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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하이브리드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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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9-18 0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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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하이브리드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길 연다

이번 렉서스 LS600hL는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우선 1997년 처음으로 양산형 하이브리드카인 토요타 프리우스를 출시한 이후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최고급 모델인 LS에까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가장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는 것으로 토요타는 이를 두고 21세기의 패러다임에 걸 맞는 플래그십 모델이 갖추어야 할 조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또 하나는 경쟁 모델로 삼고 있는 독일 프리미엄 빅3와 경쟁할 수 있는 V형 12기통급의 성능을 갖춘 모델을 라인업했다는 것이다. 특히 V형 12기통이 아닌 5리터 V형 8기통에 그들의 장기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해 경쟁 모델과 비슷한 출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토요타에 V형 12기통 엔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 내에서 기업 의전용차로 더 알려진 센츄리(Century)에 4,996cc V12 DOHC VVT-i 사양이 있다. 가격도 토요타가 시판하는 모델 중에서 유일하게 1,000만엔이 넘는다(1,113만엔).

토요타는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의 플래그십 모델인 LS460과 별도로 LS600hL을 개발하면서 그 V12엔진을 탑재하는 대신 4.6리터 엔진의 스트로크를 늘려 배기량을 5.0리터로 하고 거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21세기 최고급 럭셔리 세단이 갖추어야 할 ‘새로운 가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그들의 의지는 LS 개발 책임 엔지니어인 요시다의 말에 잘 함축되어 있다.
“단순히 더 큰 배기량의 모델을 만들어 그 수치에 안주하는 것은 독창성과는 상관없는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우리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V형 12기통급의 파워를 실현해 ‘렉서스적이고 혁신적인 모델’을 개발해야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 결과 토요타의 트레이드 마크인 정숙성과 연비, 배기가스 저감, 그리고 ‘토요타식 달리는 즐거움’을 동시에 고려한 첫 번째 최고급 럭셔리 세단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주행성과 안전성, 환경성능 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는 얘기이다. “

21세기 최대의 화두는 환경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브랜드의 가치를 결정하게 될 시대가 이미 도래해 있다. 그런 상황에서 토요타는 그들이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최상급 모델에 적용함으로써 친환경 메이커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을 LS600hL이라는 모델로 한 것이다.

하이브리드에 관한 특허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05년이었지만 그것이 양산형 모델로 이어진 것은 1997년 토요타의 프리우스였다. 그로부터 10년만에 다시 그들이 만든 최고급 모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진전이다. 토요타는 그런 성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21세기 지구촌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토요타는 2009년 그룹 전체의 연간 생산대수 목표를 1,040만대로 잡고 있다. 이는 자동차 역사상 처음 1,000만대를 넘는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크다. 이에 대해 자부심도 있겠지만 여러가지 책임도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그들의 규모의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력을 렉서스 LS600hL을 통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상징적인 의미는 가격이다. 렉서스 LS460의 일본 내 판매 가격은 760만엔부터 965만엔까지 포진되어 있다. 이에 비해 LS600hL은 기본형 970만엔부터 시작해 롱 휠 베이스 풀 옵션 버전은 1,510만엔에 이른다. 이는 렉서스가 직접적인 경쟁 모델로 삼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S550L이 1,410만엔, S600L이 1,930만엔이므로 참고가 될 것이다.

참고로 렉서스는 현행 LS460에 처음으로 미국시장 판매가격 6만 달러 이상을 책정해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재규어가 포진해있는 고가차 시장에 진입했다. 거기에 이번에는 아예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과 비슷한 가격대의 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현재로서는 LS600hL의 미국시장 시판가격이 9만~10만 달러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10만 달러를 넘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는 토요타 역사상 가장 비싼 모델이면서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 같은 세그먼트의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을 하겠다는 것을 표방한 것이다. BMW의 전 CEO 헬무트 판케가 2005년 ‘렉서스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아니다.’라는 말로 경쟁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적이 있는데 이제 그에 대한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덧붙여 4.6리터 한 가지 뿐이었던 엔진 라인업도 확대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렉서스 600hL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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