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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문제, 단지 가격 인상으로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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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21-11-04 09: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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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에 필수인 요소수 문제가 심각하다. 국내 요소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는 중국이 요소 수출에 CIQ(중국 수출화물표지, 별첨 파일 참조) 표시 의무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실질적인 수출 제한에 나선 것이 원인이다. 수출을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석 결과와 승인 시점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모호한 제도적 장치가 생겼으며, 이에 대한 명분으로 수출이 지연 또는 취소되고 있어 결과적으로 요소의 수출입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로서는 11월 중순경에는 국내 대부분의 요소수 생산업체가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어 가격 인상을 넘어 물류난까지 예상된다. 현 상황을 짚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요소수는 선택적 환원 촉매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에 쓰이는 애드블루(AdBlue)를 일컫는다. 애드불루는 독일자동차공업협회가 국제품질재정을 위해 만든 브랜드로 유럽에서는 요소수의 보통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차의 SCR에서 질소산화물(NOx)를 줄이는 데 필요하다. 이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트럭용으로 처음 개발했다가 승용차에도 블루텍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해왔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미국의 티어 2 빈 5를 만족하는 인체에 유해한 NOx 후처리 시스템을 채용하면서부터 대부분 업체의 디젤 엔진에 채용되고 있다.

커먼레일의 분사압력을 높이고 피에조 인젝터를 채용해 연소과정에서 배기가스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연소 후에도 유해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디젤차 전성시대를 이끈 대표적인 기술이 DPF(디젤 미립자 필터)와 SCR이고 그 SCR에 사용되는 것이 애드블루, 즉 요소수다.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80~90%가량 저감해 클린 디젤이라는 용어가 등장했고 유럽 시장은 한 때 디젤차의 점유율이 55%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지금은 17.5%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아이러니하게 미세먼지 규제가 엄격한 일본에서는 지금 이 디젤 엔진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티어 2는 1마일당 NOx의 배출이 0.05g을 넘지 않아야 하고 이는 EU의 0.40g보다 훨씬 엄격한 수준이었다. SCR은 촉매가 NOx를 일차적으로 거르면 여기에 애드블루를 투입해 N2와 물로 환원시킨다. 별도의 장치가 달리는 것에 따른 비용 상승과 애드블루 요소수의 리필 가격이 추가되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국내 요소수 시장은 롯데정밀화학이 절반 이상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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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요소수 시장 규모 2020년 기준으로 약 24만 톤(2억 2천만ℓ)에 달한다. 시장은 롯데정밀화학이 절반 이상을 점유하여 압도적이며, 이외에는 대부분 영세한 중소업체들이 생산지 인근에서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요소수를 제조하는 주요 기업은 유록스를 생산하는 롯데정밀화학 이외에 KG케미칼(2020년 요소수 포함 기업 총매출액 1,434억 원), 휴켐스(5,935억 원), 에이치플러스에코(531억 원) 등이 있으며, 이외에 영세한 중소업체까지 약 55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요소수의 주요 유통은 제조업체에서 유통사(대리점)를 거쳐 소매업체(주유소, 대형 할인점, 온라인 등)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대리점은 인근 주유소에 유외상품과 판촉물을 공급하는 소규모 업체가 대부분이다.

요소 원재료의 가격 변동 폭은 큰 편이나, 대형 제조사가 원재료 인상 폭을 흡수하여 장기간 요소수의 소비자가는 일정하게 유지됐다. 그러나 요소수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급 협상력이 약하고 재고 수준이 낮은 중소 업체들을 중심으로 2주 전부터 대리점으로 공문을 발송해 가격 인상이 도미노로 시작되고 있다.

