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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자동차의 기술개발은 ‘새로운 개념의 탈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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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1-12 08: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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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자동차 기술 개발의 90% 가량이 전기전자분야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얘기는 자동차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가 갖고 있는 본연의 기능인 ‘달리고 돌고 멈춘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변함이 없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 주행성에 비중을 두었던 20세기와는 분명히 다른 쪽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이런 흐름은 최근에 등장한 자동차를 시승하면서 피부로 느끼고 있는 대목이다. 1990년대의 시승에서는 엔진의 성능과 서스펜션과 핸들링 특성, 그리고 제동성능 등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던데 비해 최근 들어서는 동급일 경우 별 다른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때문에 자동차의 스타일링 디자인에 더 눈길을 주게 되고 차 안에 채용된 각종 편의장비와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 준 것이 BMW의 iDrive 다. 인터페이스의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주도했던 것이 바로 iDrive다. 지금이야 당연하게 받아 들여지고 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달리기 성능에 비중을 두었던 것이 이후로는 운전자의 정서적인 측면까지 배려한 다양한 기기들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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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앉아서 주행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모든 기능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장비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인터페이스의 변화는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디오 컨트롤 패널과 에어컨 컨트롤 패널의 위치에 대한 논란도 정리가 되어 글로벌화가 되었다. 더 이상 영국차들이 보여 주었던 숨은 그림 찾기식의 버튼 배치는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얘기이다. 좀 더 직적관적이어야 하고 사용자가 불편한 장비는 낭비라는 인식이 일반화되어 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는 자동차의 안전과도 연결된다. 운전자가 주행에 피로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그 역시 적극적 안전성의 일환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현행 S클래스가 그 좋은 예다. 프리 세이프 등 안전 기술의 선구자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스트레스 없는 운전이라는 컨셉을 정의해 장거리 운전을 해도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지도록 하는 배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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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주목을 끄는 것은 동승자를 위한 배려다. 센터페시아의 기능을 운전자만이 독점하던 시대에서 조수석 탑승자도 조작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뒷좌석 탑승자도 비싸게 지불한 자동차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달라진 것이다. BMW의 iDrve를 위한 모니터를 중심으로 한 센터페시아가 과거처럼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 조수석에서도 같은 감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캐딜락 CTS와 사브 등에서는 여전히 모든 조작기기가 운전자를 향한 경우도 있지만 오늘날 등장하는 자동차들은 대부분의 대시보드 디자인이 비대칭이 아닌 대칭형으로 달라져 있다. 1990년대에는 비대칭형 대시보드의 설계를 두고 ‘항공기 조정석 타입’이라고 한 적도 있었다.

사실 여기까지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우리가 공상영화나 만화 등에서 보았던 날아다니는 형태의 탈것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장비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아니 이미 부분적으로 적용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나 있는 것도 적지 않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디스트로닉(Distronic)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선 보인 차간거리조정장치가 아우디 등에서는 ACC(Adative Cruise Control), 현대자동차는SCC(Smart Cruise Control) 라는 명칭으로 그 채용의 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앞 차와의 거리를 카메라와 레이저 등을 통해 감지해 자동으로 제동을 해 주는 장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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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이 최근 선 보인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도 비슷한 장비다. 차 앞 인피니티 엠블럼 아래, 좌우 사이드 미러 아래, 그리고 차 뒤쪽 테일 게이트의 가니시 아래쪽에 모두 네 개의 카메라를 설치해 그 정보를 모니터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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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가장 먼저 선 보였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2007년 5시리즈에 채용해 국내 오너들에게 소개했던 차선이탈경보장치도 이제는 더 이상 신기한 장비가 아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아이로봇 등에서 보았던 여기에 앞으로는 인간의 망막 ID로 운전자를 확인하고 3차원 영상의 스크린 등을 채용한 ‘탈 것’을 볼 날도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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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미래의 기술에 대해 일본의 경제 일간지인 일본경제신문사가 발행한 ‘대 예측 21세기의 기술과 산업’이라는 책에서는 현재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첨단 기술분야를 크게 ‘미세화 기술(Micro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 ‘환경 에너지 기술’, ‘인공지능 기술’, ‘바이오 테크놀러지(Bio Technology)’ 등 5개로 분류하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에어백과 안전벨트로 대변되는 각종 안전장비의 장착률이 가장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그와 더불어 환경과 에너지, 그리고 전혀 새로운 개념의 탈것으로의 진화를 예상케 하는 장비의 개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달리 표현하면 독창성과 디자인 차별화를 통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다는 개념 자체도 그 틀을 달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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