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줄어들 때마다 구입의향 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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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desk(webmaster@global-aut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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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28 11:0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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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 10명 중 7명이 전기차에 관심이 있으나 이들 중 상당수는 보조금이 줄거나 충전비용이 증가하면 마음을 바꿀 생각을 갖고 있었다. 구입 의향은 충전비용 증가보다는 보조금 축소에 더 민감했으며, 중국산 전기차는 아무리 저렴해도 안 사겠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웠다.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며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부상하는 데는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올해 보조금 정책의 일부 변화로 지원 가능 차량 대수가 늘어나고 국산차가 받던 역차별이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이는 한편으로 소비자의 구입 의향 위축으로 이어져 전기차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구매 유인 효과가 큰 보조금 정책에는 시장 반응의 면밀한 관찰과 완급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수행하는 ‘주례 신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측정 조사(AIMM ; Auto Initial Market Monitoring)’에서 향후 2년 내 차량 구입 계획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구입 의향을 묻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 전기차 구입 “관심 없다” 응답은 6% 그쳐
2022년 2월 4주차 조사(528명 대상) 결과 전기차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72%에 달했던 반면 ‘없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22%를 포함하면 구입 계획자 거의 대부분이 전기차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그림].
지난 1개월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가 58%인 반면 ‘감소했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차를 제치고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고 그런 추세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비자의 구입의향은 전기차 보조금 축소나 충전비용 증가에 민감했다. 올해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상한액과 판매가격 기준이 하향되면서 차종에 따라 200만~400만원 이상 축소됐고 충전비용도 7월부터 할인 혜택이 종료되면 1kwh당 약 30원 인상(현재 312.8원→347.6원)된다.
보조금이 200만원 줄었을 경우 ‘그래도 구입할 것’이라는 응답은 10명 중 7명에서 3명 중 1명 꼴인 32%로 줄었다. 12%는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절반이 넘는 56%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조금이 400만원 줄어들 경우 ‘구입하겠다’는 의향은 200만원 축소 때의 절반인 16%로 줄었고 거의 그만큼의 소비자가 ‘구입하지 않을 것’(29%)으로 이동했다.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55%로 200만원 축소 때와 거의 같았다.
충전비용 증가 시에도 구입 의향은 큰 영향을 받았지만 보조금 축소 때보다는 덜했다. 1kwh당 30원 증가 시 ‘그래도 구입할 것’이라는 응답은 45%였고 거의 그만큼의 소비자는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했으며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12%였다. 1kwh당 60원 증가했을 때는 이 비율이 각각 34%, 45%, 21%로 더욱 냉각됐다. 보조금 축소에 비하면 변동 폭이 완만했다. 이는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연료비 인상폭 때문에 크지 않게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 중국산 전기차 반값이어도 14%만 “구매 고려”
한편 중국산 전기차 구입의향은 매우 낮았다. ‘현재 세계적으로 전기차를 가장 많이 만들고 판매하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국산 전기차와 성능∙스펙∙사양이 똑같은 중국 전기차가 들어왔을 때, 가격이 어떤 수준이면 구입을 고려해 볼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 ‘국산 전기차와 동일할 경우 구매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은 4%로 거의 없었고 ‘반값일 경우 고려해 보겠다’는 응답도 14%에 그쳤다. 절반에 가까운 47%는 아무리 중국산 전기차가 저렴해도 구입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런 거부 반응이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것인지,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