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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끊임없는 라인업 변화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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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4-28 07: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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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끊임없는 라인업 변화로 승부한다

포르쉐는 2009년형 박스터 발표시 포르쉐 브랜드의 DNA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조했다. 이례적이라는 얘기는 이미 모든 그들의 모델에 적용된 컨셉인데 세삼스럽게 더 부각시켰다는 것을 뜻한다. 오늘날 포르쉐의 존재감이 20세기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규모를 갖춘 메이저 업체들의 싸움에 밀려 과거에 비해서는 역사와 전통에 대한 이야기가 덜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시대적은 흐름에 제동을 걸고 그들만의 헤리티지를 내 세워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오늘날 포르쉐를 대표하는 모델은 911이다. 또한 돈을 벌어주는 모델은 SUV인 카이엔이다. 포르쉐의 최대시장인 미국에서의 연간 판매대수가 금융위기로 인해 2008에는 2만6,035대로 2007년의 3만 4,693대에 비해 하락했다. 그 중 카이엔이 1만1,216대로 가장 많았고 911은 8,324대였다. 박스터는 2,982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뿌리는 포르쉐라는 브랜드가 처음으로 내놓은 소형 2인승 미드십 오픈 로드스터였다고 구분해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나섰다. 저 유명한 356을 말한다. 1948년 6월 8일 등장한 356의 전설은 유명하다. 당시 356이 보여준 상상을 초월한 ‘속도’는 오늘날까지 포르쉐의 브랜드 이미지로 변함없이 세상의 마니아들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356은 파이프 프레임식 차체에 폭스바겐제 엔진을 탑재한 미드십 스포츠카였다. 포르쉐의 창시자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는 폭스바겐의 비틀을 개발한 전력이 있다. 그래서 그는 그의 이름을 브랜드로 한 포르쉐라의 2인승 로드스터에 폭스바겐제 엔진을 탑재했었다. 그러나 네명이 넉넉하게 탈 수 있는 컨셉의 비틀과 356은 전혀 다른 성격이었다. 비틀은 히틀러의 명령에 의해 개발한 모델이지만 356은 그의 자동차에 대한 생각을 모두 집약한 것이었다.

그 때 그 컨셉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개발한 것이 박스터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형상화의 좋은 예다. 무릇 모든 제품은 그에 걸맞는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배경을 발굴해서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배경, 다시 말해 역사와 전통으로 요약되는 헤리티지(Heritage)로 인해 여전히 유럽, 특히 독일의 자동차회사들은 여전히 그 규모와는 상관없이 세계 자동차업계에 군림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박스터라는 2인승 로드스터가 등장한 것은 1996년으로 356과는 시차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그 전에 이미 944를 비롯해 968, 928 등 적지 않은 시험을 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포르쉐가 그런 형상화를 통해 포지셔닝에 성공했다는 점이 그런 형상화를 정당화시켜준 점도 없지 않다. 더불어 메르세데스 벤츠의 SLK와 BMW Z4(초대는 Z3) 등 경쟁 모델들이 등장해 바람을 일으켜 준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성공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박스터 1세대는 1996년 데뷔했으며 2002년에 2세대 모델로 진화해 2003년 2월 한국시장에 출시되었다. 2005년에는 성능을 증강시킨 모델을 출시했고 2008년에는 배기량을 3.4리터로 키운 모델을 내놓았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개발한 엔진을 탑재하고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 PDK를 조합해 페이스리프트를 했다.

박스터의 성격은 포르쉐의 주장대로 911과의 차별화를 위한 노력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좀 더 연성화되었다. 그것은 페라리가 누구나 손에 넣을 수 있는 스포츠카가 된 것만큼이나 달라진 세상을 반영한 내용인 것 같다. 지금 휴대폰을 사용하는 어린 세대들이 과거 다이얼식 전화기를 모르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소용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포르쉐 박스터 S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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