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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장르의 다양화와 세그먼트 세분화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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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3-31 05: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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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장르의 다양화와 세그먼트 세분화의 전형

푸조의 장르의 다양화, 세그먼트 세분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1007과 4007에 이어 이번에는 3008이다. 208, 308, 408 식의 차명에 0 이 추가되면서 성격을 달리하는 모델들을 개발해 내고 있는 것이다. 머지 않아 역시 유럽 기준으로 모노 스페이스에 해당하는 7인승 모델 5008도 데뷔를 앞 두고 있다. 2009년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공개되었던 모델이다. 위의 숫자로만 보면 푸조의 라인업 확대는 이해가 쉬워 보인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차명에서 보이듯이 3008의 경우 308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하지만 308 시리즈에는 베이스 모델인 해치백 308을 필두로 왜건형은 308SW, 쿠페 카브리올레는 308CC라고 명명하고 있어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3008은 SUV 세단, 모노볼륨, 모노 스페이스를 표방하고 있다. 복잡한 분류이지만 오늘날의 자동차문화가 발달한 시장에서는 그만큼 모델 세분화가 일반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푸조의 라인업 확대 전략은 유럽시장 소비자들의 취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유럽시장은 왜건형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다. 그에 반해 미국시장은 전통으로 대형 SUV의 고장이다. 최근에는 유가 폭등으로 크로스오버들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하지만 같이 크로스오버라고 해도 미국시장에 통용되는 것과 유럽시장의 그것과는 그 내용이 다르다. 무엇보다 크기에서 큰 차이가 난다.

여전히 수동변속기의 비율이 80%에 달하는-프랑스는 90% 이상이 수동변속기차다-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시장의 유저들은 미국식 크로스오버도 큰 차로 인식한다. 그래서 모노 볼륨, 또는 모노 스페이스로 분류되는 모델들이 더 각광을 받는다. 선구자격인 모델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A클래스다. 양산 브랜드들도 이어 다양한 형태의 모노볼륨들을 쏟아 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SUV 시장은 미국시장을 따르는 경향이 있어 유럽산 모노 스페이스들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

푸조 3008은 M1이라고 하는 유럽시장 기준으로는 C세그먼트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현대 i30와 폭스바겐 골프 등이 속한 등급이다. 하지만 그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다. 일본이나 한국산 크로스오버들은 대부분 앞바퀴 굴림방식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네바퀴 굴림방식 모델을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시승하는 푸조 3008은 앞바퀴 굴림방식밖에 없다. 그럴 경우 우리는 RV이라고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부르고 있을 뿐이지만.

유럽 취향의 모델이라는 것은 유럽 언론의 반응을 통해 나타난다. 영국의 자동차 잡지 ‘왓 카(What Car?)’가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2010)와 최고의 크로스오버(Best in the Crossover)로 선정했다. 올 하반기에 한국시장에도 상륙할 5008 역시 최고의 MPV 차량(Best in the MPV)으로 선정됐다.

판매대수도 그런 사실을 입증한다. 3008은 2008년 하반기 출시 후 연간 판매 목표를 30%나 훌쩍 뛰어 넘는 62,000대가 판매됐다. 2009년 말 출시된 5008도 15,000대나 팔렸다. 두 모델의 출시로 푸조는 M1(중형) 세그먼트에서 기존 75%이던 점유율을 90%로 끌어 올릴 수 있었다. 특히, 3008은 이후 CO2 배출량99g/km 인 HYbrid4 기술이 접목된 최초의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M1 세그먼트에서 푸조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들어 프리미엄 브랜드와 달리 유럽과 미국의 양산 브랜드들은 오히려 지역색이 더 강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2007년에 모델 컨셉이 확정된 3008은 푸조의 치프 디자이너인 영국인 케이스 라이더(Keith Ryder)의 작품이다. 해치백 시리즈를 기본으로 볼륨 존을 설정하면서도 컴팩트한 크기의 모델을 창조해 낸 것이다. 상급 모델인 5008도 크기만 다르지 같은 컨셉이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모노 스페이스, 해치백, 그리고 세단의 성격을 갖춘 모델로 인식되어 지기를 바라고 있다.

푸조 3008은 이 시대의 차만들기에서 연비 성능과 아이디어의 싸움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 주는 모델이다. 물론 그 아이디어조차 개발자들의 태생지 문화와 관련된 것이다. 다만 갈수록 색다른 것을 찾는 유저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끝없이 아이디어를 창조하고 있다는 것을 세삼 확인할 수 있었다. 개성을 추구하는 유저가 늘어나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 푸조 3008 HDi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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