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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카 출시 연기가 가격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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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5-25 05: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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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카 출시 연기가 가격 때문?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카의 본격 시판을 연기하면서 여러가지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 피상적인 접근으로 현재의 대체 에너지 개발에 관한 상황이라든가 그 전에 내연기관을 이용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에 대해서는 정보가 극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많은 경우 하이브리드카가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 개발 연기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이는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내용이다.

현재 본격적인 의미의 하이브리드카는 일본 토요타자동차와 혼다 외에는 당장에 상품화해서 시판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메이커는 없다. 현재 하이브리드카를 시판하고 있는 메이커는 토요타와 닛산, 혼다, 다이하츠 등 일본 메이커를 비롯해 미국의 포드 등이다. 이중 다이하츠는 토요타 그룹이니까 당연히 토요타의 기술을 이용하고 있고 닛산과 포드자동차가 시판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의 기술 역시 토요타로부터 라이센스로 사용하고 있다.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관한 특허를 640여개를 소유하고 있어 후발 업체들에게는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GM과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이 제휴를 통해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들이 개발하고 있는 시스템은 2모드 방식으로 토요타의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 하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온 것은 아니다.

현대자동차도 예외가 아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수준에서는 어느정도의 기술 축적이 되어 있지만 본격적 의미의 하이브리드 기술 수준은 올 해 시판화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었다. 다만 의욕이 앞섰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 그런 발표를 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요 부족으로 제작단가가 비싸다고 하는 것도 엄밀히 따지면 옳지 않은 얘기이다. 단적인 예로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하이브리드카의 트랜스미션은 토요타의 자회사인 아이신 A.W.로부터 공급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아이신A..W는 미국시장 수요 급증으로 하이브리드카의 공급이 부족한 토요타에 TM을 납품하기에도 부족한 생산용량을 갖고 있다. 현대자동차에게까지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자동차에 적용하는 기술에 있어서는 크게 뒤지지 않고 있지만 정작 핵심 기술인 하이브리드 자체 기술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현대자동차보다는 그것을 지켜보는 입장에서의 성급함이고 상황판단의 부족에서 이런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다 알다시피 미국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앞장서서 에탄올 연료 보급을 촉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만이 대안이 아니라는 생각에서이다. 일본의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에 올인 하고 있고 유럽 메이커들은 이미 디젤 엔진으로 가닥을 잡고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메이커들이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가 에탄올에 도달한 것이다.

그런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 최근 미국 의회에서 일어났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환경과 안전기술 담당 시스키 부사장이 미국연방의회에 출석해 가솔린에서 재생 가능한 연료에로의 이행하는 가솔린 주유소 오너에 대해 최대 3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법안 입법화의 중요성을 호소한 것이다.
시스키 부사장은 법안의 공동 제안자인 죤 센 의원을 비롯한 상원의원과 의회에 출석해 ‘필요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하는 이 혁신적인 법안은 미국 내에서의 인프라 확충과 재생가능 연료의 이용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국 시민에 대해 재생가능연료를 언제라고 보급할 수 있다고 하는 안심감을 줄 뿐 아니라 미국의 수입 원유의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이 2006년 대체 에너지 연료보급 시스템 법안은 많은 소비자가 에탄올과 압축천연가스, 바이오 디젤 등 보다 청정하고 재생가능한 연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미국의 수입원유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된다. 시스키 부사장은 픽업 트럭, F150의 가변 연료차(FFV; Flexible Fuel Vehicle)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F150은 가솔린과 에탄올 85% 가솔린 15%를 혼합한 E85에탄올 연료로 구동하는 것이 가능한데 미국 전체에 17만개인 가솔린 주유소 중 현재 E85연료를 취급하는 주유소는 600개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시스키 부사장은 포드가 2006년 말까지 2만대의 에탄올 연료차와 FFV를 출시할 예정임을 밝히며 ‘현재 E95연료를 취급하는 가솔린 주유소는 600개 점포밖에 없어 그 30배 이상이 필요하다. 지금의 상황 하에서는 우리가 재생 가능연료로 구동하는 자동차를 생산해도 그 의미가 완전하기 못하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 법안이 발족되면 E85를 시작으로 하는 재생가능연료를 개발, 보급이 기대되며 석유정재업자들도 사업적으로 채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법제화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나아가 정부, 업계, 소비자가 일체가 되어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선진기술과 대체연료의 개발 및 인프라구축의 촉진, 정부에 의한 보조금을 포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어도 이 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흐름은 어떻게 가고 있는지 개괄적인 내용이라도 알아야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총론에서는 강해도 각론에서는 약하다는 것을 이번에도 그대로 보여 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업계, 소비자가 일체가 되어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포드 부사장의 말이 그래서 더욱 강하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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