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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성공 스토리의 출발점 박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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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6-10 07: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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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성공 스토리의 출발점 박스터

지난 3월 카이엔 GTS의 시승기에서 필자는 포르쉐의 브랜드 이미지를 속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카이엔 터보는 266km/h의 속도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포르쉐에 있어 SUV인 카이엔도 속도는 중요한 요소였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사실 자동차에 있어 속도는 다른 모든 성능을 집약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한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파워트레인과 섀시, 트랜스미션, 브레이크에 이르기까지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포르쉐는 그런 점에서 유저들의 드림카로 오랜 세월 그 지위를 확고히 해 오고 있다.

그리고 그 속도의 우위성을 입증하는 장소로 모터스포츠의 장을 활용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포르쉐컵. 포르쉐들끼리의 전투를 치뤄 그 실적에 따라 포르쉐에서 상금을 주는 시리즈다. 1970년부터 시작된 경기로 모터스포츠로서의 의미도 크지만 모터스포츠의 장에서의 포르쉐 고객들을 배려한다는 측면이 강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2006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데이토나24시간 레이스에서 911이 60번째 우승을 거두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물론 아메리칸 르망시리즈와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레이스에서의 활약 또한 포르쉐의 속도와 내구성을 입증하는 좋은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 포르쉐의 행보가 물론 일반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포르쉐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고 마케팅일 것이다. 결과는 2006년 회계연도(2005년 8월~2006년 7월)에 사상 최초로 생산 10만대(10만 2,602대)를 돌파해 90년대 초 암울했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말끔히 씻어냈다. 당시의 실적은 생산대수뿐 아니라 매출액과 수익률도 사상 최대였으며 미국 J.D.파워가 실시한 품질조사에서 톱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런 포르쉐의 전성기를 촉발시킨 것이 바로 오늘 시승하는 박스터다. 볼륨을 끌어 올린 것은 카이엔이 분명하지만 오늘날의 포르쉐 라인업의 다양화를 이룬 근간은 박스터라는 얘기이다. 1996년 당시 포르쉐의 사장 반델린 비데킹에 의해 개발된 경량 2인승 로드스터로 메르세데스 벤츠 SLK, BMW Z3 등과 함께 새로운 장르를 형성하며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낸 것이 바로 박스터다. 연간 판매대수는 1만 5,000~2만대 가량으로 포르쉐 전체 판매대수 중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박스터는 2003년에는 모델체인지를, 2006년에는 페이스리프트를 했다. 1세대 모델의 코드네임은 986이었고 2003년 데뷔해 2004년 2월 한국시장에 출시된 것은 987로 2세대에 해당한다. 하지만 다른 메이커들의 차원에서 본다면 987도 986의 페이스리프트에 해당한다고 활 수 있을 정도로 획기적인 변화는 없었다. 오늘 시승하는 모델은 987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으로 2006년에 2007년형으로 등장한 모델로 국내에는 2006년 10월 19일 포르쉐 수석 디자이너 핑키 라이씨가 참석한 가운데 소개됐다.

포르쉐의 라인업에서 박스터의 의미는 “일반인도 다룰 수 있는 스포츠카”를 표방한 996형 911과 궤를 같이 한다. 1992년 15,000대에 불과했던 연간 판매대수가 2004년에는 75,000대로 늘었고 2006년에는 10만대를 돌파했으니 엄청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SUV 카이엔의 등장으로 포르쉐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박스터는 2007년 11월에 누계 생산대수 20만대를 돌파했다.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의 첫 번째 작품인 356을 뿌리로 하고 있는 911과 영화배우 제임스딘이 타다가 사고사한 것으로 유명한 550스파이더를 그 뿌리로 하는 박스터는 그런 라인업의 중핵으로서 전체적인 이미지를 좌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포르쉐의 본사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같은 슈투트카르트에 있지만 박스터는 그 65%가 핀란드에서 생산된다. Uusikaupunki 에 있는 코치빌더 Valmet 이 1997년부터 2003년까지 11만대의 박스터를 생산한 것이다.

박스터라는 차명은 수평 대향 엔진 즉 복서 엔진이라는 단어와 로드스터 보디가 합성된 것이다. 944와 968, 928 등으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복스터는 하나의 복음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었다. 라이벌로는 BMW Z4, 혼다 S200, 메르세데스 벤츠 SLK클래스 등이 있다.

포르쉐 박스터S는 미드십 레이아웃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며칠 전 시승한 영국산 미드십 경량 로드스터 로터스 브랜드의 엘리스와 그 느낌에서 큰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사진기자는 배 위에서 갓 잡은 생선의 회를 먹는 것과 일식집의 정리된 분위기에서 먹는 것과의 차이라고 표현한다.

분명한 것은 어느쪽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역시 선호가 뚜렷할 것이다. 다만 통상적인 개념에서는 아무래도 후자쪽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직접 바다로 물고기를 잡으러 갈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갈수록 정제된 분위기의 맛을 더 즐기는 추세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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