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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트렌드 - 목적지를 향한 마지막 한 걸음, 라스트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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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desk(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21-06-18 09: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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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이는 자동차에 국한되지 않은 총체적인 이동수단을 말한다. 가깝게는 요즘 도심에 급증하고 있는 전동 킥보드부터 하늘을 나는 비행기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용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자동차를 이동성의 주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MaaS(MOBOITY as a Service)라든가 Taas(Transportation as aservice) 등 다양한 개념이 구체화되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의 HMJ저널이 정리한 내용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짚어 본다.(편집자 주)

모빌리티는 필요에 따라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인류는 신대륙을 개척하기 위해 배를 건조해 해상길을 열었고, 안전하게 사람과 물건을 이동시키기 위해 철도를 깔아 대륙과 대륙을 연결했다. 이후 수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더 빨리 이동시켜주는 비행기의 등장과 함께 승용차의 보급율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이동이 전보다 수월해졌다. 이처럼 우리가 지금 누리는 이동의 자유는 모빌리티의 발전과 함께 향상됐다고 할 수 있다.

근래의 모빌리티는 중장거리 이동 뿐만 아니라 목적지에 당도하는 순간까지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모빌리티 트렌드 1편에서는 목적지를 향한 마지막 한 걸음까지 책임지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에 대해 살펴본다.

라스트 마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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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마일(Last Mile)이란 이동, 물류 등의 분야에서 목적지에 당도하기까지의 마지막 거리나 서비스가 소비자와 만나는 최종 단계를 일컫는 말이다. 가령 집(출발지)에서 회사(목적지)까지 이동할 때, 집을 나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회사 근처 정류장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퍼스트마일(First Mile)이라면, 정류장부터 회사까지 남은 짧은 거리가 라스트 마일이다.

지금까지 이동 분야에서 라스트마일을 책임지는 주된 수단은 도보였다. 하지만 근래에는 전기자전거나 전동스쿠터(전동킥보드) 등 전동화된 소형 모빌리티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이를 활용한 공유 서비스가 등장하며 도보가 아닌 모빌리티를 활용해 라스트마일을 이동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목적지까지 남은 마지막 1마일까지 책임지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Last Mile Mobility)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메가시티(Mega City)의 등장과 관련 있다. 도시에 인구가 밀집되면서 교통체증이 점점 심해지고, 주차난까지 발생하면서 도시 내의 근거리를 오고 갈 간편한 이동 수단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이다. 전동스쿠터처럼 배터리를 사용하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가 성능 개선과 함께 주행거리가 늘고, 사용이 더욱 편리해지고 있다는 점도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를 사용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를 만드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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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대차그룹 유튜브 영상 캡쳐(https://youtu.be/RUIokCFJ4Rk)

라스트마일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동스쿠터, 전기자전거와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아우디는 스케이트보드와 전동스쿠터를 결합한 새로운 콘셉트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트론 스쿠터’를 선보였고, 제너럴모터스(GM)는 2019년부터 전기자전거 ‘e-바이크’를 판매하며 자동차가 아닌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었다. 폭스바겐 역시 제네바모터쇼(2018)에서 전동스쿠터 ‘시티스케이터’를 공개했고, BMW는 전동스쿠터인 ‘시티 스쿠터’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 2019년 개발 중인 접이식 전동스쿠터를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의 전동스쿠터는 10.5Ah의 리튬 배터리를 사용해 최대 시속 20km로 이동할 수 있고, 한 번의 충전으로 약 20km 거리를 달릴 수 있습니다. 총 중량은 약 7.7kg에 불과하며 3단 폴딩 디자인을 적용해 소지가 매우 용이하다.

