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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M클래스와 SUV 시장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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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9-22 06: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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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M클래스와 SUV 시장의 미래

메르세데스 벤츠 ML클래스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중 최초로 미국에 현지 공장을 건설해 생산한 모델이다. 미국시장 프리미엄 SUV의 붐을 처음 촉발 시킨 모델인 것이다. 당시 앨라배마 현지공장을 방문했던 필자는 이후 자동차산업의 페러다임이 크게 변할 것이라는 것을 느꼈고 실제로 21세기 자동차산업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 주고 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이번에 시승하는 ML클래스는 지난 2006년 2월 국내시장에 상륙한 2세대 모델의 스페셜 에디션. 모델에 관한 개략에 대해서는 당시 자세히 설명했으므로 이번에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SUV시장 상황을 정리하고 넘어가자.

SUV시장이 격동하고 있다. 치솟는 기름값이 요인이다. 세계적으로는 다운사이징이 대세다. 배기량이 적은 크로스오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그 흐림이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불과 수년 전 ‘미국은 트럭(픽업트럭과 SUV 등 경량트럭을 지칭함)의 나라다.’라고 했었는데 역전됐다.

미국시장에서 경량트럭의 판매가 세단형 승용차를 앞지른 것은 지난 2000년. 픽업트럭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다양한 SUV의 등장으로 인한 것이었다. 1983년 SUV의 원조인 크라이슬러의 지프 체로키가 등장한 이후 시보레 블레이저와 포드 익스플로러가 탄생하며 픽업트럭과 함께 달러박스라고 할 정도로 잘 나갔다. 그런 SUV시장을 본격적으로 달군 것은 미국이 아닌 일본 메이커들의 모델이다. 1996년 승용차의 플랫폼을 유용해 다루기 쉬움을 표방하며 데뷔한 토요타의 RAV4를 비롯해 혼다 CR-V와 함께 양산 브랜드들이 크로스오버 시장을 리드해 갔다. 물론 현대기아차그룹도 SUV의 풀라인업을 구축하며 이 시장에서 적지 않은 재미를 보았다.

그리고 1997년에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메르세데스 벤츠가 미국 앨라배마에 현지공장을 건설해 M클래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2000년에는 BMW가 미국 스파르탄부르그의 현지공장에서 X5의 생산을 시작했다. SUV붐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뒤 이어 볼보 XC90을 비롯해 폭스바겐 투아렉, 아우디 Q7, 포르쉐 카이엔 등이 줄을 이으며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SUV라인업이 없으면 장사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부시가 촉발한 유가급등은 시장 상황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올 들어 7월까지 미국시장의 경량트럭 판매는 미국산 3,27만 5,898대, 수입차 64만 1,116대 등 합계 391만 7,014대가 판매됐다. 이는 2007년 같은 기간 경량 트럭 판매대수 485만 2,920대보다 20% 가량 줄어든 수치이다. 이에 반해 세단형 승용차는 미국산 308만 8,519대, 수입차 154만 5,305대로 합계 463만 3,824대로 경량 트럭을 100만대 이상 앞질렀다. 미국 정권이 촉발한 석유파동이 미국의 자동차회사들을 궁지로 몰아넣은 것이다.

급격한 변화다. 특히 수입 경량트럭(대부분이 SUV이지만)의 판매도 2007년 78만 2,261대에 비해 17% 가량 줄었다. 과연 미국시장에 앞으로도 달러박스의 역할을 할지, SUV를 비롯한 픽업트럭시장이 회복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정도의 감소세다.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미국 정권이 촉발한 석유파동이 미국의 자동차회사들을 궁지로 몰아넣었다는 점이다.

어쨌든 그런 SUV의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 벤츠 미국시장 SUV판매대수는 2005년 4만 1,252대에서 2세대 M클래스가 시장에 출시된 2006년에는 6만 9,163대로 3만대 가까이 증가했다. 2007년 판매대수도 7만 3,306대였다. 메르세데스 벤츠 전체 판매도 2006년 24만 8,080대에서 25만 3,433대로 꾸준히 증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전략이 어떻게 시장에 먹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내용이다. 최근 미국시장 판매대수 급감을 보면 이 수치의 의미를 잘 알 수 있다.

ML280CDI 에디션 10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모델 라인업 전략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양산 브랜드에 비해 절대 판매대수는 적지만 이미지 리더를 통해 전체적인 볼륨을 꾸준히 키워가며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

또 하나는 2009년부터 미국과 일본시장에서도 디젤차의 세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CDI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음과 진동의 성능 향상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자동차회사마다 생각하는 추구하는 방향은 갖지만 그 방법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디젤 엔진의 선구자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그들만의 기술력으로 시장 침투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시장에서는 수입 디젤차들은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ML280CDI는 그런 시장 상황을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해진다.
(메르세데스 벤츠 ML280 CDI 에디션10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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