의 성격도 다이나믹성을 추구하는 젊은 유저층의 취향에 맞추어야 한다. 닷지 데몬은 미국차로서는 이례적이라고 할만큼 짧은 앞뒤 오버행, 엣지를 살린 와이드 오버 펜더, 사이드 에어 인테이크, 그리고 낮은 윈드실드 등이 눈길을 끈다. 본격적인 스포츠카로서의 성격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유럽 메이커들이 추구하는 스포츠카로서의 성격과 일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닷지 데몬에 탑재되는 엔진은 2.4리터 직렬 4기통 터보차저 177ps 사양. 뒷바퀴 굴림방식인만큼 세로로 탑재하며 트랜스미션은 6단 MT. 차량 중량은 1,200kg이며 0-100km/h의 가속성능은 6초.

또 하나의 관심 거리는 E클래스의 플로어 그룹을 사용하고 있는 300시리즈의 상급 모델 낫소(Nassau). 크라이슬러는 LX 플랫폼이라고 부르고 있는 300시리즈용의 하체를 개량해 낫소를 개발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측은 왜건과 쿠페의 크로스오버 모델이라고 밝히고 있는 낫소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크라이슬러 디자인 그룹, 패시피카에서 젊은 디자이너 앨런 베링튼의 지휘하에 개발되고 있다.

크라이슬러 300시리즈보다 위급에 포지셔닝되기를 바라고 있는 낫소의 휠 베이스는 3050mm로 300시리즈와 같지만 트레드는 앞 15mm, 뒤 30mm 정도 넓다.
익스테리어에서 재미있는 것은 두 개의 크고 길다란 선루프가 설계된다는 점.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개념의 세단과는 분명 그 컬러가 다른 낫소는 크라이슬러가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탑재되는 엔진은 6.1리터 V8 최고출력 432ps로 이는 이미 300C SRT8에 탑재되어 있는 것이다. 출시 목표는 2010년.

그리고 크라이슬러 그룹의 브랜드 중 아이덴티티가 가장 강한 짚 디비전에서 개발 중인 랭글러 베이스의 신 개념 SUV. 이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트레일호크(Trailhawk)를 베이스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다임러 벤츠와 분리된 이후 크라이슬러만의 색깔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크라이슬러를 이끌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 디터 제체가 이미 차세대 메르세데스 M클래스와 짚 그랜드체로키의 메커니컬 공유를 밝힌 적이 있는데 그 문제가 어떻게 정리될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다시 한번 상기하는 말이지만 자동차회사는 뉴 모델을 먹고 산다. 얼마나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좋은 제품을 적시에 내놓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크라이슬러는 어쩌면 지금 그런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고 시각에 따라서는 기회를 맞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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