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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제네시스, 운전석에 앉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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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12-07 06: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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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제네시스, 운전석에 앉아보니..

12월 5일 현대 제네시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시장과 북미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선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제네시스는 역대 현대 차량 가운데 가장 높은 상품성을 가지고 있는 모델. 여기서 말하는 상품성은 최고속도가 얼마나 높은지 얼마나 가속성능이 좋은지 얼마나 화려한 실내를 자랑하는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해당 모델이 판매 될 시장을 분석하고 그에 가장 타당한 디자인과 성능, 실내공간등을 가장 적절히 구성하는 것이 바로 상품성 극대화를 위한 방법인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의 타겟 마켓이 북미시장과 중국시장, 그리고 한국시장이라고 밝혔다.

글/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럭셔리 세단을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았을 때 '아, 내가 정말 좋은 차에 타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완벽하게 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승회에 나온 차량은 모두 최고사양에 풀 옵션을 적용한 차량들로 운전석에 앉기 위해 도어를 열면 부드러운 색상의 가죽재질로 장식된 실내공간이 눈 앞에 가득 찬다. 도어는 가볍게 열리고 부드럽게 닫힌다.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잡아본다. 약간 타원형이 아닌 원형에 가까운 스티어링 휠. 시승사양의 차량은 스티어링 휠에 가죽이 덧 대어저 그립감이 좋다. 두툼한 두께의 스티어링 휠과 가운데 위치한 엠블렘이 안정적인 기분을 느끼게 한다. 양쪽에 십자키 형태의 메뉴 선택버튼이 위치해 스티어링 휠을 쥔 상태에서 메뉴선택이 용이하다.

다시 한번 넓게 주위를 둘러본다. 도어 안쪽에서부터 동승석 도어안쪽 끝까지 병풍을 두르듯 일렬로 감겨있는 가죽 트림이 어울린다. 어울린다는 부분이 중요하다. 단순히 고급가죽을 사용한다고 해서 실내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워 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 들에 의해 공개된 실내사진에는 우드트림이 적용된 모델이 보이기도 했는데 높은 사양 모델에 적용된 가죽트림이 역시 마음에 든다.
오른쪽에 위치한 모니터가 눈에 들어온다. 현대자동차측은 이 시스템을 운전자 통합정보 시스템(DIS, Driver Information System)이라 부른다.

네비게이션, AV, DVD등의 멀티미디어 기능과 차량의 주행 정보등을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눈에 익은 화면들이 보여진다.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에서 보여줬던 통합정보 시스템과 유사하다. 하지만, 더욱 한국의 운전자들에게 맞춘 구성이 반갑다. 모니터 주위엔 핫키들이 위치해있지만 기어박스 하단에 위치한 조그셔틀로 손이 간다. 역시 익숙한 방식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수많은 메뉴를 이동하기에는 조그셔틀 만한 방식이 없는 것 같다. 메뉴선택의 용이함을 위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그셔틀을 돌릴 때 손에 '퉁,퉁'하는 단차가 전해진다. 좀 더 부드러운 키 감각이라면 부드러운 주행감각과도 잘 어울릴텐데 말이다.

각종 AV기능들과 에어 서스팬션에 관한 정보등 여러 차량 관련 정보를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의 어려운 운전환경을 고려한 배려일까? 운전자 통합정보 시스템은 음성인식기능을 적용해 목소리만으로도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 좌측에 위치한 음성인식버튼을 누르자 안내 멘트와 함께 화면에 각종 메뉴로 이동하기 위한 제목이 나온다. 운전자는 이러한 제목을 또박또박 읽어 주기만 하면 된다. 메뉴를 보기 위해 모니터를 주시해야했지만 익숙해지면 굳이 화면을 보지 않더라도 메뉴를 술술 얘기하면서 운전이 가능할 듯 하다. 그리고, 심지어는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 선택까지 음성만으로 가능하니 편의성 만큼은 높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얼마 전부터 시판된 쏘나타 트랜스폼에도 적용된 모젠 시스템에 40GB의 하드디스크와 더욱 빨라진 처리속도 그리고, 방금 소개된 음성인식기능까지 추가된 더욱 향상된 시스템을 운전자는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감있게 설명했다.

기어박스로 시선을 돌렸다. 변속레버를 감싸 쥐어 본다. 한 손에 알맞게 잡히는 크기의 변속레버. 그립감이 좋다. R레인지로 변경하니 후방카메라를 통해 후방의 모습이 내부 모니터를 통해 전해진다. 더 내려 D레인지로 변경하자 모니터에는 2분할된 외부광경이 들어온다. 프론트엔드에 위치한 전방카메라에 의해 차량중심을 기준으로 좌우의 풍경이 화면에 나타난다. 고개를 쭉 빼고 차량의 좌우가 행여나 벽에 닿을까 걱정하지는 않아도 좋을 듯 하다. 하지만, 이 전방 카메라로 인해 제네시스의 전면부 디자인은 크게 변한다. 옵션의 선택에 따라 장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이 전방카메라의 장착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차량의 얼굴까지 바뀔 수 있다고 하니 차후 옵션 선택시엔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다. 전후방 파킹어시스트 경보가 적용된다면 필자는 이것을 선택하겠다. 시트의 착좌감은 만족스럽다. 가죽시트로 본인이 마른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좌우 흔들림에도 크게 쏠림이 덜하다. 물론 이것은 일상적인 주행환경에서의 얘기다.

뒷자리로 자리를 옮겨보았다. 뒤쪽에서도 운전자 통합정보 시스템의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물론 이를 확인할 모니터 또한 따로 갖추어져 있다. 뒷좌석에서의 조작은 리모콘을 통해 가능하다. 리모콘의 경우엔 조그셔틀이 아닌 스틱타입의 버튼이 있어 이를 통해 조작한다.

아까 미처 해보지 못했던 일이 떠올랐다. 리모콘을 통해 볼륨을 점차 올려봤다. 고음질의 CD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풍부한 음량의 사운드 시스템이 마음에 든다. 롤스로이스에도 적용된 하만베커社의 렉시콘(Lexicon) 사운드 시스템이 제네시스에는 장착되어 있다. 17개의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사운드는 실내를 가득 채운다. 음향시스템은 워낙 개인 선호도가 큰 부분이라 좋다 나쁘다를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필자같은 소위 막귀(?)에겐 어떤 콘서트 홀보다도 매력적인 공연장이었다. 자동차만큼 음악감상에 좋은 곳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제네시스의 실내공간과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기엔 조금 빠듯한 시간이었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정도의 편의장비가 갖춰진 국내 모델이 이전에는 없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아직 '미정'으로 공개된 가격이 문제이긴 하겠지만 이에 합당한 가격이 책정된다는 가정하에 제네시스의 운전자 편의를 위한 장비는 유수의 해외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금 더 오랜 시간 동안 시승을 통해 전하고 심은 욕심이 간절해졌다.

*남양연구소의 보안과 관련하여 사진촬영이 금지되었다. 제네시스의 실내모습을 여러분께 전해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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