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랭글러와 디펜더로 본 4WD의 뿌리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09-28 14:19:22

본문

랭글러와 디펜더로 본 4WD의 뿌리

네바퀴 굴림방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가고 있다. 우리는 아직까지 SUV 등에 적용되는 구동방식으로 여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세계적으로는 승용차와 스포츠카에 널리 애용하는 단계에 와 있으며 그 기술발전 또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 네바퀴 굴림방식의 기술은 주로 군용, 즉 험로주파성의 추구를 통해 진화해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은 특정 탈것에 한하지 않고 일반 승용차의 세계에도 침투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는 한정된 메이커의 한정된 카테고리에만 채용되어왔던 기술이었으나 지금은 세단계, 그리고 스포츠성이 높은 모델에까지 파급되고 있다.
그렇다면 4WD 기술은 도대체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했을까?
한 문서에 따르면 그 특허 제1호는 189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것은 막 내연기관 자동차가 탄생해 걸음마를 하는 시절이었다. 당시 몇몇의 엔지니어들은 엔진 파워를 모두 타이어에 분배하는 것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4WD 기술에 흥미를 가진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하나는 그렇게 하는 것이 보다 빠른 최고속도를 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는 노면 상황에 관계없이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후 군대의 위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역시 후자의 이론쪽이 중요시되었던 것은 확실한 것 같다. 4WD의 기술은 군용을 염두에 두고 발전해왔다는 것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얘기이다.
예를 들면 폭스바겐이 1941년에 출시한 코맨더바겐 타입 87은 그런 자동차 중 하나다. 저 비틀의 차고를 높이고 험로용 타이어를 장착한 4WD차량은 독일군의 주문으로 개발되었다.
그것이 현대적인 개념으로 진화하는데는 지프 랭글러와 랜드로버 디펜더라고 하는 미국과 영국의 대표적인 모델을 중심으로 그 진화의 과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4WD, 그리고 군용이라고 하는 키워드에서 떠 올릴 수 있는 것은 역시 지프(Jeep)라고 하는 브랜드다.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지프는 4WD의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만해도 지프는 봉고, 미원 등과 함께 보통명사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런만큼 오해도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프를 하나의 자동차의 스타일로 여기다보니 네바퀴 굴림방식 SUV를 그냥 지프라고 부르는 예가 지금도 비일비재하다. 우리 TV를 보다보면 SUV라는 용어에 아직 익숙지 않아 그냥 지프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 지프의 탄생은 1941년의 일이다. 지난 2001년에 60주년 기념 모델을 내놓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 발단은 미국군참모본부가 실시한 군용차량 경연이었다. 구동방식은 4WD, 최대적재량 1/4톤 등의 세부적인 조건이 제시되었고 유일하게 아메리칸 밴덤사가 그것을 통과했다. 그런데 아메리칸 밴덤사는 그것을 단기간에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군의 지시에 의해 실제 생산은 윌리스 오버랜드와 포드사가 위탁을 받아 하게되었다. 그리고 그 후 지프 라이센스는 윌리스 오버랜드가 소유하고 시대의 흐름과 함께 윌리스 모터스, 카이저 지프 코포레이션, 아메리칸 모터스, 그리고 크라이슬러로 바뀌게 된다.
그러던 중 지프의 아이덴티티를 오늘날까지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이 크라이슬러 그룹이다. 코드네임은 초기 CJ에 이어 YJ, 그리고 1997년 데뷔한 현행 모델 TJ로 변화를 해 오고 있다.
그렇다면 지프 랭글러에는 어떤 4WD시스템이 채용되어 있을까?
그것은 아주 기본적인 파트타임 4WD가 채용되어 있다. 이름은 코맨드트랙. 이는 트랜스퍼 케이스가 트랜스미션 뒤에 직접 연결되어 있는 레이아웃으로 부변속기를 파트타임으로 시프트하면 체인과 기어로 전후의 드라이브샤프트를 직결시켜 같은 회전수로 움직이는 것. 그에 따라 전후에 거의 균등한 트랙션을 걸어 높은 주파성을 실현한다. 그 실력은 크라이슬러 그룹에 매년 실시하는 지프 젬보리에서 충분히 입증해 보이고 있다. 거대한 암벽을 오르내리는 과정을 통해 오프로드의 왕자다움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센터 디퍼렌셜을 갖지 않는 것은 경량화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그런 상용성 높은 시스템은 체로키에 탑재되어 있다. 랭글러는 포장도로에서는 FR, 험로에서는 4WD로 전환된다. 만약 뮤가 높은 노면에서 전환됐을 경우에는 코너에서 코너링 브레이크가 걸려 트랜스퍼에 부하가 걸리고 만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정도 주파성이 높은 자동차를 지금까지 타기 쉽게해 온 것은 대단한 일로 FR 주행시는 분명한 시티 커뮤터로 불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평일에는 통근용차로, 주말에는 삼림이 우거진 곳을 주파하는 오프로더로서 사용하는 유저가 많다.

4WD에 있어 또 하나의 대명사 디펜더는 랭글러가 통상주행시의 조작성을 승용차에 가깝게 하고 있는데 대해 에어컨 등 쾌적장비도 없는 쿨러와 히터도 별도로 장착된다고 하는 흔치 않은 자동차다.
1948년 데뷔 이래 거의 진화를 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시리즈Ⅰ부터 시리즈Ⅱ, 시리즈Ⅲ로 변화를 한 후 1983년에는 리프 스프링을 코일로 바꾸고 4WD를 풀 타임으로했으며 파워 스티어링과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용했다. 디펜더라는 이름은 1990년에 개명한 것으로 그 이전에는 랜드로버 시리즈Ⅰ∼Ⅲ으로 불렸었다.
그러면 왜 이처럼 큰 진화를 하지 않았던 것일까?
디펜더의 기본 골격이 되는 강력한 라다 프레임과 거기에 탑재된 알루미늄제 보디는 탄생 이래 변하지 않고 있다. 이는 높은 신뢰성과 내구성을 실증해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영국 육군과 일부 모험가 등은 그것을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오고 있다. 특히 군 관계자들은 이 부분에 대한 믿음이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크게 다르다.
그 배경을 보면 이 디펜더라는 모델은 군용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농업용으로 개발되었다는데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힌트로 되었던 것은 미군이 영국에 보냈던 지프였는데 개발 목적은 확실히 그것과는 달랐던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아직도 이런 개념의 모델이 판매되고 이용되고 있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다른 차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기계를 조작하고 있다고 하는 실감이 나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점이 현실에서는 엄격하게 제재를 받는다. 디젤에 대한 규제가 심한 도시나 국가에서는 등록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모델들은 높은 신뢰성과 우월감을 배경으로 갑작스럽게 만날 수 있는 노면조건과 악천후 등에서 발군의 주파성을 보여주며 사랑을 받고 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