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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제네바모터쇼 5신- 기아 소울, 이미지 리더 역할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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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3-06 01: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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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에 등장하는 컨셉트카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디자인 컨셉과 엔지니어링 컨셉이 그것이다. 엔지니어링 컨셉트카는 각 메이커들이 개발 중이거나 근 미래에 적용을 앞둔 신기술을 채용해 선 보이는 것이다. 디자인 컨셉트카는 말 그대로 메이커의 디자인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글,사진/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런데 이들 디자인 컨셉트카는 80% 이상이 쇼카의 역할로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모터쇼를 통해 언론과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개를 했는데 그다지 반응이 좋지 않으면 사장되고 만다. 안타깝지만 세상 무서운 줄 알고 사라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모터쇼장에 나타났던 수많은 기상천외한 형상의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한 컨셉트카들은 대부분 그렇게 수명을 다했다.

하지만 단순히 끝나지는 않는다. 그 컨셉트카에 적용되었던 디테일이 실차에 반영되어 우리 앞에 등장한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쉽게 알아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선과 면의 부분이 그 메이커의 라인업에 일관되게 재현되어 양산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장기 이식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기아자동차가 2008 제네바쇼를 통해 공개한 컨셉트카 소울(SOUL)은 과연 어떤 운명을 타고 났을까? 운명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개척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생명력을 가질 수 있겠지만 그런 의지가 부족하다면 미래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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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쇼장에서 본 소울의 첫 인상은 사진으로 본 것보다 훨씬 임팩트가 강했다. 페테르 슈라이어가 모하비에서 보여 주었던 직선 기조의 디자인 큐가 일관되게 살아 있다. 그러면서 세부적으로 라운드화를 추구하고 있다. 전체적인 조형에서 한 덩어리로 살아난다.

기술적으로 설명하자면 그가 일했던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터치가 부분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분명한 아이덴티티를 살려내고 있다. 작은 차체로 인해 Cute(귀여운)한 느낌이 든다. 이미 뉴스난을 통해 자세하게 소개된 소울은 스포츠카 이미지를 부각시킨 ‘SOUL Burner’를 비롯해 아웃도어 이미지를 강조한 ‘SOUL Searcher’, 페미닌(Feminine) 버전인 ‘SOUL Diva’ 등 3가지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수장인 페테르 슈라이어 부사장은 기아차가 추구하는 ‘Fun’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한 차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SOUL 삼총사를 통해 기아차 디자인이 유연하면서도 강렬한 특징이 있음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며 “과감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SOUL 삼총사는 여러분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향후 출시될 AM의 디자인을 미리 짐작하게 할 수 있는 SOUL의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4,100×1,785×1,610mm, 휠 베이스 2,550mm로 컴팩트한 사이즈. 엔진은 SOUL Searcher와 DIVA에 1.6 가솔린 엔진이, Burner에는 1.6 디젤엔진이 탑재됐다.

기아 소울을 뜯어 보고 있으면 영화 매트릭스가 생각난다. 분명 헐리웃 영화이지만 일본 냄새가 나는 그런 분위기라는 생각이 든다. 유럽 출신의 디자이너에 의해 창조된 것이지만 군데 군데 용의 그림을 삽입한 것이라든지, 금장을 두른 것, 직물을 외장에 사용한 것 등은 어딘지 동양적인 색채다. 용은 동양에서는 동경의 대상이지만 서양에서는 타도의 대상이다.

그렇다면 소울의 역할은 무엇일까. 일단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기아자동차가 페테르 슈라이어를 영입한 효과를 보는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지 디자인을 통해 기아자동차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데로 이미지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모델로 발전해야 한다.

참고로 기아자동차의 2007년 전체 판매대수는 120만대 가량으로 2006년 대비 3.5%가 증가했다. 그에 비해 유럽시장에서는 34만 3,000대를 판매해 4.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유럽에서 개최되는 모터쇼 기사에서 수 차례 설명했지만 기아자동차의 유럽 전략은 잘 먹히고 있다. 성과도 좋다. 올 해에에는 4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15%나 늘려 잡은 것이다. 기아 유럽법인의 남광호 부사장은 7년 워런티 등의 실시로 품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에코 씨드를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써의 이미지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08 제네바쇼에 등장한 이미지 리더 들

여러 차례 설명했지만 폭스바겐 뉴 비틀과 아우디 TT, 푸조 206시리즈 등 독창적인 이미지의 디자인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

2008 제네바쇼에도 어김없이 그런 임무를 부여받은 모델들이 적지 않게 등장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으로는 폭스바겐 씨로코와 푸조 308RCZ.

