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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도약의 발판 인천 청라 브루빙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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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10-31 06: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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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도약의 발판 인천 청라 브루빙그라운드

2004년 1월 계획을 확립하고 2005년 9월에 공사를 시작해 2년여만에 GM대우의 주행시험장 및 연구개발 시설인 GM대우 청라프루빙그라운드가 10월 30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준공식에는 GM의 릭 왜고너(Rick Wagoner) 회장을 비롯해 GM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닉 라일리(Nick Reilly) 사장(전 GM 대우 사장), GM 그룹 부사장 겸 글로벌 엔지니어링 총 책임자인 짐 퀸(Jim Qeen) 부사장, GM대우 마이클 그리말디(Michael A. Grimaldi) 사장, 안상수 인천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GM그룹의 릭 왜고너 회장은 “회사 출범 5년만에 GM 대우가 이 같은 프루빙 그라운드를 운영하게 된 것은 GM 대우와 그 직원들에게는 커다란 축복”이라며 “이번 청라 프루빙 그라운드의 건립은 GM과 GM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GM 대우의 성장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며 이를 통해 GM 대우는 전 세계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은 물론, 한국 시장에서 제품 개발의 선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프루빙그라운드의 준공은 지난 5년의 성공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앞으로 5년의 역사를 개척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최근 GM그룹 수뇌들의 GM 대우에 대한 애정은 각별해 보인다. 이미 10월 11일 GM그룹의 부회장 겸 제품 개발 총괄 책임자인 밥 루츠(Robert Lutz)가 10월 11일 한국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GM 대우의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갔다. 그는 당시 필자 등 일부 자동차 전문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GM은 GM대우의 인수 이후 약 7조원 가량을 투자했으며 아태지역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디자인 센터를 건립해 훌륭한 디자인의 모델을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있는 디비전으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차세대 소형차의 개발과 디자인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등 GM그룹 내에서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생산 등에서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GM은 GM대우와의 사이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에는 전 세계 GM그룹을 이끌고 있는 릭 왜고너 회장이 GM 그룹 부사장 겸 글로벌 엔지니어링 총 책임자인 짐 퀸(Jim Qeen) 부사장을 대동하고 다시 한국을 찾았다. 물론 작년 여름까지 GM대우의 사장이었던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닉 라일리(Nick Reilly) 사장(전 GM 대우 사장)도 동참했다.

이례적이라고 할만큼 GM 그룹의 최고 경영진들의 한국 방문이 잦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에 대해 이미 릭 왜고너와 밥 루츠는 몇 차례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설명한 적이 있다. 요지는 처음 인수했을 당시보다 진행되는 과정에서 GM대우의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실감했고 그만큼 결과도 좋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생산설비의 투자 외에도 디자인센터를 건립하고 자동차 개발 기지로서의 필수조건인 주행시험장 및 연구개발 시설인 프루빙그라운드까지 건설한 것이다.

또한 그런 GM의 투자 의지에 걸맞게 릭 라일리라고 하는 뛰어난 경영자와 함께 근래 들어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4년 연속 무분규라는 좋은 성과를 낸 GM 대우 직원들의 노력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과제들 중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노사관계의 해법에 대한 좋은 본보기를 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또한 청라프루빙그라운드의 건설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의식 전환이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부여 주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적극적으로 유치작전에 임한 지자체장의 자세가 바로 그것. 물론 미래의 신차 개발기지로서의 역량을 살리기 위한 GM측의 의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대해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이번 청라 프루빙 그라운드 건립을 위해 아낌 없는 지원을 해준 정부기관과 인천시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GM 대우 청라 프루빙 그라운드는 우리 회사의 제품 개발능력을 더욱 향상시켜 줄 것이다. 이는 신차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GM대우가 향후 국내외 시장에 더욱 많은 신차를 선보일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저런 수사가 아니더라도 비용과 인건비가 낮은 다른 나라가 아닌 고임금 국가군에 속하는 한국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GM이 GM대우에 거는 기대를 읽을 수 있다.

청라 프루빙 그라운드의 최첨단 연구 시설과 주행 시험장을 바탕으로 GM대우는 주행 성능, 품질, 내구성 등 제품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켜 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GM대우 엔지니어들은 청라 프루빙 그라운드를 통해 전세계 GM 글로벌 엔지니어링 센터와 상호 기술 정보를 교환하고 축적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기회 못지 않게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은 내수시장에서의 입지 회복이다. 물론 GM 대우는 짧은 시간 동안에 내수시장 8% 신장이라는 높은 업적을 거두었다. 뿐만 아니라 5년 전 창립 당시 40만대 전후였던 연간 생산대수가 2006년에는 172만대까지 증가해 매년 20~25%라는 사상 초유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 혁혁한 실적을 올려 여타 메이커들로부터 연구의 대상이 될 정도다.

하지만 그동안 주로 시설 투자에 집중한 때문에 제품 라인업이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다. 물론 지난 10월 11일 GM대우가 개발 중인 모델들의 일면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앞으로의 전략을 공표하기는 했다. 그러나 심정적으로 GM대우가 생산하는 제품은 대부분 수출용으로 나가고 있어 내수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이 확실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다른 한국 메이커들과 달리 판매를 담당하는 대우자판과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는 아닐 수 있지만 어쨌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것을 푸는 것은 제품밖에 없다.

두 번째는 GM과 GM대우의 구성원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좀 더 활성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GM대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지금 자신들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그룹 총수가 모든 것을 좌우하던 과거의 사고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예도 없지 않다. 일부에서는 GM이 언젠가는 떠날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변하기도 한다. 21세기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데서 온 오해다.

자동차 개발생산기지로서의 필수조건인 프루빙그라운드까지 건설한 상황에서 더 이상 그런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사고방식은 의미가 없다. 그것을 푸는 방법은 닉 라일리 전 사장이 그랬듯이 경영진들은 더욱 개방된 자세로 적극적인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어느정도 안정된 상태에서의 노동자들의 사고는 또 다를 수 있다. 거기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 더불어 노동자들 역시 좀 더 개방된 자세로 대화에 임해 서로 이익이 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GM대우의 인천, 군산, 창원공장은 대부분 2교대제로 풀 가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라면 이변이 없는 한 GM 대우의 생산시설은 늘려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은 어디까지나 투자 대비 회수가치가 검증되어야 하는 일이지만 현실이 그렇다는 얘기이다. 그 문제에 대해서도 단순한 논리로 접근하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최선의 방법을 찾아 내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런 선결 조건이 해결되어야 ‘고비용 국가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수익을 내면서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GM대우는 3년 전부터 ‘하나의 GM’이라는 슬로건 하에 추진되어 온 GM의 글로벌 생산기지 중 하나로서 BRICs등 개발 도상국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할 소형 및 경차의 개발 책임을 맞고 있다. 그 어느 세그먼트보다 신장률이 높은 시장에 참여할 아주 좋은 기회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 기회를 살리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그 소속원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

왜곡된 애국심으로 시대적인 흐름을 놓지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지금 우리는 사주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내 회사를 사랑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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