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브릴리언스, 해외 진출 노리는 중국차의 선봉

페이지 정보

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7-10-17 06:03:00

본문

브릴리언스, 해외 진출 노리는 중국차의 선봉

올해 들어 해외 진출을 선언한 중국 메이커가 부쩍 늘어났다. 내년 1월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역대 가장 많은 중국 메이커가 자신들의 모델을 출품한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이중 브릴리언스는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참혹한 충돌 테스트 성적을 딛고 발걸음을 더욱 빠르게 가져가고 있다.

글/한상기(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올해 6월 브릴리언스의 중형 세단 BS6의 충돌 테스트가 화제가 됐었다. 독일의 ADAC는 BS6의 충돌 테스트를 가리켜 “64km/h 속도에서 전면 충돌 사고가 날 경우 생명을 보존하기 힘들다”는 최악의 평가를 내렸다. 이 테스트 동영상은 유튜브를 타고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졌고 브릴리언스의 BS6는 놀림거리가 됐다.

당시 일부 회의론자들은 브릴리언스의 결과를 보고 중국차가 제대로 된 자동차 만들기를 배워서 유럽과 미국에서 경쟁할려면 10년은 지나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브릴리언스는 누구의 예상보다도 빨리 충돌 테스트의 결과에 대응했다. BS6는 6월의 테스트 이후 단 79일 만에 별 3개를 받아 평균치의 안전도를 입증했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기자회견에서 브릴리언스를 수입하는 독일 HSO 모터스의 사장 한스-율리히 샥스는 안정성을 보강한 BS6 프로토타입을 소개했다. 샥스는 “충돌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파츠의 65%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큰 충격에 견딜 수 있는 필러와 도어 실, 바닥, 지붕의 보강 등이 포함되어 있다.

브릴리언스는 그동안의 중국차와는 디자인부터 다른 BS6를 제네바 모터쇼에서 내놓으면서 유럽 공략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차의 유럽 진출은 2005년의 랜드윈드가 처음이지만 승용차를 자신 있게 내놓은 것은 브릴리언스가 처음이다. 라인업의 기함인 BS6의 가격은 2만 2,000 유로로 결코 싸지 않다. 브릴리언스는 BS6를 소개하면서 “독일 소비자들의 높은 기준에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췄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은 결코 좋지 않다.

6월의 ADCA 충돌 테스트는 브릴리언스의 이런 계획을 무산시키는 듯 보였다. 그러나 샥스는 ADAC의 혹평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했다. 작년 11월 BS6 프로토타입은 유럽 충돌 테스트에 대비한 시뮬레이션에서 평균 이하인 별 2개를 받았기 때문이다. HSO는 이 성적을 브릴리언스에 통보했고 개선 작업은 올해 1월부터 시작됐다. 79일 만에 별 3개를 받은 이유이다.
EU의 안전도 테스트는 유로 NCAP과 다르다. NCAP는 머리 보호 항복이 64km/h인 반면 EU 기준은 56km/h여서 30% 더 엄격하다.

따라서 ADAC가 BS6 결과를 발표할 당시 브릴리언스는 이미 BS6의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는 시점이었다. BS6는 풀 스케일 충돌 테스트 시설을 갖춘 스페인 IDIADA에서 안전도를 높였다. 브릴리언스는 궁극적으로 유로 NCAP 별 5개를 받을 때까지 안전도 개선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으며 내년 3월에는 BS6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내놓는다.

브릴리언스의 유럽 내 목표는 앞으로 5년 안에 연간 판매 대수 10만대, 점유율은 0.8%까지 올리는 것이다. HSO는 이를 위해 내년 중순부터 브릴리언스의 라인업을 BS6, BS4, BC3 쿠페까지 3가지로 늘리고 연말에는 왜건과 친환경적인 소형차, 2009년에는 SUV까지 추가한다.

내년에 판매되는 세 차종은 ADAC의 별 3개는 물론 다른 유럽 충돌에서도 인증을 받은 상태이다. 빠른 시간에 안전도가 높아진 비결은 브릴리언스가 유럽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를 영입한 이유도 있다.
1990년 설립된 브릴리언스는 중국에서 16번째로 큰 자동차 메이커이다. 작년 매출은 1억 3천억 달러였으며 대부분이 미니버스와 부품 제조로 벌어들인 것이다. 브릴리언스는 지난 7월 11일 뉴욕 증시에 상장된바 있다. 현재 러시아에서 생산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이집트에서는 이미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브릴리언스는 2년 안에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유럽과 달리 충돌 테스트를 만족하기가 조금은 어렵다. 주마다 조금씩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 시장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미국 시장 진입도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브릴리언스의 설명이다. 지난 6월 브릴리언스는 미국 안전도와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치 못한다면 애리조나 주의 차이나 모터와 손을 잡겠다고 밝힌바 있다.

HSO는 이미 독일 내에서만 33개의 딜러를 갖고 있지만 올해 안에 100개까지 늘릴 예정.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브릴리언스의 관계자는 유럽 내 딜러를 최대 200개까지 확보한다고 밝힌바 있으며 이미 스페인과 포르투칼에서는 딜러 네트워크를 세팅 중이다. 2008년 말까지 유럽 내 딜러를 700개까지 늘릴 계획.

HSO 내년 판매 목표는 1만 5,000대이다. 연간 1만 5,000대는 원래 올해 목표였지만 충돌 테스트의 여파로 판매는 급감한 상태. 올해는 1,500~2,000대 정도를 내다보고 있다. HSO의 샥스는 브릴리언스가 중국차에게 높은 유럽 진출의 장벽을 깨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샥스는 1990년대 초 한국 메이커가 유럽 시장에 자리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차가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품질과 신뢰성을 갖추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국차의 절반 정도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브릴리언스는 파트너인 BMW와의 협력을 통해 빠른 시간에 품질 향상을 이뤘다고 했다. 하지만 BMW의 CFO 스테판 크라우제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자동차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혀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중국차가 예상보다 빨리 품질 향상을 이룬 이유는 외국 부품 업체와의 관계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BS6와 BS4의 디자인은 쥬지아로가 맡았으며 섀시 개발은 포르쉐 엔지니어링이, 자체 개발한 1.8리터 가솔린은 미쓰비시와 같이 진행했다. 또 중국 심양의 생산 라인은 브릴리언스에 파견 나와 있는 BMW 기술자들이 디자인 했다.

중국차가 미국이나 유럽에 진출하기 힘든 것은 충돌 안정성과 배기가스 등의 규정을 만족하기 힘들다는 것이 일차적인 이유이다. 브릴리언스 역시 첫 번째 난관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빠른 후속 조취는 랜드윈드와는 사뭇 달라 세계 무대로 나가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브릴리언스는 유럽 진출을 노리는 다른 중국 메이커의 귀감이 되고 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