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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PSA푸조시트로엥과 제휴의 힘으로 라인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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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1-15 07: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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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PSA푸조시트로엥과 제휴의 힘으로 라인업 강화

미쓰비시는 프랑스의 PSA푸조시트로엥 그룹의 자본을 수혈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미쓰비시는 이미 PSA에게 아웃랜더와 아이미브, 4007과 C 크로서를 푸조와 시트로엥에게 OEM으로 공급하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PSA가 미쓰비시의 지분을 인수해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PSA의 지분 인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쓰비시의 주가는 장중 한때 23%가 높아진 적도 있다. 두 회사는 2011년부터 러시아에서 SUV를 생산할 예정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두 회사의 제휴 강화는 규모의 경제가 숙명인 자동차산업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재정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쓰비시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부족한 PSA푸조시트로엥의 결합은 그런 의미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받아 들여지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PSA의 자본지원을 통해 경영재건에 나서며, PSA는 미쓰비시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등 환경기술 및 신흥국 사업기반을 활용, 친환경차 공동개발과 함께 세계시장 공동개척에 나선다. 외자계 자동차업체의 일본 자동차 메이커 인수는 지난 1999년 닛산자동차에 대한 프랑스 르노의 자본 제휴 이래, 약 10년만이다. 이는 최근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와의 관계와 더불어 새로운 합종연횡 양상이다. 외형적으로는 유럽 메이커들을 중심으로 한 M&A이다.

그런 경영차원의 변화가 한국시장에서 차량 가격의 인하로 나타나고 있다. 랜서는 작년 환율 때문에 3,350만원으로 인상됐었다. 이번에 책정한 새로운 가격은 다이나믹 트림이 360만원 낮아진 2990만원, 스페셜 트림은 600만원 정도 낮아진 275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 처음 데뷔 당시 책정된 가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었다. 환율이라고 하는 물리적인 환경이 있기는 했지만 규모가 적은 메이커의 한계이기 때문이었다.

미쓰비시의 이런 새로운 가격정책은 내부적인 분위기 변화가 주된 이유이겠지만 토요타의 한국시장 진출로 인한 수입차 시장의 판도변화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수입차 시장이 아직은 규모가 적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기존 틀대로 영업을 할 수는 없게 되었다. 특히 현대기아는 물론이고 GM대우와 르노삼성의 제품력 강화로 인해 과거처럼 단지 수입차가 갖는 ‘개성’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동차회사에게 있어 가격도 하나의 마케팅이다. 그리고 그 가격의 수용 여부는 소비자, 즉 시장이 결정한다. 2010년은 그런 의미에서 수입차는 물론이고 한국차의 가격 전략에 대한 새로운 조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 라인업에서 랜서는 원래 미라지라는 모델의 해치백 버전이었던 것이 1991년에 모델체인지시 플랫폼은 공유하면서 스타일링을 다르게 해 4도어 세단으로 다시 태어났다. 당시의 엔진은 1.3리터, 1.6리터, 1.8리터 등이 탑재됐었고 후에 2.0리터도 추가되었다. 구동방식은 FWD와 4WD 두 가지였다.

한국시장에서 랜서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차는 일본 내 라인업에서 보이는 랜서가 아니다. 일본시장용 랜서는 매끄러운 차체의 패밀리 세단으로 1.5리터 SOHC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서브 컴팩트카인 것이다. 해외시장에서는 일본 내에서 걀랑 포티스라고 판매되는 차를 랜서로 판매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는 미라지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다가 2001년부터 랜서로 바꾸었다. 그리고 2007년 미쓰비시가 7년만에 신형 세단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면서 일본 내에서는 걀랑 포티스라는 모델로 독립시켰고 그 모델을 해외에서는 랜서로 판매하고 있다.

미쓰비시 랜서를 처음 시승했을 때 필자는 전체적인 특성에서 랜서는 토요타나 혼다 등을 통해서 보아왔던 흔히 말하는 일본 메이커들의 패밀리 세단과는 약간 다르다고 했었다. 토요타와 닛산, 혼다는 분명 다르다. 그리고 미쓰비시를 비롯한 스바루, 마쓰다 등은 또 다르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 성격에서의 차이를 알게 될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환율여파로 미쓰비시를 수입 판매하는 MMSK는 제대로 된 마케팅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장 침투를 위한 철저하고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 여하에 따라 성패가 가름 날 것이라는 지적도그만큼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미쓰비시라는 브랜드에 대해 이렇다 할 임팩트를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미쓰비시가 내 세우는 'Passion for Driving'이라는 컨셉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가격 인하를 계기로 어떤 방식의 접근을 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2010 미쓰비시 랜서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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