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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동차 기술 발전속도, 과연 급성장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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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12-05 06: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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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동차 기술 발전속도, 과연 급성장할 것인가?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2006년 기준 한국과 중국의 자동차 기술 격차는 신제품 개발 6.2년, 설계 6.5년, 디자인 6.2년 생산 5.2년 등 평균 5.3년이라고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5년 뒤인 2012년에는 2년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비교 근거에 대해 신빙성을 부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현재 중국에는 120개가 넘는 자동차회사가 난립해 있다. 이중 상해, 제일, 둥펑, 북경, 장안, 진베 기차 등 중국의 대표적인 6대 국영기업의 경우는 모두가 해외 업체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운영되고 있다. 이들 메이커들의 구조는 중국 민족자본 50 : 해외업체 50 의 비율로 중국측에서는 인력을 제공하고 해외업체들은 자본과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 6대 기업은 국영기업이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는 국산화율을 높이고 자체 브랜드 개발을 위한 투자가 진행 중에 있다.

지난 11월 중국 기계공업연합회측은 중국은 2006년부터 5년간 자동차산업의 독자기술 개발에 15억 위안을 투입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또한 중국 자동차공정학회는 제일기차, 둥펑기차, 상하이기차 등 3개의 완성차업체가 향후 몇 년 동안 독자 브랜드 개발에 약 500억 위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향후 중국은 독자적 지적재산권을 갖는 자동차, 독자 브랜드 자동차, 환경친화적인 자동차 등의 연구개발 및 생산을 지원하는 것 외에 세금 등에서도 우대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서 독자적인 지적재산권을 가진 자동차나 독자 브랜드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상용차 분야에서는 80%, 승용차 분야에서는 30% 이다.

그러니까 합작업체들로부터 기술을 습득해 독립하겠다는 것이다. 그나마 규모의 경제에 대한 이해가 있는 메이커들이지만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는 달리 미국시장으로 수출을 시도했던 체리기차를 비롯해 제3국으로의 수출 우선 정책을 펼치고 있는 사기업들의 경우 기술 발전의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어 보인다. 120개에 달하는 이들은 연구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고 그로 인해 제품력에 한계를 느끼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동차 기술이 단순히 시간이 지난다고 발전되고 축적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직은 복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들 업체가 진정한 힘을 발휘하는데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그것을 깨닫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한 이합집산을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적어도 5년 내에 글로벌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국 정부차원에서는 기술 발전 유도를 위해 규제를 강화하는 방법을 채용하고 실행에 들어갔다. 예를 들면 최근 개최된 ‘국제 대도시 자동차 오염 방지 검토회’에서 얻은 정보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가 2020년 경까지 유럽과 동일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배출가스 규제가 가장 엄격한 북경시가 2008년 초까지 다른 도시들을 선도하여 국Ⅳ 기준(중국 국가 배출가스 기준 Ⅳ)을 도입할 예정이며 현재 북경시에서 주행하는 308만 대의 자동차 중 20%인 63만 4,000대만이 국Ⅲ 기준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 당국도 그저 밀어 붙이는 식으로 난립해 있는 업체들을 통합하는데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역사적으로 입증됐듯이 업체 스스로 그런 내용에 대해 절감할 때 비로소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산업은 설계기술과 개발기술, 생산기술 등이 종합적으로 발전해 일정 수준에 오르는데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분야다. 특히 생산기술은 그 나라의 ‘민도’와 깊은 관계가 있어 쉽게 가늠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 과정에서 선진 메이커들은 또 다른 방향으로 발전을 추구하기 때문에 후발업체가 선발업체를 따라 잡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BRICs 등 중저가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점유율 측면에서는 아주 빠른 속도로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월간 모터트렌드 2007년 12월호 게재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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