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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동차산업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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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05-21 06: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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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동차산업에 대한 오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에 대한 기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최근 한 일간지는 중국 세관 통계를 근거로 올 들어 1사분기 중국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출액이 각각 1억1,600만 달러와 13억6,9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9% 증가한 것이다.
더불어 이 신문은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아직까지 소량에 불과하지만, 골프장용 전동 카트와 해변놀이용 모래차량 등 비도로 차량이 3만8373대로 전체 자동차 수출량 가운데 7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1사분기 중국의 자동차 수입액은 40억9,3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그나마 중국의 자동차 수출에 대해 뭔가를 느끼고 있다는 내용이지만 국내 다른 분야에서는 중국의 자동차 수출에 대해 그다지 염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시각을 내비쳐 차이를 보여 주고 있다.
지난 주 <제1회 자동차의 날> 행사 중 중국의 자동차산업에 대한 세미나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한 발표자는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아직은 그다지 염려할 정도는 아니고 2010년이 지나야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필자가 가지고 있는 자료와 중국의 자동차 수출에 대한 생각은 위의 내용들과는 다르다. 작년 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한 47억 달러에 달했다. 그리고 올 들어서도 1사분기에 자동차 수출대수가 51,864대로 수입대수 51,205대를 초과했다. 물론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출 11,600만달러, 수입 15억5,900만달러로 1/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2010년에는 자동차 수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한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 232배의 네 배가 넘는 액수이고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1,943억 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이다.
중국은 단기적으로는 자동차와 부품 수출을 2005년에 15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중국은 머지 않아 전 세계 자동차 부품 공급 센터가 될 것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의 10배 정도의 규모로 자동차 및 부품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군소업체의 합병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정책과 맞물려 많은 해외 업체들은 임금 수준이 현격히 낮은 중국에의 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그리고 다른 메이커보다 앞서 중국에 진출해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율 30%가 넘는 폭스바겐은 벌써 중국산 자동차를 필리핀과 호주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 전체 수출의 75% 가량인 38,373대가 골프 등 폭스바겐 모델들이다. 폭스바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3년에서 5년 내에 유럽을 제외한 80개국에 중국산 폭스바겐을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직은 중국의 자동차 가격이 비싸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지난달에는 혼다도 중국산 모델을 유럽으로 수출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한편 작년 1년 간 GM과 중국의 조인트 벤처에 의한 중국 내 GM 차 판매로 인한 이익은 8억 7,500만 달러로 자동차 한 대당 이익은 2,267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이에 반해 미국 시장에서 GM은 560만대를 판매했는데 이익은 8억 1,100만 달러로 1대당 이익은 145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멕시코보다도 더욱 싼 노동력을 갖고 있는 중국으로의 진출은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해 2010년에는 자동차산업의 , 적어도 부품 공장 등의 제조 거점은 중국이 된다고 하는 시각도 있어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는 심각한 상황이 점차 눈앞에 도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부품회사 중 델파이는 폭스바겐과 GM의 조인트 벤처에 부품 공급을 위해 중국에 수많은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5억 달러 가량을 투자해 오고 있다. 델파이 뿐만 아니라 비스티온, 하니웰, 지멘스 등 거의 모든 부품업체들도 중국으로 몰려 들고 있다. 2003년 중국의 자동차 부품 수출액수는 11억4500만 달러.
중국은 저임금과 거대한 시장을 무기로 외자와 기술을 유치해 자동차산업을 육성해 우선은 중국 경제 발전을 위한 기간산업으로 삼고자 하고 있다. 실업률을 낮추고 경제발전의 선순환의 고리를 자동차산업을 통해 찾고자 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더불어 자동차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인데 폭스바겐이나 미국 빅3, 한국 메이커들처럼 고임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메이커들의 글로벌 생산기지화해 세계로 수출하겠다는 전략과 맞아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을 비롯한 GM, 토요타 등 양산차 메이커들이 중국산 모델들의 수출을 본격화하면 저가차를 주무기로 삼고 있는 한국의 자동차회사들에게 중국이 반드시 기회의 땅만은 아니라는 논리도 그래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스스로의 발등을 찧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중국산 차가 전 세계에 수출되게 되면 독일과 미국, 한국에서의 생산량은 줄게 되고 그만큼 자동차산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가전제품에서의 선례를 우리는 이미 보고 있다.
그리고 그 시점은 2010년 이후가 아니라 발등의 불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에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보고 우선 판매 증진만 계산하고 있는 분석을 통해 기회의 땅. 희망의 땅으로만 쳐다볼 수 없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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