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AG, 승용차/밴과 트럭/버스 부문 분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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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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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05 07:0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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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AG가 2021년 2월 3일, 고급차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트럭 부문을 분리한다고 발표했다. 다임러트럭 사업은 완전히 독립적인 관리, 독립적인 감독위원회 의장을 포함한 독립형 기업 거버넌스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대한 다임러트럭의 거래와 상장은 2021년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적절한 시기에 메르세데스 벤츠로 이름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다임러AG의 결정은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등 미래 기술에 집중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존재감 강화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임러AG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이사회 회장인 올라 켈레니우스는 이에 대해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는 회사의 심오한 재편의 시작을 나타내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밴, 그리고 다임러 트럭&버스는 특정 고객 그룹, 기술 경로 및 자본 요구를 가진 서로 다른 비즈니스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안목있는 고객에게 가장 바람직한 자동차를 제공한다. 다임러트럭은 업계 최고의 운송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회사 모두 주요 기술 및 구조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맥락을 고려할 때, 우리는 그들이 강력한 순 유동성을 갖추고 대기업 구조의 제약없이 독립체로서 가장 효과적으로 운영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라고 말했다.
각각 판매량이 세계 최고인 프리미엄 브랜드와 상용차의 분리는 다임러의 오랜 현안이었다. 2017 년에 지주 회사를 발표한 이래, 트럭 상장 및 매각 소문이 끊이지 않았지만 경영진은 항상 부정 해왔다. 자동차의 역사를 선도하고 회사를 지탱해 왔다는 자부심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년만의 대전환이라고 하는 시대에 전동화차 중심의 승용차와 연료전지와 자율주행으로 고정 노선을 주행하는 트럭&버스 부문의 차이는 뚜렷해졌고 시너지 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에 대한 올라 켈레니우스의 발언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는 다임러 트럭에게 중요한 순간이다. 독립성은 더 큰 기회, 더 큰 가시성 및 투명성을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더 성장하고 대체 파워 트레인 및 자동화 분야에서 계속해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배터리 전기 및 연료 전지 트럭과 자율 주행의 강력한 위치로 비즈니스의 미래를 정의했다. 목표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는 고객에게 동급 최강의 제품을 신속하게 제공 할 수 있는 핵심 기술 개발을 가속화 할 것이다.”
다임러트럭은 세계 최대의 트럭 및 버스 생산 업체로 전 세계 35 개 이상의 주요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10만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이 회사는 바랏 벤츠(BharatBenz) 프라이트 라이너(Freightliner), 푸소(Fuso), 메르세데스 벤츠, 세트라(Setra), 토마스 빌트 버스(Thomas Built Buses) 및 웨스턴 스타(Western Star) 등 7 개 브랜드를 한 지붕 아래 통합한다. 2019 년에는 총 50 만 대의 트럭과 버스가 판매됐다. 2019 년 개별 사업부의 수익은 다임러트럭은 402 억 유로, 다임러버스는 47 억 유로였다.
사실 다임러AG의 이런 변화는 테슬라가 전동화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내 세워 업계를 주도하는 움직임에 대한 대응이라고도 할 수 있다. 네 개 차종으로 연간 50만대 판매하는 테슬라의 시가 총액이 250만대를 판매하고 있는 다임러의 10배에 달한다는 것은 분명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이번 사업 분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일단 다임러 주가의 10% 상승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주주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읽혔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 해 전용 배터리 전기차 EQS를 출시한다. 이미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세 개를 개발한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 해부터 본격적으로 전동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CES2021을 통해 보여 주었듯이 디지털화에도 새로운 자세로 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경쟁력의 중심으로 되어가는 시대에 자동차의 두뇌도 IT기업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통적인 자동차산업의 중심축인 다임러의 이러한 자세 전환의 결과물이 거대 기술 기업들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가 이제부터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