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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FTA 체결이 자동차산업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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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05-27 05: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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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FTA 체결이 자동차산업에 미칠 영향

한일간의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으로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두 나라간의 FTA가 체결되게 되면 그동안 수입차에 부과되던 관세 8%가 없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일본차의 한국시장 판매 가격이 당장 8% 낮아지게 된다. 그만큼 차 판매가가 낮아진다는 얘기다.
최근 등장한 혼다 코리아가 선보인 중형 세단 어코드 2.4리터 모델의 한국시장 판매가가 3,390만원으로 책정되었다. 그런데 FTA가 체결되게 되면 약 300만원의 가격 인하 요인이 생겨 3,000만원 약간 넘는 가격에 판매될 수 있게 된다. 이 가격대의 국산차로는 우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어코드와 비슷한 세그먼트인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XG가 있다. 그랜저 XG 3.0리터의 고급형 판매가가 3,100만원 선이기 때문에 두 모델의 가격이 직접적으로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한국차는 기왕에 관세가 없었기 때문에 가격 인하 요소가 전혀 없다.
그렇다면 일본차의 한국판매는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차의 일본 내 판매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두 나라간의 자동차로 인한 무역적자폭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한국차가 일본시장에 진출한 것은 2001년. 첫해 1,109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2003년에 당초 목표 5천대보다 훨씬 적은 2,200대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토요타의 렉서스는 2001년부터 국내 판매를 개시해 2003년 3,772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9.38%로 BMW에 이어 단숨에 2위자리에 올랐다. 관세가 인하되면 렉서스의 판매 증가폭도 빨라질 것이지만 여기에 혼다와 닛산까지 가세하게 되면 일본차의 한국차 시장점유율은 더욱 빠른 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물론 이는 대일무역적자의 급증으로 이어지게 되며 1억 5천만 달러 수준의 완성차 무역수지뿐만 아니라 자동차부품의 적자 심화로도 이어지게 된다. 2002년 대일부품 무역적자는 7억6000만달러로 완성차의 다섯배가 넘는 수준에 달하고 있다. 국내자동차산업이 엔진과 차체, 섀시, 마찰재등의 핵심부품을 일본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 전반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단기적으로는 국내 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다른 산업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시 말해 섬유, 철강, 석유화학 등에서는 어느 정도의 수출증대가 기대되며 특히 일본이 우리 농산품 수출의 36%를 점하고 있어 그 분야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반면, 자동차, 기계, 전자 등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결국 지난 연초 칠레와의 FTA 체결 과정에서와는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당시 국내 업체들은 경쟁력있는 제품의 수출진작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었는데 반대의 상황에 처하자 이번에는 역의 논리를 내 세우고 있다.
이제 FTA는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그렇다면 각 분야에서 그런 바뀐 패러다임에 걸맞는 경쟁력 강화 방안을 강구해야지 언제까지나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추진하거나 받아 들이고 손해가 나면 안된다는 식의 논리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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