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21세기 초에 보는 22세기 자동차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09-09 10:26:33

본문

21세기 초에 보는 22세기 자동차

오늘날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자동차라고 하는 개념은 언제까지 유효할까? 당장에 화석연료, 즉 석유의 고갈로 인해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해 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만 보아도 분명 무언가 획기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만 한다.
그런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체연료 차원에서의 이야기이다. 석유 대신 다른 종류의 에너지를 발명한다고 해도 또 다른 형태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얘기이다. 더불어 지금 통용되고 있는 ‘달리고 돌고 멈춘다’고 하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자동차, 즉 Automobile의 개념은 그대로 유지될지도 확신할 수 없다.
또 대체연료가 개발된다고 해서 지금의 자동차라는 형태가 22세기에 가서도 여전히 유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답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시대에 우리가 말하는 자동차라는 개념이란 원동기에 의해 발생된 힘을 이용해 타이어와 지면의 마찰에 의해 전진하는 탈 것을 일컫는다. 우리는 수많은 종류의 자동차를 눈앞에서 볼 수 있지만 정작 위와 같은 기본 정의로 국한하면 자동차란 극히 한정된 형태의 탈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정의를 바탕으로 한 자동차는 인간에게 시간과 공간을 단축시켜 인류문명의 발전에 가장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동차를 20세기 최대의 발명품이라는 지위를 부여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처럼 인간에게 시간과 공간을 단축시켜 주는 역할을 더 확대시키면서 22세기의 생활상에 맞는 자동차, 아니 탈 것은 과연 어떤 형태일까?
22세기의 탈 것이 갖추어야 할 최대의 조건은 안전하고 편리하고 또 무엇보다 환경친화적이어야 한다는데에는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물론 지금도 인류는 그런 형태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충족되려면 아직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외적인 요소에 의해 차와 차가 충돌하거나 운전자의 미숙으로 인해 도로를 이탈한다거나 하는 그런 형태의 자동차는 더 이상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고 있다. 운전자가 차 안에서 편안하게 잠을 잘 수도 있는 그런 탈 것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이 시대에도 많다. 하지만 실제로 나타나는 현상은 그렇지 못하다.
22세기의 자동차는 그런 욕구 정도는 어렵지 않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의 극단적인 발달과 그로 인한 각종 센서의 활용, 그리고 지능형 도로의 구축 등으로 인해 자동차는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는 탈 것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운전자가 스티어링을 잡고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아도 목적지를 입력하면 알아서 이동해 주는 형태의 등장은 더 이상 신기한 것이 아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동차란 ‘탈 것’이라고 하는 개념을 가진 물리적 존재는 그대로이지만 이 시대에 통용되는 개념과는 다르다. 그 탈 것은 그대로이겠지만 그것이 반드시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력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예를 들어 만화영화에서 보았던 비행접시의 형태가 생각보다 빨리 등장할 수도 있다.
더불어 22세기의 운전자들은 오늘날처럼 운전하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대신 새로운 형태의 재미를 창출해 즐기게 될 것이다. 물론 차 안에 업무나 개인적인 용도에 필요한 모든 시설은 갖추게 된다. 그것도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 흔히들 말하는 모바일 오피스 개념을 넘는 그 무엇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모바일 오피스 개념은 지금도 낯선 것은 아니지만 22세기에는 좀 더 컴팩트하고 감각적인 작동이 일반화될 것이다. 눈으로 커서를 움직인다거나 각종 통신은 지금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통신도 지금의 전화나 인터넷 수준을 넘어 원격 조정등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장치가 자동차에 탑재되어 집이나 사무실 관리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 친화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처럼 배기가스를 내뿜고 달리는 형태의 자동차는 이미 22세기가 다가오기 전에 해결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상의 생물체가 살아있을 수 없는 상황에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이미 눈앞에 닥쳐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연구하고 있는 것이 연료전지이고 생화학 연료다.
연료전지는 석유 대신 수소를 연료탱크에 탑재해 차 안에서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 에너지를 발생시켜 동력을 만드는 시스템이다. 백금을 사용해야하는 문제 때문에 실용화가 될지에 대해 아직까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어쨌거나 세계의 자동차회사들은 연료전지에 거의 모든 것을 걸고 있다. 또한 그 다음의 개념으로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추출하고 다시 자연으로 되돌려 준다고 하는 생화학 연료의 개념도 수면 위로 부상되고 있다. 이들은 당장에 만족스러운 주행성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머플러를 통해 내뿜는 배기가스는 없다. 수증기만 배출한다. 환경 친화적이라는 이유 때문에 개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22세기에는 어떤 형태로든 해답이 나올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형태의 탈 것이든 물질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 물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해와 또 사용한 후 폐기할 때의 공해 문제가 새로운 형태의 과제로 등장할 것이다.
다만 이런 모든 생각은 어디까지나 21세기 초의 사고방식에 기초한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