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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제네바쇼 2신 - 트렌드를 규정할 수 없는 남유럽 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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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3-04 04: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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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제네바쇼 2신 – 트렌드를 규정할 수 없는 남유럽 모터쇼

앞서 소형 경량화되어가는 필연적인 추세에 대해 이야기 했었는데 모터쇼장은 사실 그런 양산 메이커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나타나는 양상은 아주 복잡하다. 대부분의 메이커들은 효율성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한 쪽에서는 시대에 동 떨어진 것 같은 대 배기량 초호화 럭셔리카와 수퍼카들이 당당하게 그들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것이 제네바모터쇼의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는 튜닝 전문 브랜드들까지 포함하면 한가지 트렌드로 정리하기가 여간 곤란하지 않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분명 고유가 시대를 맞아, 아니 기름값이 아니더라도 환경을 위해 소형 경량화가 대세다. 그러나 제네바모터쇼장에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아스톤 마틴, 마세라티 등은 오히려 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위세가 만만치 않다. 페라리는 2008년 오히려 더 좋은 실적을 올렸다고 자랑한다.

그래서 폭스바겐과 푸조, 르노 등 유럽의 대표적인 양산 브랜드와 토요타, 닛산, 혼다, 마쓰다, 미쓰비시, 스즈키, 스바루 등 일본 메이커, 한국의 현대와 기아, 이태리의 피아트 등 대표적인 양산차들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런 양적인 것과는 달리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비롯한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알파로메오 등 니치 브랜들의 존재감도 그에 못지 않거나 오히려 더 강하게 나타난다.

여기에 이탈디자인과 피닌파리나, 베르토네 등도 이제는 많이 힘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카메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브라부스와 알피나, RUF, 자가토 등 수없이 많은 튜닝 브랜드들도 여전히 그 자리에 그렇게 있고 굿이어와 브리지스톤, 피렐리, 미쉐린 등 타이어 업체들도 완성차 업체들의 부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런만큼 차 만들기에 대한 트렌드를 구분하기도 쉽지가 않다. 2009 디트로이트모터쇼장에서는 분명 직선이 자동차의 디자인을 주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네바모터쇼장에는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가 패션 업체인 루이비똥하고 공동으로 작업한 Essence라는 컨셉트카 디자인을 선 보이며 그런 구분을 부질없게 만들어 버렸다.

양산 브랜드인 이태리의 피아트는 주로 1.2리터 전후의 소형 모델에만 주력하면서 자동차의 디자인도 주로 귀엽고 앙증 맞은 취향이 많다. 프랑스의 푸조와 시트로엥, 르노도 분명 통상적으로 무난함을 추구하는 브랜드들과는 다른 선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이 미국의 모터쇼장에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디트로이트쇼는 일정한 정형을 만들 수 있었다.

친환경자동차라는 주제에 관해서도 그렇다. 유럽에서는 누가 뭐래도 디젤 엔진이 최우선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뉴 E클래스를 발표하면서 파워트레인의 종류에 대해 디젤을 먼저 설명한다. BMW는 116d라는 디젤 모델들 통해 그들의 친환경 테크놀러지의 발전 상황을 설명한다. 아우디도 물론 TDi를 탑재한 수퍼 스포트카 R8을 무대 위에 놓고 위용을 과시한다.

하지만 토요타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그랬듯이 하이브리드에 올인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다만 풀 하이브리드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생겼다는 점을 반가워하고 있다. 혼다도 인사이트 하이브리드를 전면에 내 세우고 있지만 그보다는 시빅과 아코드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어 토요타와는 방향성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올 해로 100주년을 맞는 아우디는 아우디 TT RS를 비롯해 A4 올로드콰트로, A5/S5 카브리올래 등 끊임없는 장르와 세그먼트 확대를 통한 존재감 제고를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도 마찬가지이다. 뉴 E클래스 세단과 쿠페를 제네바쇼를 통해 공식 발표한 메르세데스는 머지 않아 카브리올레와 왜건형 모델도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는 5시리즈 베이스의 그란투리스모라는 컨셉트카를 선보이며 또 다른 장르의 개척을 선언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는 직접분사방식과 터보차저를 채용한 가솔린 엔진을 머지 않아 출시할 것을 예고했고 디젤 R 엔진을 투싼의 후속에 해당하는 익소닉에 탑재할 것임을 선언했다. 기아자동차는 No3라는 컨셉트카를 통해 페테르 슈라이어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최근 현대기아자동차의 기술 발전을 보면 숨가쁠 정도다. 지금의 추세라면 못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것과 그것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양산 브랜드들의 그것은 뚜렷이 구분되는 것은 올 해의 제네바쇼 역시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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