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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베이징모터쇼 7신-중국 전용 모델과 브랜드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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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4-23 06: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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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폭스바겐은 중국 전용 모델 라비다(Lavida)를 2008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내놓았다. 동시에 보라의 풀 모델체인지 버전을 중국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였다. 라비다는 제타를 베이스로 한 모델로 장비나 옵션 등이 중국시장을 겨냥해 설계된 모델이다. 야리스를 베이스로 세단형으로 개발되어 이미 인도네시아 등에 출시된 토요타의 비오스(Vios)와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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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메이커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전용 브랜드 이념(理念)의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혼다 브랜드가 아닌 이념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한 SUV로 20~30대의 젊은층을 타겟마켓으로 하고 있다. 중국의 개발 거점에서 개발된 컨셉트카 이념은 중국 남부의 광동성에 있는 광저우혼다에서 생산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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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컴팩트 SUV Q5를,닛산은 풀 모델체인지한 티아나의 데뷔장소를 베이징으로 삼은 것도 상징적인 의미가 큰 것이다. 폭스바겐 그룹의 마틴 빈터콘 회장과 르노와 닛산의 CEO를 겸임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도 현장에 나타났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앞으로 글로벌시장에서의 세 확대를 위해 중국시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닛산의 인피니티와 혼다의 아쿠라 브랜드도 당당하게 부스를 마련해 토요타의 렉서스와 함께 일본 빅3의 중국에서의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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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카이엔 터보 S를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미 언급했듯이 세계 수퍼 럭셔리 브랜드들이 모두 동원된 상황에서 기선 제압의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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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토요타는 무려 50대가 넘는 모델을 전시해 세를 과시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중국 생산 확대, 1인승 탈 것 아이 리얼(i-Real),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FT-HS(Future Toyota-HS) 등을 발표하며 이제는 글로벌 리더로서 독자적인 행보를 해가고 있음을 확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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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 그룹의 디터 제체 회장도 중국시장에서 고급차 판매의 급증세를 거론하며 앞으로 메르세데스는 중국의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곧 에너지와 환경 등 21세기 지구촌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중국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SUV 뉴 GLK의 아시아 데뷔 무대를 북경모터쇼로 삼았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북경 올림픽을 위해 특별 디자인한 오륜 메인스타디움 모양의 바이오닉 스마트를 전시하고 있었고 폭스바겐 역시 올림픽 스폰서업체로서 성화 봉송에 제공한 파사트를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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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줏대감 폭스바겐을 제치고 중국시장 판매 1위를 차지한 GM도 최근 급속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에 걸맞게 연간 판매대수 150만대 목표를 발표했다. 2007년 GM의 중국시장 판매대수는 2006년 대비 18.5% 증가한 103만대였으므로 50% 판매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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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중국시장에서의 입지 구축을 위해 북경에 대체 에너지 관련 연구개발 센터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릭 왜고너 회장은 현장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최대시장이 될 중국에서의 우위성 확보는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폭스바겐 및 토요타등과의 경쟁을 할 수밖에 없고 그를 위해 매년 10억 달러씩을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라이슬러는 크라이슬러와 지프 브랜드는 물론이고 닷지 브랜드까지 동원해 중국시장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크라이슬러 300C는 GM의 캐딜락 시리즈와 함께 중국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모델이라며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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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제네바쇼를 통해 공개했던 뉴 피에스타를 전면에 내 세웠다. PAG그룹으로 분류되던 볼보와 재규어, 랜드로버는 마쓰다와 함께 포드 그룹에 속한 형태로 부스를 꾸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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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경이 되면 토요타에 이어 중국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를 로헨스라는 차명으로 발표했다. 제네시스 쿠페 컨셉트카도 동시에 공개한 현대자동차는 최근 북경 제 2공장 준공과 더불어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제정비하고 있다. 혼다자동차의 중국 전용 브랜드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었으나 그에 관련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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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도 뉴욕모터쇼를 통해 선보였던 컨셉트카 쿱(Koup)과 SUV 모하비를 보레고(Borrego)라는 차명으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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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의 중국명은 '지성과 카리스마(Charisma of Intelligence)'라는 의미의 '覇锐(BA RUI)'. 기아차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모하비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부스에는 투산과 스포티지의 연료전지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쌍용자동차의 최형탁 사장이 현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상해자동차의 롱웨이를 베이스로 한 한국형 모델을 개발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도 중요한 내용이다. 상해자동차의 입장에서는 자체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쌍용의 힘을 빌어 단계적으로 세를 확장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쌍용자동차는 SAIC 그룹의 플랫폼을 활용해 모델 라인업을 확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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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를 기점으로 연간 판매대수 1,000만대 돌파가 확실한 상황에서 글로벌 메이커들은 앞으로 다가올 중국 메이커들과의 경쟁을 예상해 사전에 자신들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번 모터쇼까지 투자액수에 대해 강조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구체적으로 각자의 전략에 의해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를 실행에 옮겼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중국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커들과 중국 메이커들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 갈지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 메이커들은 어찌보면 외자기업들의 행보에 대해 무관심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것은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거대한 시장이라는 배경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에는 연간 2,00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그에 따른 제반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 역시 현 시점에서의 전망일 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자동차업체들이 여타 자동차선진국들이 걸어왔던 통상적인 발전과정을 거쳐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갈지에 대해서 예측하는 것도 어렵다. 15억이라는 인구를 보유한 중국이 일정한 시스템에 의해 체계적으로 굴러갈 수 있을 것인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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