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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 생각보다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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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21-01-09 10: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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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뉴스를 통해 소개했듯이 2020년 12월 폭스바겐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중국과 북미, 유럽의 생산을 조정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부품 업체인 콘티넨탈과 보쉬도 반도체 부족으로 부품의 공급 지연을 인정했었다. 그런데 연초에는 일본 혼다가 생산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반도체 부족이 이유다. 여기에 다시 닛산과 토요타도 올 해 생산계획을 확정할 수 없는 등 영향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생산 감축이다. 유럽의 경우는 2/3 이상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심각한 상태가 이어졌지만 스마트폰 회사들은 오히려 생산을 늘려갔고 반도체업체들은 스마트폰 수요를 충족하는 쪽으로 시스템을 바꾸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 자동차의 판매가 예상보다 빨리 증가하면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원인은 주로 보쉬와 콘티넨탈 등 메가 서플라이어들의 반도체를 탑재 한 부품의 공급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적용되는 반도체는 엔진 에어 시스템과 자가진단 장치(OBD), 자동변속 제어 시스템 등 파워트레인 제어를 비롯해 차체 전장품, 편의장치, 램프류, 조향장치, 제동장치, 현가장치, CAN(Controller Area Network), LIN(Local Interconnect Network), MOST(Media Orient System Transport), 항법장치, 텔레매틱스, 사운드 시스템 등 수없이 많은 제어장치가 있다. 

이들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업체는 네델란드의 NXP세미컨덕터스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서 일본의 르네사스, 독일의 인피니온, 미국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스위스의 ST일렉트로닉스, 독일의 보쉬, 미국의 온 세미컨덕터와 인텔, 마크론 테크놀러지, 일본의 도시바 등이 상위 10위에 랭크되어 있다. 

특히 ADAS 기능의 채용범위가 확대되면서 이들 업체들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배터리 전기차의 반도체 사용량은 가솔린차에 비대 두 배가 많고 자율주행 레벨3가 되면 가솔린 자동차의 세 배 이상의 반도체를 사용하게 된다는 분석이 있어 반도체업체들에게는 자동차가 새로운 먹거리가 되어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외에도 여러 업종에서 다양한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을 충족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반도체 산업은 개발과 생산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도 공급 병목현상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직접 생산하기도 하지만 수탁생산업체, 즉 파운드리에게 주문해 물량을 충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 파운드리는 NXP등 개발 업체들이 제시하는 조건과 조합을 그대로 생산에 적용해 직접 제품의 수요에 대응할 수는 없다. 개발 업체들의 주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대만의 TSMC가 시장 점유율 55%가량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서 삼성전자가 16%, 글로벌 파운드리, UMC 등의 순이다.  이들은 이미 반년 정도의 생산 물량을 확보해 예상밖으로 증가한 자동차용 부품의 생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올 해부터 쏟아지는 각 업체들의 배터리 전기차에 더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DAS기능의 채용 등으로 인해 반도체 생산의 병목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급이 업계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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