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현대차, 이제는 가격 전략을 생각해야 할 때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04-30 13:56:09

본문

현대차, 이제는 가격 전략을 생각해야 할 때

현대자동차가 2004 J.D.파워 IQS(Initial Quality Survey:초기 품질조사)에서 토요타 다음으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지난 1985년 미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자동차는 1989년을 정점으로 ‘싼게 비지떡’, ‘일본차의 아류’ 등 품질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6년 동안 품질 개선률이 가장 높은 메이커로 꼽히며 2004 초기품질조사에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이다.
혼다와 함께 2위를 차지한 현대는 유럽과 미국 브랜드들을 제쳤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토요타는 브랜드별 순위에서 톱을 차지한 렉서스와 작년 출시한 사이언을 포함한 포인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개별 브랜드 순위에서 현대가 토요타를 제쳐고 ‘사람이 개를 문 것’ 같은 놀라운 결과를 얻으며 미국 전체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J.D.파워&어소시에이트의 IQS, 즉 초기 품질조사는 신차 출고 후 90일 이내의 차를 소유한 51,000명의 오너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998년만해도 100대 당 결함지수가 272나 되었지만 작년에 143까지 떨어져 품질 개선 폭이 가장 큰 브랜드로 평가받기도 했었다.
현대자동차가 품질에 대해 본격적으로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 IMF가 시작되었던 1998년부터였다. 미국시장에 대해 10년 10만 마일 품질보증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부터 현대자동차는 품질문제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다. 이후 현대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품질개선을 위한 노력을 경주했고 2003년 J.D.파워의 조사에서 5년 동안 44%가 넘는 품질의 개선을 이룩했다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반응에서 나타나듯이 현대자동차가 이 정도로 품질개선의 정도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만큼 미국시장의 소비자들에게 현대차의 이미지는 좋지 않은 품질의 차라는 점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토요타는 지난 1959년 미국시장에 진출해 좋지 않은 품질로 인해 30년 가까이 저가차의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그것을 극복하고자 90년대 초 렉서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내 세워 품질 개선에 모든 것을 걸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별도의 브랜드를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는 것도 높이 평가할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작년 현대는 미국시장에 뉴 모델을 전혀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과 판매대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얻은 점수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번 조사가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앞으로 이런 품질에 대한 좋은 평가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와 높은 품질의 제품에 걸맞는 적정한 가격을 받아야 하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앞으로 출시될 신차들에 대해서도 항상 같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내구성 부문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야만 한다.
더불어 현재의 모델로써 판매가를 인상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는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바로는 토요타가 렉서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시장 이미지 개선을 한 것과 같은 방법을 구사하는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쪽이든 안팎의 비용상승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저가차 시장에만 의존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번 결과를 계기로 다음 단계를 구체화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해서 저가차의 이미지를 탈피해 나름대로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발돋움 해야만 글로벌 톱5를 추구하는 글로벌메이커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