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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탄소중립 선언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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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21-05-25 10: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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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 회장이 2021년 5월 2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21 피포지(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사전 온라인 행사로 열린 '지방정부 탄소중립 특별 세션'에 연사로 참가해 앞으로 자동차 생산·운행·폐기 전 단계에 걸쳐 탄소중립을 달성해 전 세계적인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사회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또 수송 부문은 발전, 제조 부문과 더불어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이라며 이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전동화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다양한 수소차를 보급하며 넥소 후속 모델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전 세계가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수소트램, 수소 선박 등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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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는 복합적이라서 한 두 가지 문제로 해결될 내용이 아니다. 핵발전처럼 특정인들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인류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중단하고 육류 소비를 멈추어야 한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자연을 파괴하지 않아야 한다. 화석연료의 사용이라고 하면 단순히 공장이나 자동차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를 통해 생산하는 질소 비료를 비롯해 우리의 먹거리를 좌우하는 수많은 요소가 있다.

온실가스라는 단어로만 요약해도 우리는 지금 심각한 상태에 있다. 이미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해 지구 기온을 1.5℃ 상승에서 멈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데 전 세계는 합의한 상태다. 북극의 얼음이 점차 없어져 가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고 그로 인해 캘리포니아는 연중으로 산불이 나며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변해가고 있다. 호주에서도 몇 달째 이어지는 산불로 자연은 더욱 악화일로에 있다. 지난여름의 최장 장마와 북으로 직진한 세 차례의 태풍은 우리의 환경이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 주었다.

“2010년 모스크바에서만 매일 700명이 죽어 나가는 등 폭염으로 총 5만 5,000명이 사망했다. 2016년에는 여러 달 동안 중동 지역을 뜨겁게 달군 폭염 때문에 이라크에서 5월 기온이 37.7도, 6월 43.3도, 7월 48.8도를 넘어섰으며 기온이 37.7도 아래도 떨어지는 경우는 밤 시간대를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

2050 거주 불능 지구(The Uninhabitable Earth,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2019년 추수밭 刊)에 저자가 예시한 수많은 자연재해 중 일부다. 이 책은 저자의 말대로 개인의 생각보다는 기존의 데이터들을 종합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추측보다는 실제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특히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해 무신경한 나라에 속한다. 재난지원금으로 이루어진 소비 가운데 소고기가 상위권에 속해 있다는 것도 그런 예에 속한다. 황소 한 마리는 중형 세단 한 대가 1만 8,000km를 주행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온실가스인 메탄가스를 내뿜는다. EBS의 다큐 프라임 ‘인류세-1부 닭들의 행성’에서는 지구상에서 약 230억 마리의 닭이 사육되고 있으며 이는 70억 인구의 세 배를 넘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가 멸망하고 외계인이 와서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닭의 화석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구촌의 이산화탄소는 동식물이 1,500억 톤/1년, 인간이 60억 톤/1년, 산업활동을 통해 300억 톤/1년을 배출한다. 한국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공장이나 자동차뿐 아니라 소고기 홀릭과 치킨 만능이 더 많은 온실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미디어들은 넘치는 먹방으로 소비를 조장하고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배달의 민족답게 편리함을 향유하면서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플라스틱의 공포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은 기후 깡패, 기후 악당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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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2020년 10월 기자가 쓴 칼럼, ‘정의선 리더십, 탄소중립 선언이 필요하다’의 마지막 부분을 옮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플레이어 중 전동화에 대해 가장 복합적인 길을 택하고 있다. 그에 대해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최근 보쉬나 콘티넨탈, 보그워너, 말 등 부품업체들의 행보를 보면 현대차그룹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보다는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탄소중립의 선언이다. 지금 대부분의 산업에서는 탄소중립을 추구하지 않는 기업과는 거래하지 않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기후깡패 한국에서는 관심이 적지만 세계적인 흐름은 그렇다. 지금 한국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한 업체는 LG화학뿐이다. 그것도 메르세데스 벤츠가 배터리셀 납품의 전제조건으로 탄소중립을 요구했기 때문에 한 것이다.

RE100, 즉 기업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하겠다고 선언한 업체는 한국에는 아예 없다. 지난 6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23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구글과 애플 등 30여개 기업은 이미 100% 달성했다.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를 선도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이 나서면 삼성 SDI나 SK이노베이션도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면 관련된 수많은 업체도 뒤를 잇게 된다. 그래야 정치구호였던 ‘저탄소 녹색성장’ 선언 이후 OECD 국가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 줄인 데 비해 한국은 오히려 25%나 증가해 기후 악당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날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정의선 시대의 핵심 키워드는 인류의 미래라고 했다. 그것의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지금 인류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탄소 중립과 RE100을 통해 보여 주어야 한다. 그것이 글로벌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며, 인류의 삶과 행복에 기여하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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