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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 EV, 손실과 이익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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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6-12-02 01: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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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사가 자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손해를 보면서도 판매하는 것은 결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자사의 기술을 자랑할 수 있는 수퍼카의 경우 이런 사례가 상당수 존재하며, 배출가스를 줄인 전동화 자동차에서도 이런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쉐보레가 PHEV인 볼트를 처음 출시했을 때, 미국의 한 매체는 볼트 한 대가 판매될 때마다 쉐보레에 큰 손해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쉐보레가 판매를 시작한 순수전기차 볼트 EV도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볼트 EV 한 대가 판매될 때마다 쉐보레는 약 8,000 – 9,000 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손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미국 내에서도 캘리포니아와 뉴욕 같은 주요 시장에서 장사를 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이는 GM의 전 부사장인 밥 러츠가 2008년에 볼트를 판매할 때도 언급했던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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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와 뉴욕 주 정부는 배출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자동차(ZEV)의 판매 비율을 강제로 정해놓고 있다. 이 비율을 지키지 못해 미국 내 최대 시장에서 장사를 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손해를 보면서도 이 비율을 지키고, 나머지 영역에서 다른 자동차를 판매해 약간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 낫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전체 차량 판매량의 14%를 ZEV로 판매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GM은 작년에 219,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니, 14%를 달성하려면 30,794대의 자동차를 ZEV로 채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자동차 제조사가 14%를 달성하지 못하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론 자동차 제조사에서 크레딧을 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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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에서는 볼트 EV가 상당히 유리하다. 볼트 EV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4 크레딧을 인정받는 자동차다. 이 말인 즉슨, 14% 달성을 위해 7,700대만 판매하면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는 GM에도 호재가 된다. 만약 이 대수를 초과 판매한다면 그만큼 크레딧을 확보하고 공격적으로 다른 자동차들을 판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크레딧이 필요한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이를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이 더 많을수도 있다. 볼트 EV로 인한 약 9,000 달러의 손실은 옛날에 볼트 PHEV를 판매했을 때 입었던 약 49,000 달러의 손실 보다는 훨씬 적은 액수다. 게다가 최근 전기 자동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배터리 제작 기술도 발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배터리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또한 볼트 EV의 판매가 지속될수록 미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발전하게 되며, 중국과 같은 주요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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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큰 그림을 놓고 보면, GM이 볼트 EV를 손해를 보면서 판매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적어도 GM의 행보는 피아트 500e를 판매하면서 발생하는 14,000달러의 손실 때문에 ‘우리 전기차 사지 말아주세요’라고 발언한 FCA 그룹의 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보다는 훨씬 나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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