우선 폭스바겐 시로코는 35년 만에 부활하는 모델이다. 1973년의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한 초대 시로코는 올해 같은 장소에서 3세대로 선보인 것이다. 쥬지아로 디자인의 초대 시로코는 81년 한 차례의 모델 체인지를 거쳤으며 1993년 단종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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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시로코는 재작년 나왔던 아이록 컨셉트만큼의 파격적인 스타일링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와의 폭스바겐과는 사뭇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입을 크게 벌린듯한 대형 그릴은 축소됐지만 날카로운 눈매와 와이드 스탠스는 여전하다. 넓은 루프 면적과 짧은 앞뒤 오버행은 4명이 넉넉하게 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며 플랫폼은 골프와 공유한다.

엔진은 200마력 이상의 2리터 TFSI, 280마력의 3.6리터 V6 등이 준비되며, 출력을 200마력 이상으로 높인 1.4리터 트윈차저가 올라간다는 소문도 있다. 기어박스는 6단 MT가 기본, 골프에 처음 쓰였던 7단 DSG도 고를 수 있다. 전자식 섀시 컨트롤 등의 적극적 안전 장비 등을 더해 GTI 이상의 운동 성능을 목표로 한다.

푸조의 308RCZ도 아우디 TT와 같은 디자인 언어가 부분적으로 보이는 전형적인 로 프로파일 2도어 쿠페. 이미 2007년 프랑크푸르트쇼를 통해 공개된 바 있는 308 RC Z 는 머지 않아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2+2 쿠페 버전을 카본-파이버 루프와 19인치 휠, 245/40ZR 사이즈의 미쉐린 파일럿 스포트 2 타이어, 360mm 4피스톤 브레이크 같은 부분은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멋들어진 스타일링은 양산형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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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Z 또는 구형 아우디 TT처럼 둥글게 호를 그리는 루프 디자인은 꼭 지붕이 열릴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4,276mm의 전장은 308과 동일하지만 전폭은 25mm 늘어난 1,840mm로 동급에서 가장 넓은 축에 속한다. 반면 스포티한 스타일링을 살리기 위해 전고는 1,320mm로 낮아졌고, 트레드는 59mm 늘렸다.

2+2의 구조인만큼 실내의 모든 편의 사양은 앞좌석에 집중되어 있다. 실내는 알루미늄과 크롬 등을 아낌없이 사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풍기며 시트에 뚫려있는 작은 구멍들은 포드 GT와도 비슷하다.

반면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308과 매우 흡사해 양산 가능성이 더욱 높아 보인다. 차선 이탈을 방지해주는 LDWS(Lane Departure Warning System), 스티어링 조향에 따라 비추는 방향을 달리하는 바이-제논 헤드램프 등의 고급 장비도 실린다.

운동 성능을 높이기 위해 308 RCZ 컨셉트는 곳곳에서 경량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루프는 카본-파이버, 루프 레일은 알루미늄 소재이다. 뒷유리도 매우 가벼운 폴리 카보네이트로 만들었으며, 프론트 서스펜션의 일부도 알루미늄으로 대체했다. 푸조가 밝힌 208 RC Z 컨셉트의 차체 중량은 1,200kg이다.

엔진은 207 RC에 쓰이고 있는 1.6 THP 가솔린이 올라간다. 하지만 엔진 관리 시스템과 터빈을 손봐 출력은 218마력(28.5kg.m)으로 높아졌으며, 오버부스트 기능을 사용하면 최대 토크는 30.6kg.m까지 치솟는다. 6단 수동 변속기와 매칭된 308 RC Z 컨셉트의 최고 속도는 235km/h, 0→100km/h 가속 시간은 7.0초.

럭셔리 브랜드에 속하는 렉서스에서 선 보인 LF-A 로드스터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컨셉트카다. 이 차는 2007 동경모터쇼를 통해 선 보인 모델로 LF-A 렉서스의 주행성능을 대표할 최고급 2인승 스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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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최고급 스포츠카 컨셉인 “F”의 구현을 통하여 개선된 성능과 첨단 주행기술로 새로운 성능의 정상급 스포츠카를 추구하고 있다. L-피네스 디자인이 적용된 우아하고 입체적인 외형과 비교할 수 없는 주행성능을 위한 고성능 10기통 엔진 (최대 5리터 엔진크기)을 탑재하고 있다. 가볍고 단단한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으로 제작된 차체로 크기는 전장: 4,460mm, 전폭: 1,895mm , 전고: 1,220mm, 휠 베이스 2,605mm.

기아자동차는 바로 폭스바겐과 푸조 등과 같은 세그먼트에서 경쟁해야하는 메이커다. 그들과 싸워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전혀 다른 이미지의 매력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기아자동차만의 독창성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 컨셉트카 소울은 그런 역할 수응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모터쇼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일단은 주목을 끄는데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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