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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브랜드 이미지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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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3-28 06: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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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브랜드 이미지는 속도

포르쉐는 속도를 최우선으로 해 세계 최강의 스포츠카 브랜드로 성장해왔다. 356이라는 모델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그랬다. 당시 일화는 유명하다. 356이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경찰에 발견되어 정지를 명령 받았으나 그대로 지나쳐 버렸다. 그래서 경찰은 전화로 다음 초소에 그 사실을 알리고 제지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정작 다음 초소에 도달해서는 약간 속도를 늦추고 지나갔다. 초소의 경찰은 벌써 여기까지 왔을 리 없다는 생각에 그냥 통과시켰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런 포르쉐라는 스포츠카가 성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은 히틀러가 만들었다.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건설한 것이다. 지금도 아우토반에서는 다른 BMW나 메르세데스, 아우디,폭스바겐 등은 자율적으로 속도 제한장치를 장착하고 있지만 포르쉐는 예외다. 속도가 생명과도 같은 포르쉐에게 속도 제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포르쉐에게 첫 번째 SUV인 카이엔도 속도는 중요한 요소였다. 카이엔 터보는 266km/h의 속도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포르쉐는 시속 1km를 올리기 위해 엔진과 트랜스미션, 브레이크 등의 개량을 위해 다른 브랜드들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투자를 한다. 물론 타이어도 중요한 요소다.

다음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이 수퍼카 포르쉐 카레라 GT다. 5.7리터 V형 10기통 엔진을 최고출력 612마력을 발휘하고 최고속도는 330km/h에 달한다. 이 차는 이미 주문이 끝난 상태다.

포르쉐의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새 모델은 항상 기존 모델보다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포르쉐의 기업문화 자체가 빠른 속도에 집착한다. 다시 말해 기술 혁신의 최우선 순위에 속도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포르쉐는 극단적인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의 카 마니아들은 포르쉐를 드림카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 그들에게 SUV 카이엔은 충격적인 존재였다. 속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통 스포츠카 포르쉐에게 실용성을 중시하는 SUV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특히 카이엔은 SUV라고 하는 장르상의 차이 뿐 아니라 포르쉐가 만든 첫 번째 4도어이자 5인승 모델이라는 점도 기존 포르쉐의 사전에는 없었던 구성이다. 그 때문에 포르쉐 마니아가 떨어져 나가고 브랜드가 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세상일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그런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카이엔은 자체의 판매대수가 예상을 뛰어 넘었을 뿐 아니라 포르쉐 전체의 판매대수를 견인하고 있다. 카이엔 데뷔 당시 포르쉐의 판매대수는 6만대 전후였으나 2006년 7월기(포르쉐는 8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회계연도를 운용한다)에는 전년 대비 9.5%나 증가한 9만 6,794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9만대를 돌파하며 기염을 토했다. 그 결과 포르쉐가 위험해질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과는 달리 ‘카이엔이 포르쉐를 살려냈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평론가들은 996보디의 911시리즈가 90년대 포르쉐를 살려냈다면 카이엔은 21세기 초 포르쉐를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만든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속도에 대한 집착이 오늘날 연간 10만대 전후의 미미한 판매대수의 포르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었다. 연간 618만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의 지주회사가 되어 있고 1000만대에 육박하는 토요타가 부럽지 않은 권위를 누리고 있다. 대당 판매 수익도 전 세계 브랜드 중 최고다.
(포르쉐 뉴 카이엔 GTS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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