지금은 가격 인상은 물론이고 출고 수량 제한으로 아예 물건을 구경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이었을 때의 요소수 시장 평균 소비자가는 10ℓ 박스형 제품은 약 1만2,000원 / 주유소에 설치된 요소수 주입기용(벌크공급)은 ℓ당 1,000원이었으나 지금은 10만 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물류, 버스, 특수차 등 사회 필수 운송 수단에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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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 승용차 약 200만대와 대형 화물차 200만대에 SCR이 채용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화물차는 연비가 낮아 일반 승용차 대비 더 많은 요소수를 소모하며, 주행 거리도 많으므로 통상 대형 화물차는 일반 승용 디젤차의 약 70~80배(1년 기준) 수준으로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2017년12월자동차등록통계', 한국교통연구원 '2017 화물운송시장동향'의 트럭 관련 데이터는 아래와 같다.
일반 화물차의 하루평균 주행거리는 358.2㎞,
일반 화물차 평균 연비는 3.2㎞/ℓ
일반 화물차 월평균 운행일수: 23.8일
일반 화물차 평균 요소수 사용량: 경유 사용량의 약 5% 수준
일반 화물차 월평균 요소수 사용량 추정: 358.2 / 3.2) X 23.8 X 0.05 = 133.2ℓ
일반 화물차 운전자 약 월 16만 원 요소수 구매(10ℓ, 1만 2,000원 기준)

화물차의 경우 10ℓ에 600~700㎞ 주행할 수 있다. (운전방법, 차량적재, 연비, 차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일반 승용차의 평균 요소수 사용량은 경유 사용량의 2% 내외 수준이다. 디젤 승용차는 평균 연비 14㎞/ℓ 로 계산 시 10ℓ에 5,000~7,000㎞ 주행 가능하며, 주행거리가 길지 않은 일반 승용차는 1년에 10ℓ용량을 2~3회 주입한다.(운전방법, 차량적재, 연비, 차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요소수의 공급 문제는 물류를 비롯해 건설, 여객수송, 승용 운행 등 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요소수 수요 80% 이상의 주 사용처는 중대형 화물차(트레일러, 덤프트럭)다. 2021년 8월 말 기준 경유 화물차는 총 333만 대로 집계되고 있다.

대형 화물차(8.5톤 이상)에 요소수가 적용되기 시작한 10년 전부터 요소수를 사용해 왔으며 누계 판매 대수는 약 130만 대에 이른다. 오늘날은 현대 마이티, 스타렉스에 이어 2019년에는 1톤 봉고와 포터까지 강화된 환경 기준으로 요소수를 넣어야 하는 SCR 장치가 적용되면서 소형 트럭까지 요소수 사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도로에서 보이는 트럭의 절반은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방차, 구난차, 견인차, 고소작업차, 크레인 등 화물차 외 기타 건설장비 특수차에서도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요소수가 없으면 응급상황에 대처를 못 할 수도 있는 최악의 사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이다. 코로나19 이후로 자주 이슈가 되고 있는 택배도 멈추게 된다.

환경기준 강화로 최근 디젤 승용차 대부분은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3년간의 수치만 계산해도 국산(약 120만 대), 수입(약 27만 대) 등 총 디젤차 신규 등록 147만 대가 요소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객시장의 경우 환경기준 강화에 따라 요소수 적용 버스로 지속적으로 교체 중(대폐차 약 50% 진행 추산)이다. 2020년 기준 고속버스 이용객 약 1,482만 명으로 요소수 공급 중단 시 여객 운송 절반 수준으로 제한 불가피하다. 대규모 발전소도 가동이 중단된다.

전 세계 요소 생산량은 연간 약 2억1,500만 톤에 달한다. 이 중 중국의 생산량은 2017년 7,280만 톤, 2018년 6,950만 톤으로 전 세계 요소 생산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 2018년 6,950만 톤 기준으로 6.7% 정도인 약 463만 톤(1~7월 월평균 기준 연 환산)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의 요소 주요 수출국은 인도 36.6%, 한국 16%(74만 톤 기준), 멕시코 8.8%, 칠레 4.7%, 멕시코 4.3% 등이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74만 톤 가운데 8만 톤(10%) 내외가 자동차용 요소수로 사용되며 나머지는 대부분 비료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요소수의 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업체들이 낮은 품질의 요소수를 고가에 판매하며 시장을 혼란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격과 품질 문제가 동시에 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결국은 소비자들 모두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장에 근본적인 해결은 없는 상황에서 자동차용 요소수에 사용되는 요소의 수출이라도 CIQ에서 제외될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자동차에 요소수를 대체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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