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08베이징모터쇼 6신-상해자동차, 롱웨이 브랜드가 의미하는 것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4-22 07:02:51

본문

상해자동차와 제일자동차, 둥펑자동차가 중국 빅3로 자리매김해 가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물론 이들은 모두 GM 과 폭스바겐, 토요타와 혼다. 현대와 기아 등과 합작으로 설립한 자동차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 빅3의 생산대수는 2007년 기준 상해자동차가 155만 4,000대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제일자동차(FAW)가 143만 6,000대, 둥펑자동차 114만 2,000대 등의 순으로 모두 100만대를 넘어섰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들의 폭발적인 성장세만큼이나 모터쇼장에서의 대우도 달라져 있었다. 국영기업은 물론이고 민족계 기업의 대표적인 메이커인 체리와 질리자동차의 부스가 수입차들의 부스보다 더 크게 자리잡고 있다. 물론 그 규모에 어울리는 제법 짜임새도 있다. 그저 플로어에 자동차를 나열하고 도우미들을 세우는 정도에 머무는 수준은 아니다. 부스마다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를 전시하며 환경 문제도 등한시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중 2008 베이징모터쇼에서 상해자동차가 롱웨이(Roewe; 로위) 브랜드에 550이라는 독자 모델을 선 보이면서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롱웨이는 Data Based Controle System, Digitized Interface, Multi MeDia, Constant upgraDing, Tech frienDly 등을 골자로 하는 소위 D5컨셉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첨단 자동차로서의 이미지 부각에 힘을 주고 있다.

상해자동차는 롱웨이를 그룹 전체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도 이 플랫폼을 베이스로 한 준중형 모델을 개발해 한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SAIC은 롱웨이를 필두로 영국형 로드스터 MG TF, 그리고 SAIC 그룹 내에서는 유일하게 초대형 세단을 생산하는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W를 무대 중앙에 내 세우며 그들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MG 가 SAIC그룹에 속하게 된 것은 2007년 12월 난징자동차의 매수결정을 발표해 올 해 6월까지 완료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상해자동차집단은 여전히 대부분의 모델을 외자기업과의 합작에 의해 생산하고 있다. 제일자동차가 폭스바겐과 GM, 마쓰다 등과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상해자동차도 GM 과 폭스바겐과의 합작회사가 있다. 그런 입장에서 기존 브랜드인 쌍용과 MG를 그대로 살리면서 자신들이 만든 롱웨이라는 브랜드에 힘을 주면서 점차 독자적인 행보로 갈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베이징모터쇼에서는 부스 크기나 출품 모델의 종류도 그동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면서 앞으로 중국의 자동차산업 지도가 크게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쌍용자동차의 중국사업팀 김성래 부장은 ‘봄 날 비가 온 다음날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가는 것을 연상케 한다.’고 현 상황을 묘사했다. 불법 복제와 품질 문제등 아직 산적한 문제가 많은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상상을 초월하는 시장규모가 이 모든 것들을 잠재우며 오로지 성장일로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곧 그동안 합작회사 형태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자동차업체들의 변화가 요구된다는 것과도 직결된다.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그들이 도움을 주어왔던 중국 업체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우선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높은 품질 수준과 연비 성능을 확보해야 한다. 지금까지 외자기업들은 주로 대형 위주의 모델들만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해왔다. 워낙에 다양한 소비자 스펙트럼이 존재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석유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연비성능이 좋은 소형차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전체적인 시장 볼륨을 확대시키는 것은 수익성 높은 대형차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중소형차라는 얘기이다. 그런 시대적인 흐름을 잘 읽고 있다고 평가 받은 것이 폭스바겐이 이번 쇼를 통해 공개한 중국 전용 모델 라비다와 토요타의 야리스, IQ 등을 들 사 있다. 피아트가 제네바쇼를 통해 공개했던 500을 동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인 자동차 소유 비율은 1000명당 44명에 불과하다. 미국의 750명, 세계 평균의 120명에 비하면 아직 많은 갭이 있다.

참고로 Fourin이 모터쇼 기간에 배포한 자료를 보면 중국시장에서 8만 위안(1만 달러) 이하 모델의 출고대수는 1998년에 33만대였던 것이 2004년에는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2007년에는 174만대로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일본의 원박스 경차에 해당하는 형태의 모델로 1998년 23만대에서 2007년에는 99만대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합해서 273만대나 된다.

하지만 승용차 전체로 보면 1998년 66%의 점유율에서 2007년에는 32.9%로 낮아졌다. 이는 21세기 들어 중국시장에서 판매 증가율이 높은 것은 중대형차가 주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은 우리가 통상적인 국가의 발전 과정을 근거로 중국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소형차의 판매도 급증하고 중, 대형차 역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정도만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런 폭발적인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풀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다. 상해자동차가 롱웨이라는 브랜드에 힘을 주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그들이 당장에 할 수 없는 세그먼트나 장르의 모델들은 해외 업체의 인수를 통해 보완한다.

다른 국영기업은 물론이고 중국 자본에 의한 자국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체리기차는 2015년까지 15개의 플랫폼으로 40가지 이상의 모델을 개발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것은 곧 그동안 복제품을 만들어 오던 메이커로서의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