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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AMG 프로젝트 원, 일반도로로 내려온 F1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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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9-12 04: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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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모터스포츠와 함께 발전해 왔고, 모터스포츠에 먼저 적용되었던 기술이 승용차에 적용되는 사례는 상당히 많다. 경주용 머신에 탑재되었던 엔진이 일반도로를 주행하는 승용차에 탑재되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F1 머신의 파워유닛을 이식할 생각은 그 누구도 쉽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메르세데스는 그 생각을 실천에 옮겼고, 그 결과가 바로 지금 사진으로 보고 있는 일반도로 주행용 하이퍼카, 프로젝트 원 이다.

 

그동안 몇 번이고 소개되었지만, 이 특별한 자동차에 탑재된 파워유닛은 메르세데스가 현재 F1 머신에 탑재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파워유닛을 거의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물론 일반도로 주행을 위해 약간의 디튠이 가해지긴 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작업도 동시에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4개의 전기 모터를 지닌 자동차로 다듬어졌다. 그리고 모터를 가동시키기 위해 고전압 리튬 배터리의 용량도 약간 더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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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L 6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은 F1 머신에 탑재되는 엔진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지만, 약간의 변경이 있다. 일반적인 체인 또는 벨트 대신 기어를 통해서 구동되는 4개의 오버헤드 캠 샤프트를 품고 있으며, 밸브 스프링도 기계식이 아닌 공압식으로 교환됐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휘발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F1 머신만큼 높은 회전을 구사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11,000rpm까지 엔진을 회전시킬 수 있다. 터보차저에는 약 90 kW 용량의 모터가 샤프트를 통해 결합되어 있고, 최대 100,000 rpm으로 회전해 터보래그가 거의 없도록 한다.

 

앞 차축에는 120 kW 용량의 모터 두 개가 물려있고 최대 50,000 rpm까지 회전해 앞바퀴만으로도 높은 가속감각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한 개의 모터는 엔진하고 연결되어 전기를 생성하며, 이를 리튬 이온 배터리에 저장해 최대 효율로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해서 40% 이상의 열효율을 기록하는데, 기존 엔진의 효율이 33~38%임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것이다. 프로젝트 원에만 적용하는 신형 8단 변속기는 유압으로 작동하며, 파가니 와이라처럼 자동 형태의 수동변속기로 다듬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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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와 전기 시스템에도 F1의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고전압을 구사하는 메르세데스 EQ 파워 플러스 드라이브 시스템은 기존의 400V대신 800V로 전압을 올려 전기 이동 중 손실을 방지하며, 이로 인해 케이블 직경을 줄이고 공간과 무게를 줄이면서 자동차를 더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주행 중 제동을 통해서 에너지의 최대 80% 가량을 회수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엔진과 함께 짜릿함을 느끼다가도 모드 변경을 통해 전기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으며, 이 때는 전혀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경량과 고강성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차체를 적용하고 있으며, F1 머신처럼 엔진과 트랜스미션도 프레임의 일부로 사용하고 있다. 전후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있으며, 코너링 중에도 롤링을 최대한 억제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4륜구동과 토크 벡터링 보조 시스템, ABS 등으로 차체를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햇으며, 서스펜션의 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휠은 10 스포크의 센터 록을 적용한 프론트 19인치, 리어 20인치 휠이며 타이어는 하이퍼카를 위해 개발된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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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날렵함의 극을 달린다. 전면에는 대형 프론트 에이프런을 적용하고 있으며, 프론트 범퍼 상단의 코너를 따라 LED DRL이 적용되어 있다. 보닛 후면에도 검정색으로 장식된 에어벤트가 적용되어 있으며, 전면을 장식하는 대형 메르세데스 엠블럼이 인상적이다. 루프에는 공기를 흡입하기 위해 카본으로 제작한 에어 스쿠프와 루프를 타고 흐르는 공기를 제어하기 위한 카본 꼬리날개가 적용되어 있다.

 

측면에도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기 위한 카본 사이드스커트가 적용되어 있다. 돌출된 면적이 꽤 넓은데다가 배스터브 구조 때문에 탑승 시 어려움을 겪을 것 같지만, 걸윙 도어를 열면 의외로 일반 승용차처럼 편하게 탑승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리어 중앙에는 둥근 형태로 머플러를 적용했고, 대형 디퓨저도 적용됐다. 루프가 끝나는 지점에 두 개의 주입구가 있는데, 왼쪽에는 플러그를 꼽고 배터리를 충전하고 오른쪽에는 연료를 주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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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는 두 명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인테리어는 상당히 단순한 형태로 되어 있다. 두 개의 LCD 모니터와 에어벤트, 엔진 스타트 버튼을 제외하면 스마트폰 하나만 수납할 수 있는 공간만이 마련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은 F1에서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형태로, 대부분의 정보가 계기반에 따로 표시되기 때문에 버튼의 숫자는 조금 줄어들었다. 이 차가 하이퍼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디오가 적용된 것도 축복에 가깝다.

 

메르세데스 AMG 프로젝트 원은 메르세데스가 이야기하는 ‘고성능 하이브리드’의 정점을 볼 수 있는 모델이다. 메르세데스가 이 차를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하이브리드 머신이라고 해도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메르세데스는 운전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원은 F1의 기술을 일반도로에서 느낄 수 있는, 하이브리드 하이퍼카의 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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