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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IAA 2신- 폭스바겐 그룹이 말하는 “driving id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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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9-11 07: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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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이 이상과 현실은 적지 않은 갭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을 누군가가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회사들이 지금 지구촌 최대의 과제인 환경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좀 더 색다른 아이디어로 자동차 자체에서 또 다른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이율 배반이 아닐 수도 있고 서로 상충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어떤 계기로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하게 되면 다른 내용은 지나치게 되는 것이 다반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아우디 테크니컬 세미나에 참가하면서 미래의 대체 에너지에 대한 생각이 복잡해 지면서 실제 당장 시판될 모델들에 대한 생각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폭스바겐이 그것을 깨우쳐 주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200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 전날 폭스바겐 그룹이 총 동원된 행사가 있었다. 나타난 것만으로는 자동차회사는 ‘제품으로 말한다.’는 명제를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었다. 폭스바겐 그룹 내 8개 디비전 모두가 각기 다른 세그먼트와 장르의 브랜드 뉴 모델을 전면에 내 세우며 앞으로 시장을 좀 더 세분화함과 동시에 그룹 차원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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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행사는 그 내면에 아우디의 CEO에서 폭스바겐 그룹을 총괄하게 된 마틴 빈터콘의 전략의 기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는 점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자동차산업은 제품으로 말한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사람이다. 다시 말해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전략을 수립하고 수행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

마틴 빈터콘이 전면에 나선 지금 폭스바겐은 그동안과는 다른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7월까지 그룹 전체 판매대수가 361만대로 8.1%나 증가했다. 그룹 신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그리고 올 해 전체 판매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6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신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빈터콘은 그가 생각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수립했고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계기로 전 세계에서 모여든 기자 2,000여명을 별도로 초청해 선언한 것이다.

동시에 그런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캐치 프래이즈를 새로이 발표했다.

“driving ideas”가 그것이다.

폭스바겐이 설명하는 드라이빙 아이디어란 ‘ideas on wheels’ 와 ‘getting ahead.’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자동차를 이용하는 즐거움을 모두 향유하면서 동시에 미래를 위한 창조적인 행보를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달리는 즐거움부터 하이테크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자동차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담겨있다.

마틴 빈터콘은 그런 모토를 8개의 브랜드를 이용해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즉 ‘통합과 분리’, 또는 ‘선택과 집중’를 좀 더 종합적으로 실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현재 폭스바겐 그룹은 아우디를 필두로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스코다, 세아트, 폭스바겐, 그리고 폭스바겐 상용차 등 모두 8개 디비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같은 브랜드라도 그것을 다루는 사람에 따라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지난 수년 동안 폭스바겐 브랜드의 정체성에 약간의 혼란이 왔다. 물론 그것은 판매 저감으로 나타났고 폭스바겐의 실질적인 지주인 피에히 박사는 볼프강 베른하르트의 숙청을 비롯한 일련의 교통정리를 했다. 그 과정에서 피에히와 함께 폭스바겐 그룹 브랜드를 가장 잘 이해하는 마틴 빈터콘이 새로운 사령탑에 올랐고 2007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그의 색깔을 공개한 것이다.

폭스바겐 그룹 내의 브랜드는 부가티와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이 장르상으로는 중복된 감이 있고 폭스바겐 브랜드와 너무 동 떨어진 측면이 없지 않다. 또한 스코다와 세아트 등도 폭스바겐과 겹친다. 하지만 프리미엄 세단 아우디를 시작으로 각 브랜드의 특성을 세분화해 선택과 집중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수요가 다양한 만큼 그에 대한 해법도 다양해야 한다고 마틴 빈터콘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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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행사 마지막에 소개한 마틴 빈터콘의 실질적인 첫 작품인 폭스바겐 브랜드의 소형 컨셉트카 UP!은 그의 생각을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으면서 운동성능도 뒤지지 않으며 4인 가족이 필요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탈 수 있는 모델이 UP!이다. 마틴 빈터콘은 이 컨셉트카를 진정한 폭스바겐 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당연히 최고의 연비를 보여주어야 하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델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은 폭스바겐 브랜드의 볼륨 확대를 위해 유럽은 물론이고 개도국까지 폭넓는 수요를 노린다는 점과 또 하나는 적은 배기량의 모델을 만들어 브랜드 전체의 연비를 낮추고자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아우디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미도 된다. A1등 소형 세그먼트의 모델을 그룹 차원에서 개발해 적용해 A8과 A6, A4 등 상급 모델들의 볼륨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새로 선 보인 아우디 A4에는 A8과 거의 비슷한 장비가 만재되어 있었다.

