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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시장에서는 디젤차가 시판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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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07-28 05: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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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시장에서는 디젤차가 시판되지 못할까?

미국과 더불어 디젤차에 대해 알레르기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일본에서는 최근 고성능의 청정 디젤차라면 타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수입이 되지 않고 시판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올 봄부터 세단형 승용차에 디젤엔진을 탑재해 시판이 시작되었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왜 디젤차를 살 수 없을까.
최근 일본에서는 독일의 보쉬가 디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BMW530d를 들여와 일본의 자동차전문기자들 비롯한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시승회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차에 탑재된 엔진은 배기량 3리터 직렬 6기통의 디젤 터보. BMW는 가솔린 엔진만이 아니고 디젤엔진에서도 소위 “스트레이트 6”를 고집하고 있다. 최고출력은 218ps, 최대토크 51.0kgm로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엔진보다 토크가 훨씬 높은 사양이다.
최고속도도 220km/h 이상을 발휘한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로 독일 아우토반에서의 주행기록들은 그보다 훨씬 높다.
물론 진화하고 있는 것은 이런 절대성능만이 아니다. 이 디젤엔진은 연료분사장치에 제 2세대 커먼레일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고 연료를 보다 고압으로 분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고압으로 하면 파워와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고 나아가 디젤 특유의 코고는 듯한 소리도 줄일 수 있다.
현재 보쉬의 커먼레일 시스템은 제3세대까지 진화하고 있는데 이는 디젤의 부정적인 요소를 저감시킬 수 있고 가솔린차에 가까운 쾌적성을 실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제 2세대 커먼레일 시스템을 탑재한 BMW530d에서도 진동과 노이즈는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실용영역에서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물론 매연의 배출은 제로라고 해도 좋다.
그처럼 절대성능과 쾌적성에 불만이 없는 수준까지 진화한 오늘날의 디젤차이지만 일본에서 보급될 것인지에 대한 관건은 우선은 그 이미지에 대한 신용을 어느정도까지 되돌릴 수 있을까 하는 점이라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일본은 가솔린 승용차에의 규제는 세계에서 가장 선구적으로 실시해온 나라이지만 디젤차의 배출가스 중에 포함된 PM(입자상 물질, 매연)의 규제가 세계적으로 보아 느슨했기 때문에 그 시대에 생산된 디젤차가 공해를 야기해 디젤은 곧 건강에 해로움을 주는 연료라고 하는 이미지가 폭넓게 퍼졌던 것이다. 미국에서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전반에 걸쳐 디젤차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가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학계의 발표로 디젤차의 이미지가 아주 나쁘게 자리한 것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소위 말하는 “디젤NO운동”이 거기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는데 그 활동 자체는 규제가 느슨한 시대에 만들어진 구형 디젤차를 소멸시키는데는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앞으로는 최신 기술로 만들어진 클린 디젤차를 어떻게 보급시켜 갈 것인지가 과제로 되어 있다.
디젤의 보급이 기대되고 있는 큰 이유는 가솔린차보다 연비가 20~30% 좋고 지구온난화의 원인의 하나로 되어 있는 이산화탄소(CO2)의 배출량이 적기 때문이다. 또 과거에는 가솔린차보다 함유량이 많았던 유해 배출가스도 커먼레일 기술과 전자제어기술, 촉매기술 등에 의해 대폭 소멸되었다. 그 때문에 현재의 수준에서 말하면 디젤차는 연비면에서 매리트가 있고 클린 성능에 관해서도 가솔린과 거의 동등한 수준을 실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또 하나 보급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2005년에 실시된 “신 장기규제(평성 17년 배출가스규제)”의 존재다. 배출가스의 청정화를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법안인데 그것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고 알려진 일본의 이 배출가스 규제는 유럽의 유로4 기준을 통과하는 BMW530d등을 포함해 대부분의 모델이 클리어할 수 없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질소산화물(NOx)기준을 클리어하는 것이 어렵다.
무엇보다 자동차 메이커가 그에 맞는 최신의 기술을 투입하면 “신 장기규제”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일본시장만을 위한 전용의 배출가스 튠을 실시할 필요가 있고 그만큼 비용이 증가하고 만다.
또 비용이 들더라고 판매가 되면 좋겠지만 일본인들의 디젤에 대한 인식 때문에 많은 비용을 들여서까지 디젤차를 판매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게 된다. 역으로 많이 판매되면 그만큼 비용도 적게 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하는 논란이 되고 만다.
정평있는 유럽의 디젤차가 일본에 수입되지 않는 큰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유럽의 자동차메이커만이 아니라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들도 유럽에서 디젤차를 판매하고 있지만 같은 차종을 일본에서는 판매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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