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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베이징모터쇼 4신- 중국에는 네 가지 종류의 자동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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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4-21 06: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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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모터쇼장에 가면 수입차와 현지 국가에서 생산되는 차가 전시된다. 하지만 북경모터쇼장에는 네 가지 종류의 자동차가 있다. 수입 브랜드와 외자기업과의 합작 생산 제품, 중국 기업들의 독자 모델, 그리고 짝퉁 모델이 그것이다.

2008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수입차들의 부스가 거대해졌다는 점이 우선 두드러진 특징이다. 모든 글로벌 메이커들은 현지 생산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수입 모델도 들여오고 있다. 주목할 점은 900만대에 가까운 중국 내수시장 규모에 비해 수입차의 연간 판매대수는 2007년 기준 31만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물론이고 규모가 적은 럭셔리 수퍼카 브랜드들이 모두 베이징 모터쇼장에 부스를 만들고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그것은 중국시장이 그만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는 얘기이다. 또한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시장 규모의 성장률도 고가 브랜드들의 진출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 그런 그들의 투자에 걸맞게 쇼장을 찾은 북경의 관람객들은 자국 메이커 부스보다 수입차 부스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하지만 2007년 중국시장 판매대수가 2006년 대비 21.8% 증가한 879만 1,500대였으니까 수입차의 규모는 미미하다. 그것은 바로 외자기업과 합작 생산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1년 WTO가입을 계기로 외자기업들의 현지 투자를 허용했다. 투자 비율이 50%를 넘지 못하게 해 자국기업의 보호 및 기술력 습득을 노리고 있다.

여기서 잠깐 중국 자동차산업사를 짚고 넘어가자. 중국 최초의 자동차회사가 설립된 것은 1953년으로 중국제일자동차집단공사(FAW : First Auto Works)이 그것이다. 3년 후인 1956년에는 FAW 산하에 중국 최초의 트럭 메이커 해방이 설립됐다. 중국 최초의 승용차가 생산된 것은 1958년 등펑자동차에 의해서였다.

1983년 연간 생산대수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1984년에 처음으로 외자기업과 합작회사가 설립되었으며 1985년 상해폭스바겐이 출범했다. 1986년에는 푸조와 합작회사 광주푸조가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중국 2위 기업인 상해자동차가 1990년에 태동했다. 연간 생산 200만대를 돌파한 것은 2000년에 이르러서였다. 2002년에는 북경현대가 설립되었으며 이 때부터 외자기업들의 중국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어서 2003년에는 300만대, 2004년에는 400만대, 2005년에는 500만대 생산을 돌파하며 자동차산업이 갑작스럽게 탄력을 받았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지금과 같은 엄청난 생산대수를 이루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합작기업들의 생산대수 순위는 중국기업 분류로 보면 2007년 기준 상해자동차가 155만 4,000대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제일자동차(FAW)가 143만 6,000대, 둥퍼자동차 114만 2,000대, 장안자동차 85만 8,000대, 북경자동차 69만 4,000대, 광주자동차 51만 3,000대, 기서자동차 38만 1,000대 등의 순.

이를 외자기업 분류로 보면 GM이 104만 8,000대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이 폭스바겐 93만 7,000대, 토요타 48만대, 혼다 42만 2,000대, 현대자동차 36만 7,000대, 포드와 닛산이 각각 27만 2,000대, PSA 20만 7,000대, 스즈키 16만 1,000대 순.

물론 그 모두가 합작기업에 의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중국에는 현재 120여개가 넘는 자동차회사가 존재한다. 그 중 국영기업이 아닌 기서(Chery)자동차와 질리(Geely) 자동차 등은 2000년에 들어서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갑작스럽게 성장한 케이스에 속한다.

그런데 그런 급속한 성장과 달리 아직 기반은 탄탄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외자기업과 합작을 통해 기술력을 습득하고 있는 메이커들은 그나마 어느정도 세를 불려가고 있지만 그 외 군소업체들은 오합지졸과 다름없다. 그런 군소업체들도 규모의 차이가 있어 모터쇼장에 전시장을 내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들이 전시하고 있는 모델들은 거의 대부분이 짝퉁이다. 아직까지 중국시장의 짝퉁 시장의 규모는 파악이 되고 있지 않지만 국제모터쇼를 표방하는 베이징모터쇼장에 오리지널 브랜드 바로 옆에 부스를 차리고 모델을 전시하는 것이 중국의 현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다.

짝퉁도 그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아예 똑 같이 만들어 내는 것과 부분적으로 변화를 주어 커버하는 것 등 헤아릴 수가 없다. 수년 전부터 해외 메이커들이 고발하는 등 다양한 대응을 했지만 중국의 법원에서 대부분 이유없다고 기각해 버렸다. 그래서 이제는 그 소송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에 이르렀다.

혼다와 토요타가 제소를 했었고 GM 대우도 마티즈의 짝퉁 체리 QQ에 대해 제소를 했었다. 그 결과 체리 QQ의 경우 중국 내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2008 베이징 모터쇼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짝퉁은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및 테라칸 짝퉁과 스마트 포 투 짝퉁, GMC 허머 짝퉁 시리즈였다.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테라칸은 Huatai라는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이 있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짝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과거 현대자동차와 조인트벤처 추진이 결렬되어 라이센스로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포투 오리지널 모델은 2009년부터 수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체리 QQ는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모양이 약간 바뀌어 있었다.

중국에 존재하는 네 가지 종류의 자동차가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며 변화해 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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