더불어 체코와 스페인 브랜드인 스코다와 세아트에 대한 공격적인 전략도 만만치 않았다. 스코다 브랜드를 통해 선 보인 파비아 스카우트(Fabia Scout)은 왜건형 모델로 품질과 실내공간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패밀리카다. 그런데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도어 맵 포켓에 끈을 설계해 그곳에 수납성을 높였으며 화물공간 플로어에 또 다른 플로어를 설계해 범퍼 뒤로 빼내 짐을 실고 내릴 때 또는 짐을 정리할 때 사람이 엉덩이를 걸치고 일하기 편하게 하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스페인 브랜드인 세아트를 통해 소개한 TRIBU라는 컨셉트 SUV는 다분히 미국 캘리포니아 냄새가 나는 모델이었다. 트리뷰는 앞으로 SUV에 대해서도 좀 더 전위적인 스타일링 디자인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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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상용차 디비전의 미니밴 캐디 맥시(Caddy Maxi)는 대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진 모델로 각종 셔틀과 택시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모델.

그리고 폭스바겐 그룹의 이단아들인 부가티와 람보르기니, 벤틀리도 모두 새로운 모델들을 내놓았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람보르기니 Reventon. 언뜻 터미네이터를 떠 올리게 하는 레벤톤은6.5리터 V12 650마력을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20대만 한정생산되는데 100만 유로라는 천문학적이라는 가격에도 이미 모두 주문이 끝났다고.

부가티 브랜드에서 선 보인 EB 16.4 Veyron Pur Sang도 재미있다. 부가티는 1998년 폭스바겐 그룹에 편입됐는데 그 첫 번째 작품 EB16.4 베이론은 사상 최속 모델로 300대만 한정 생산 판매하는 모델. 그중 165대가 판매되었으며 90대가 유저의 손에 넘어갔다. 바로 그 300대 중에서 5대만 익스테리어 컬러를 전혀 하지 않은 채 만든 것이 바로 Pur Sang.

벤틀리 브랜드도 세 확장에 나섰다. 2003년 1세대 컨티넨탈 GT를 출시한 이래 2005년 플라잉 스퍼, 2006년 컨버터블 등 베리에이션을 차례로 데뷔시킨 벤틀리가 이번에는 컨티넨탈 GT 스피드라는 가지치기 모델을 공개했다. 벤틀리 사상 최고인 시속 322km를 자랑하는 모델로 루프 라인 위쪽의 에어 인테이크가 전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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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모델들을 전체적으로 보면 유럽시장 분류기준으로 포르쉐 911이 속해있는 E-스포츠 세그먼트를 제외하고는 모든 부문을 커버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아우디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처럼 개성이 다른 브랜드들을 묶어 내고 동시에 분리 및 차별화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해 그 누구도 넘볼 수 업는 영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기술력과 뛰어난 디자인, 품질, 다양성 등 오늘날 자동차업계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춘 폭스바겐 그룹은 그 어디에도 비교 대상이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

며칠 전 아우디의 테크니컬 세미나를 통해 그들의 이상을 추구하는데 있어서도 소홀함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고 오늘 전야제를 통해서는 현실에서의 그들의 행보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설명해주었다. 모터쇼 당일 그들은 또 어떤 구체적인 전략으로 고객에게 다가갈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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