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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포드의 실체와 몬데오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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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6-27 06: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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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포드의 실체와 몬데오의 경쟁력

몬데오는 유럽포드의 작품이다. 우선 유럽포드에 대해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자. 포드는 1965년 자동차사업을 북미부문과 국제부문으로 분할 했다. 그리고 1967년에 지역사업총괄회사로 유럽포드를 설립했다. 1976년에는 영국과 구 서독, 스페인에 역내 분담생산에 의한 소형차 피에스타(Fiesta)를 투입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필자가 알고 있는 유럽 포드의 공장은 벨기에의 Genk를 필두로 영국과 독일, 스페인을 주요 거점으로 해 조립공장을 벨기에, 포르투갈, 폴란드 등에 갖고 있다. 여기에 카(Ka)의 생산을 위해 피아트와 합작 공장을 설립하고 있는 폴란드 티치(Tychy)공장도 있다.

같은 디트로이트 빅3 중에서도 GM 은 기존 메이커를 인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세를 확대한데 반해 포드는 토요타가 그랬듯이 현지에 직접 투자해 공장을 건설했다. 물론 재규어와 랜드로버, 볼보, 마쓰다 등 기존 메이커를 인수하기도 했으나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 중 몬데오는 벨기에 Genk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이다. 이 공장에서는 새로 개발한 MPV S-MAX와 차세대 갤럭시(Galaxy)도 생산하고 있다. S-MAX도 올 여름에 국내 시장에 수입 시판될 예정이다.

유럽 포드의 이해를 위해 빠져서는 안되는 것이 또 있다. 그것은 이태리 카로체리아 기아(Ghia)다. 기아는 이태리 카로체리아로 베르토네에 이어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1915년 출범한 회사다. 자체 모델을 개발하기보다는 완성차회사들의 주문에 따른 프로토 타입 개발을 주로 하면서 자동차회사에 아이디어를 제공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63년 사주 세그레의 별세로 사세가 기울어지고, 67년 봄 미국 로원 컨트롤러 회사에 넘어갔다. 그런 과정에서 오늘날 이탈디자인의 주지아로가 책임 디자이너로 일했던 적이 있는 것도 재미있다.

우여곡절 끝에 1970년 로원 컨트롤러사는 기아의 주식을 포드에게 80%, 데토마소에게 20%를 넘겼고 이후 기아는 포드의 이태리 스튜디오로 개편되었다.

기아의 작품으로는 포드의 대표적 소형차 에스코트와 카프리, 중형차 스콜피오 등이 있다. 포드의 대표적인 모델 토러스와 세이블도 기아 작품이었다. 하지만 필자의 기억에서 가장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것은 1세대 카(Ka)다. 그때까지 포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선 처리와 라운드화가 극단적으로 강조된 리어 부분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소장품으로서의 가치까지 있을 정도로 평가가 좋았다.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은 모델이다.

그런 배경과는 달리 초대 몬데오는 그 성격에서까지 유럽 시장 지향이라고 단적으로 말하기에는 어딘지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1세대 모델은 전 세계에서 250만대가 판매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지만 그것은 곧 독창성이 강한 아이덴티티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 만인에게 통하는 양산 모델로서의 자세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어서 2001년에 등장한, 재규어 X타입과 플랫폼을 공유한 2세대 모델은 1세대에 비하면 그 성격이 유럽형으로 한걸음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선 보인 3세대 몬데오는 유럽 프리미엄 세단들과 맞상대하기 위해 독일엔지니어링과 영국의 디자인력 등 전적으로 포드 유럽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그것은 핸들링과 주행성능 등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보다 더 주목을 끄는 것은 이 등급의 모델로서는 기대 이상으로 폭 넓은 첨단 테크놀러지를 채용했다는 점이다. 우선 차간거리조절장치인 ACC를 비롯해 뚜껑 없이도 주유가 가능한 이지 퓨얼(Easy Fuel) 주유 시스템 ,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 ESP, EBD-ABS와 비상 제동을 감지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비상점등장치 등을 채용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 TÜV Produkt und Umwelt GmbH와 영국의 British Allergy Foundation으로부터 알러지 테스트 인증을 획득해 인테리어 소재는 각종 알러지 유발 인자를 제거했으며 꽃가루 분진 필터와 상호 작용을 통해 최적의 알러지 청정지역을 만들어 낸다. 이로 인해 포드의 6개 신형 모델은 업계 최초로 유럽 알러지 연구소 (ECARF) 로부터 품질인증 (Seal of Quality)을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을 3,850만원에 책정한 것이 놀랍다.

3세대 몬데오를 통해 알 수 있는 갈수록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된다는 점과 지금까지 대형차 등에만 채용되어 온 첨단 전자제어 편의장비가 이제는 2리터급에도 자연스럽게 채용된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이 전기전장품으로 앞으로 자동차의 발전이 어떤 쪽으로 진행될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정도의 상품성이라면 2세대 모델에 비해 유러피언 스포츠세단의 성격을 확실히 강조한 뉴 몬데오가 포드의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내는 것은 마케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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