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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미니밴 시장도 침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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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8-06-12 06: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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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미니밴 시장도 침몰 위기

유가 고공 행진으로 인한 판매 부진은 트럭과 SUV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미니밴 역시도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안 그래도 점유율이 줄어들었던 미니밴은 최근 들어 급격하게 높아진 유가 때문에 판매가 급락하고 있다.

부진의 이유는 대부분의 미니밴이 연비가 안 좋다는 것에 있다. 물론 SUV 보다는 좋지만 사람을 많이 태우고 V6가 최소 엔진인 미니밴의 특성상 좋은 연비를 기대하기는 무리이다. 올해 5월까지 미니밴의 판매는 20%, 대표 모델인 닷지 캐러밴은 5월에만 25% 하락했다. 5월까지 전체 시장의 판매는 8% 하락했지만 미니밴은 20%가 하락했다. 이는 중대형 SUV의 32% 보다는 낫지만 대형 트럭의 21%와 맞먹는 수치이다.

잘 팔리던 혼다 오디세이조차 18%가 하락했으니 다른 메이커의 미니밴은 말할 것도 없을 정도이다. 포드는 2006년 프리스타와 머큐리 몬테레이의 단종을 결정했고 GM과 닛산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GM은 올해 안에 미니밴의 생산을 중지하면서 크로스오버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미니밴들 역시 세월이 지나면서 차체 사이즈가 많이 커졌다. 차체가 커지면 일반적으로 무게가 늘어나고 이는 연비 악화를 부른다. 따라서 미국의 미니밴도 소형화로 트렌드가 바뀔 전망이다. GM은 이미 차기 오펠 자피라를, 포드는 유럽에서 팔리는 S-맥스와 C-맥스를 미국 시장에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C-맥스 사이즈의 소형 MPV는 그동안 미국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었다.

닛산 미국 법인의 부사장 도미니크 토르만은 미니밴 시장은 이미 무너졌다고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J.D 파워의 자회사 PIN(Power Information Network) 역시 미니밴 시장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기존의 장점이었던 슬라이딩 도어와 다양한 시트 배치는 크로스오버 때문에 퇴색했고 SUV를 닮은 스타일링도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미니밴 시장의 침몰은 진작부터 예고됐었다. 미니밴은 판매가 정점에 달한 2000년(137만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작년에는 판매가 79만 3,335대에 불과했고 올해에는 1986년 이후 처음으로 65만 대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니밴은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된 크로스오버의 등장에 큰 영향을 받았다. 2004년 1~5월 사이에만 기존 미니밴 오너들의 12%가 크로스오버로 차를 갈아탔다. 이후 크로스오버는 갈수록 판매가 늘어나 올해에도 역시 26%나 높아졌다. 크로스오버의 시장 점유율은 2000년에는 4%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9%에 달한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2012년 미국의 미니밴 판매는 65만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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