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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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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10-10 05: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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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이 온다.

닛산이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에 이어 닛산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닛산자동차의 콜린 닷지 수석 부사장은 10월 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1년 뒤 닛산 브랜드 차량을 들여와 한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닛산 브랜드의 한국시장 진출이 갖는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시기적으로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과 한국 중저가 수입차 시장의 확대 가속화를 우선 들 수 있다.

일본 메이커들은 통상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 두 템포 늦게 반응한다. 렉서스의 한국시장 진출도 1998년 일본차 수입이 개방된 지 3년 뒤인 2001년 이루어졌고 인피니티와 혼다는 그보다 훨씬 늦은 2005년에야 한국시장에 쇼룸을 열었다. 이런 일본 메이커들의 행보는 비단 한국에서 뿐이 아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보아도 다른 나라 메이커들에 비해 먼저 하는 경우는 드물다.

중국시장 진출도 그랬고 동유럽 진출도 현대기아차보다도 늦었다.

하지만 일단 진출을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게 되면 그동안의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빈틈없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 그래서 초기에는 늦은 출발을 보일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앞선 결과를 내놓고는 한다.

그런 일본 메이커들 중 닛산이 인피니티에 이어 닛산 브랜드를 한국시장에 판매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시장 전망을 했다는 얘기이다. 그 전망을 바탕으로 선수를 친 것이다. 토요타보다 빨리 들여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닛산측은 한국의 2007년 수입차 시장은 전년대비 30%나 성장했으며 매년 1만대씩 성장하는 초고속 성장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피니티만 해도 진출 2년만에 전년대비 222%나 판매가 신장한 점을 들었다. 한국닛산은 그런 신장세에 맞춰 2008년 광주와 대전 딜러를 선정해 2011년 딜러망을 모두1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을 찾은 닛산자동차의 콜린 닷지(COLIN DODGE) 수석부사장의 말은 그런 닛산의 의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

”그동안 닛산 브랜드의 한국 진출에 관해 많은 소문이 있었는데 오늘 그 종지부 찍으려 한다. 닛산 브랜드의 한국시장 진출 여부는 시기의 문제일 뿐 한국닛산 설립 때부터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한국 수입차 시장은 점유율이 5%를 넘어선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2008년 10월 혹은 11월 3개 차종을 갖고 한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우선 가능성이 있는 모델로는 로그(Rogue) 뮤라노(Murano) 등 두 개의 SUV와 중형 세단 알티마(Altima) 등으로 한국 수입차 시장의 새장을 열겠다.”

한국닛산의 그렉 필립스 사장은 닛산 브랜드의 진출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한국시장은 아주 매력적이다. 글로벌화 및 시장 성장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다. 우리는 그동안 닛산 브랜드의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타이밍이 중요한데 지금이 진출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

어쨌거나 닛산 브랜드의 진출과 함께 한국의 수입차 시장은 다시 한번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의 수입차 시장은 1988년 개방 이후 1996년까지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다가 IMF로 인해 침체되었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2~3년 사이 급신장하는 추세를 보여 많은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입차 시장은 고가 모델 위주로 인식되어 있어 점유율 측면에서는 낮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 5%를 돌파한 것을 두고 여러가지 의견이 많지만 역으로 말하면 한국산차의 판매가 95%나 된다는 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런 구조를 가진 시장은 많지 않다.

그러나 닛산 브랜드의 진출에 이어 토요타 브랜드까지 판매가 시작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본격적인 저변확대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인피니티 브랜드의 시판 가격은 4,000만원대 후반에서 1억원까지이다. 이에 비해 혼다와 폭스바겐은 2,천만원대에서 6,000만원대 후반으로 형성되어 있다.
닛산이 오늘 수입 가능성이 높은 모델로 예를 든 것들 물론 이 가격대에서 높은 쪽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시장 확대를 위해 제품 포트 폴리오를 갖추다 보면 필수적으로 저가 모델도 들여올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재의 닛산 라인업이 생각보다 그렇게 풍부하지는 않다는 점이 닛산측에서는 걸림돌일 수도 있다. 특히 인피니티 G시리즈와 닛산의 스카이라인이 같은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택의 폭이 더 좁아진다. 어쨌든 라인업이 확대되면 어떤 형태로든 수입차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 증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각 브랜드들의 경쟁적인 모델 출시로 점유율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는 물론 닛산이 경쟁 상대로 꼽은 혼다와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등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또한 2008년부터 미쓰비시자동차까지 가세하면 이런 흐름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대우자동차판매는 최근 미쓰비시 쪽과 수입•판매 계약을 맺고 내년 6월 차량을 판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 쏘나타와 기아차 로체, GM대우의 토스카, 르노삼성의 SM 시리즈 등 한국산 차들도 어떤 형태로든 제품력이 향상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비로서 공급자 시장이 아닌 수요자 시장으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올 들어 9월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시장 점유율은 32%에 달한다. 이는 35%대인 독일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세 개의 브랜드로 이 정도의 실적을 올렸다는 것은 한국시장에서의 일본차의 위력을 잘 보여 주는 대목이다.

한국의 자동차회사들은 주로는 일본 메이커들로부터 주로 차 만드는 법을 배워왔다. 당연히 한국차의 터치는 독일 등 유럽차보다는 일본차에 가깝다.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여전히 독일차들이 우위를 보이겠지만 중저가 모델에서는 일본차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런 흐름을 읽고 그에 걸맞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인력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수입차 업계는 성장하는 시장 규모에 걸맞는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케팅과 판매,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각자의 브랜드를 철저히 이해하면서 그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닛산이 오면 또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고 무엇이 필요할까. 분명 수입차 업계는 지금 반드시 넘어야 할 거대한 파도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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