또한 현대차 전동스쿠터는 전기차에서 직접 충전이 가능하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다. 양산은 아직 미정이지만 퍼스트마일은 전기차로 이동하고, 남은 라스트마일은 전동스쿠터로 이동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 끊김 없이 이어지는 이동의 편의성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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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마일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과 경쟁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개발과 함께 이를 활용할 서비스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킥보드 공유 업체인 ‘킥고잉’에 투자하고, 직접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플랫폼인 ‘제트(ZET)’를 구축해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동남아 최대 모빌리티 공유 업체인 ‘그랩’ 등에 투자하며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활성화에 폭넓은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뿐만 아니라 IT기업 역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시장에서 직간접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글과 우버는 미국 전동스쿠터 공유 업체인 라임에 투자했고, 네이버 역시 국내에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매스아시아에 투자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 유럽, 미국의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시장은 2030년까지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서비스 분야로도 번지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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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서비스에서의 퍼스트마일은 발송자가 허브 터미널로 물건을 보내는 구간과 허브 터미널에 모인 물건이 서브 터미널로 이동하는 구간이다. 라스트마일은 물건이 서브 터미널에서 소비자에게 이동하는 구간을 의미하는데,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운송자가 직접 목적지로 물건을 운반하고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인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다.

온라인을 통한 물품 구매가 기하급수로 늘며, 물류 서비스에서도 라스트마일 모빌리티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이동 서비스 분야의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로 주목받는 것과는 달리, 물류 서비스 분야에서 주목하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는 로봇이다.

라스트마일 배송은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공급자 입장에서 라스트마일 배송은 노동 집약적인 작업으로, 물류량이 늘면 인건비 등 비용이 많이 증가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즉, 라스트마일 배송을 개선해야 수익이 높아지는 구조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라스트마일 배송의 혁신은 편의성과 직결됩니다.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면 내가 원하는 시간에 빠르게 배송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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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가진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물류 로봇 ‘핸들(Handle)’. 사진: 보스턴 다이내믹스(https://www.bostondynamics.com)
배송 로봇은 이런 점에서 최적화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다. 배송 물량이 늘어도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24시간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배송 로봇의 또 다른 장점은 오배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배송 로봇을 활용했을 때 매년 3억 3,300만 달러 규모의 오배송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유통, 물류 업계는 로봇 배송의 장점에 주목하고 점차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아마존은 배달 로봇인 ‘스카우트(Scout)’를 선보여 워싱턴주, 조지아주, 테네시주 등에서 시험 운행을 진행하고 있고, 스타트업 ‘키위캠퍼스’가 개발한 ‘키위봇’은 실제 소비자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시작해 미국 일부 지역에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기업 ‘우아한 형제’가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배달 로봇 ‘딜리Z’를 공개하기도 했다.

배송 로봇에 필수인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노하우를 가진 완성차 업체들 역시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를 위한 로봇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토요타는 2019년 도쿄모터쇼에서 자율주행차와 고객 사이를 오가며 물품을 수령하거나 전달하는 6륜 구동 로봇 ‘마이크로 팔렛(Micro Palette)’을 공개했고, 포드 역시 2020년 CES에서 로봇 전문업체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의 로봇 ‘디지트(Digit)’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직접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로봇 개발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이 로봇 기업을 직접 인수한 데에는 변화하는 모빌리티 생산 환경과 이용 행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한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 시장 규모가 성장하며, 모빌리티를 활용한 신사업으로서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모빌리티 산업을 대변하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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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대차그룹 유튜브 영상 캡쳐(https://youtu.be/RUIokCFJ4Rk)

모빌리티 산업은 과거에 그래왔던 것처럼 변화에 발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연간 수십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돌연 마이크로 모빌리티 개발에 힘쓰거나, 로봇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 다소 생소해 보일 수 있지만, 결국 이런 모습에서 우리 사회가 현재 어떤 모빌리티를 필요로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목적지로 가는 마지막 이동거리를 책임지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는 전동화 시스템 탑재, 모빌리티와 서비스 플랫폼의 결합, 로보틱스,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의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에 주목하는 이유는 모빌리티의 형태나 이용 방법에 구애받지 않고, 모빌리티의 개념과 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자료 출처 : HMG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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